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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TSR 분석

HK이노엔, 주주환원과 소통 확대 첫 '플러스 전환'

자사주소각, 배당 비과세 효과 더하고 주주 스킨십 확장 계획

최은수 기자  2024-03-20 15:38:06

편집자주

투자자의 최대 관심사는 '수익률'이다. 이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지표로 총주주수익률(TSR)이 부각되고 있다. TSR은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배당금수익 등을 모두 고려해 주주가 1년간 특정 기업 주식을 보유했을 때 얻을 경제적 이익을 가늠하는 지표다. 더벨은 국내 주요 제약사가 수립한 배당 정책 및 이행 현황 그리고 이에 따른 TSR 지표를 살펴봤다.
HK이노엔이 상장 3년차인 지난해 자사주를 소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2021년 53억원으로 시작한 배당을 3년 연속 이어갔다. 그리고 작년 말 기준으로 배당총액도 늘렸다.

최근 주주 소통 행보가 대폭 늘어난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상장 후 우상향한 실적과 다르게 줄곧 마이너스던 총주주수익률(TSR)도 작년 극적 반등을 이뤘다.

◇242억 자사주 소각 이어 '배당 비과세'로 환원 효과↑

HK이노엔은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를 확정하는 한편 향후 배당과 관련한 세부 조정 안건을 의결한다. 2023년 배당금 총액은 약 56억원으로 이미 확정했다. 2024 회계연도 이후부터의 배당재원을 '어디서' 댈 지를 주주총회 표결에 부친다.


배당 규정을 정비하기에 앞서 2023년 배당금 총액과 당기순이익을 대입한 배당성향은 11.97%로 집계됐다. 역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덕에 배당성향은 전년 동기(13.56%) 대비 내렸지만 총액만 놓고 보면 직전 3년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작년 배당총액 증가가 242억원의 자사주 소각과 함께 이뤄진 점은 주목할 사안이다. HK이노엔은 2021년 8월 상장을 즈음해 밝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예고했다. 작년 이를 현실화한 뒤에 배당도 늘린 셈이다.

HK이노엔이 이번 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 5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시키기 위한 표결에 나선 것도 눈여겨 볼 사안이다. 배당금 재원이 자본준비금에서 이익잉여금으로 바뀔 경우 비과세 영역으로 들어선다.

이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면 2024년 재무제표를 기산해 지급하는 배당금에 대해선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물론 주주별로 적용되는 이자소득세는 있을지언정 회사 차원에서 실질적인 지급 총액이 늘어난단 뜻이다. 이 역시 주주 환원 효과를 증대시키겠다는 복안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자본준비금의 잉여금 전입으로 증가하는 배당가능이익은 500억원이며, 향후 비과세 배당금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자세한 결과는 오는 28일 예정된 주주총회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후 첫 TSR 플러스, '김우성 중심' 스킨십 강화 주효

HK이노엔이 상장할 당시 공모가는 5만9000원이었다. 현재 주가가 3만7000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초기 투자자들은 아직 수익구간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면서 한때 1조원을 위협받던 시가총액이 작년 말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20% 이상을 기록하던 총주주수익률(TSR)이 플러스로 전환한 것도 이때부터다.


상장 이후 꾸준하게 주주 소통을 강화한 행보가 모멘텀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IR을 통한 실적설명회가 한 번도 없었지만 2023년엔 분기에 한 번 꼴로 실시했다. 별도의 NDR이나 컨퍼런스 참여도 4건 있었다. 올해도 1분기가 끝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3차례의 IR을 예고한 상태다.

HK이노엔의 향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제 막 TSR이 플러스로 전환한만큼 이 추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현재 HK이노엔 IR은 신승옥 가치경영실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우성 상무가 호흡을 맞춰 운용한다. 신 실장은 전임 재무실장 출신이고 김 상무는 2022년 말 HK이노엔 재무실로 합류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향후 주주환원책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긴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가치 제고에 방점을 두고 추가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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