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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열 갖춘 교촌에프앤비, 신성장동력 확보 본격화

송민규 전 CFO 전무로 복귀, 내달 '메밀단편' 오픈으로 신사업 첫발

서지민 기자  2024-01-29 13:55:44
교촌에프앤비가 재도약을 위한 전열을 갖췄다. 권원강 체제 아래 신사업 전략 수립을 마치고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앞서 송민규 전 CFO(사진)를 다시 불러들였다. 재무 관리에 고삐를 쥔 채 메밀 브랜드 론칭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송민규 전 노랑푸드 대표이사를 경영관리지원부문장 전무로 선임했다. 2021년 4월 교촌에프앤비를 떠난지 2년여 만에 재입사했다. 그간 CFO를 맡았던 신용우 상무는 경영관리지원부문 산하 지원본부장을 맡게 됐다.


송 전무는 1972년생으로 2005년 교촌에프앤비에 입사해 재경부 부장, 관리본부 본부장 등을 거쳐 CFO 및 재경부문장으로 올라섰다. 16년간 교촌에프앤비에 몸담으며 현재 재무구조의 뼈대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교촌에프앤비의 내부 회계 시스템을 대기업 수준으로 구축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 코스피 상장을 이끈 핵심 인물로 꼽힌다. 예산관리 제도와 내부통제 시스템 도입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강화했고 투명경영을 위해 선제적으로 감사위원회를 설립했다.

그는 2020년 11월 교촌에프앤비 상장을 마치고 6개월 뒤 노랑통닭을 운영하는 노랑푸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공동대표이사를 지내다가 지난해 7월 사임했다.

송 전무가 자리를 비운 사이 교촌에프앤비는 창업주 권원강 회장의 복귀를 맞이했다. IPO를 앞두고 영입된 전문경영인 소진세 전 회장이 퇴임하고 권 회장이 다시 경영일선에 등장했다. 권 회장은 취임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경영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초 대상홀딩스 출신 송원엽 혁신리더, CJ푸드빌 출신 원훈식 상무 등 신규 임원을 영입하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했다. 현재 소스, HMR, 메밀 전문점 등으로 신사업 영역을 구체화하고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는 그동안 준비했던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신사업 투자 지원을 위해 재무 관리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면서 CFO로 송 전무를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악화된 재무건전성을 개선과 함께 자금 조달 등 업무를 맡을 전망이다.

송 전무 합류로 전열을 다진 교촌에프앤비는 신규 한식 브랜드 '메밀단편' 으로 재도약의 첫발을 뗀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메밀단편은 내달 여의도 파이낸스타워에 정식으로 1호점을 연다.

2018년 이후 6년만에 선보이는 신규 외식 브랜드다. 교촌에프앤비는 돼지고기 전문점 '숙성72'를 론칭하면서 치킨 외 브랜드로 가맹사업 영역을 넓히고자 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이듬해 철수했다.

메밀단편은 메밀면 요리 4종과 함께 전병, 불고기 등을 판매한다. 경북 영양 '발효공방 1991' 설립 후 출시한 은하수 막걸리나 자체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 등을 함께 선보여 주류 사업과 시너지를 모색할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송 전무가 복귀하면서 CFO를 맡게 됐다"며 "내부 조직이나 신사업에 대해서는 세부적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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