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송민규 경영지원부문장이 자사주 3000주를 매입했다. 올해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어깨가 무거워진 가운데 자사주 취득으로 책임경영의 모습을 보이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송민규 CFO는 지난달 14일 장내에서 자사주 3000주를 취득했다. 주당 취득단가는 5864원으로 약 1800만원을 투자했다. 송 CFO가 자사주를 취득한 건 지난해 5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앞서 올해 1월 1일자로 이러진 임원 인사에서 송 CFO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교촌에프앤비가 부사장급 인사를 단행한 것은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승진한 지 약 2주 만에 직접 자사주를 사들였다.
송 CFO는 2005년부터 16년간 교촌에프앤비에 몸 담으며 재경부장, 관리본부장, 재경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 노랑푸드로 자리를 옮겼다가 2023년 11월 교촌에프앤비의 재무수장으로 복귀했다.
교촌에프앤비 CFO로 복귀한 후 차근차근 자사주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2024년 2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총 5000주를 취득했다. 총 매입금액은 4247만원이다. 교촌에프앤비 임원 중 직접 자사주 취득에 나선 건 송 CFO가 유일하다.
통상 경영진의 자사주 취득은 주주들과 이해관계를 함께 하는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평가받는다. 주가가 떨어지면 자사주를 사들였던 경영진 역시 손실을 보기 때문에 기업가치 및 실적 제고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읽힌다.
송 CFO가 올해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재무 조직에 더욱 힘이 실렸다. 책임경영 강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지금까지 그의 단일 매입 건 중 가장 큰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재무 수장의 책임경영 행보에도 불구하고 교촌에프앤비의 주가는 크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가맹본부의 직영 전환 등 수익성 개선 노력과 무상증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연말 급등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5000원대 초반에서 정체된 상태다.
올해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주가 추이에 이목이 집중된다. 유통 구조 개편과 비용 효율화 작업의 효과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매출 및 영업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외식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치킨 카테고리의 수요가 견조한 점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올해 해외 사업과 소스 등 유통 사업을 확대할 계획임에 따라 외형 성장도 기대할 만하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교촌에프앤비는 비용 효율화 및 유통구조 혁신에 따라 펀더멘탈이 개선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불안한 소비환경에서도 구조적인 개선을 점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