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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F&B, IPO 공신 송민규 전 CFO '컴백'

12월 정기 인사로 합류 예정, 노랑통닭 대표로 떠난 지 2년 만에 복귀

박규석 기자  2023-12-14 09:09:07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송민규 전 교촌F&B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회사를 떠난 지 약 2년 만에 복귀한다. 이달 중 예정된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재입사할 예정이다. 교촌F&B에서의 최종 직급이 상무였던 만큼 최소 전무급 이상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송 전 CFO의 구체적인 업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재무 총괄 자리에 무게가 실린다. 교촌F&B의 회계·재무 관리 시스템 구축부터 코스피 상장까지 이뤄낸 인물이기 때문이다. 회사를 떠나 몸담았던 노랑푸드(브랜드 노랑통닭)에서는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한 만큼 경영진으로서의 전문성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평가다.

◇재무통 송민규는 16년 교촌맨

교촌F&B는 지난 2020년 11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다. 상장 준비 작업은 2018년부터 시작됐고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며 증시에 입성했다. 송 전 CFO는 회사의 재무를 총괄하며 교촌F&B의 상장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72년생인 송 CFO는 23년간 재무파트에 몸담은 '재무통'이다. 2000년 한국산업가스주식회사 재경팀에 입사하며 사회 첫발을 내딛었다. 교촌F&B와 인연을 맺은 시기는 2005년부터다. 당시 감사팀으로 입사한 그는 재경부 부장과 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 4월에는 노랑푸드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교촌F&B에 입사한 지 약 16년 만의 변화였다. 이후 그는 노랑푸드에서 공동 대표이사까지 맡았다.

대표에 오른 후 소수의 지사에서 다수의 가맹점을 관리해 오던 방식을 본사가 중심이 되어 관리하는 '직영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올 7월 일신상의 이유로 급작스럽게 대표직을 사임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향후 거취는 정해지지 않았었다. 노랑푸드 내부적으로도 사임 배경을 구체적으로 아는 인사는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송 전 CFO는 현재 교촌F&B의 복귀가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회사를 떠난 지 약 2년 만에 돌아오는 것으로 곧 있을 정기 인사를 통해 담당업무와 직급 등이 정해질 예정이다.

송 전 CFO의 복귀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내용이 없다. 다만 창업주 권원강 회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오랫동안 보필하며 쌓은 높은 신뢰도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평가다.

실제 그는 교촌F&B 재직시절 사내 재무시스템을 구축과 예산관리 제도 도입, 내부컴플라이언스 강화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설치 의무가 없는 감사위원회 설치도 주도하며 회사의 재무와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한 것 또한 그의 업적 중 하나다.

상장 준비가 시작된 2018년부터는 안정적인 재무관리에 역량을 모았다. 상장사에 걸맞은 재무구조를 구축하는 동시에 신사업 추진을 위한 토대를 다졌다. 그 결과 2018년 85억원 규모였던 순차입금은 이듬해 54억원으로 줄었다.

상장이 이뤄진 2021년 말 기준으로는 순차입금이 마이너스(-)170억원을 기록하며 무차입 기조를 보이기도 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6.7%였으며 EBITDA/총금융비용은 95.8배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재무수장 다시 맡을까

송 전 CFO가 교촌F&B에서 다시 재무수장을 맡을지 여부는 연말 인사에서 최종 확정된다. 회사는 현재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과 실무 인력 재배치 등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내부적인 조직 재정비 등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으로 관련 작업이 일단락된 후에 최종 인사가 정해질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향후 업무는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재무수장을 다시 맡을 가능성이 높다. 송 전 CFO가 재무 부문에 특화된 인사라는 점과 더불어 코스피 상장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송 전 CFO의 주요 업무는 교촌F&B가 현재 추진 중인 글로벌 진출과 IT 경쟁력 확보, 벤처투자 등을 위한 지원 작업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교촌F&B의 재무를 총괄하게 될 경우 현직 CFO 신용우 경영관리지원부문장 상무와의 호흡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신 CFO 역시 교촌F&B의 상장 작업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인물로 송 전 CFO와도 구면이다.

1971년생인 신 CFO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런던정경대 대학원에서 산업관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 기획실과 삼성경제연구소(현 삼성글로벌서치) 경영전략실을 거쳐 2015년 5월에 교촌경영연구소 연구실장으로 중용됐다. 2018년부터는 그룹전략기획실 실장을 맡으로 상장을 위한 준비 작업에 힘을 보탰으며 2022년 말에 현재 자리에 올랐다.

교촌F&B 관계자는 "송 전 CFO가 12월 중에 다시 복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정기 인사 발표될 때 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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