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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엿보기

'마이브 폴더폰' 등 업은 에이엘티, 실적 개선 물꼬 텄다

장년·아동 겨냥 폴더폰 인기, 작년 매출 852억·영업익 100억 달성

김지효 기자  2024-04-01 14:25:32
릴슨프라이빗에쿼티(이하 릴슨PE)가 투자한 모바일·미디어 디바이스 개발 기업 에이엘티가 큰 폭의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2022년 말 선보인 폴더폰이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덕분이다. 에이엘티는 지배구조 개선 등 기업공개(IPO)를 위한 준비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1일 에이엘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엘티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이엘티는 지난해 매출 852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을 거뒀다. 2022년 매출 548억원, 영업손실 11억원을 거뒀던 것과 비교해 매출은 35.7%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에이엘티는 2017년 설립된 이후 국내에서 유일한 B2B 기반 C2M(Customer to Manufacturer) 플랫폼 기업으로 맞춤형 디바이스를 공급해왔다. 와이파이와 LTE 등 네트워크 연결 장치인 라우터(router)와 모바일 디바이스, OTT 셋톱박스와 AI 디바이스 등 다양한 통신·미디어 관련 디바이스를 제작해왔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대형 통신사를 비롯해 네이버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국내 대형 통신사들을 고객사로 뒀지만 셋톱박스 시장의 경쟁이 워낙 치열한 데다 셋톱박스의 보급율이 이미 높아진 상황에서 에이엘티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실제 2021년과 2022년에는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에서 변화의 물꼬를 텄다. 에이엘티가 선보인 폴더폰이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다. 에이엘티는 2022년 말 신규 모바일 브랜드 ‘마이브(mive)’를 론칭하며 ‘스타일 폴더’를 출시했다. 스마트폰이 점령한 핸드폰 시장에서 폴더폰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에이엘티는 이 기세를 몰아 어린이 맞춤용 ‘마이브 키즈폰’을 선보이면서 실적 개선에 고삐를 죄고 있다.

에이엘티는 내년 상장을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지배구조 개편도 이뤄졌다. 에이엘티 최대주주였던 코스닥 상장사 인포마크는 에이엘티 지분을 전부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주식 양도는 이달 말 이뤄진다. 인포마크는 지난해 말 기준 에이엘티의 지분 30.63%를 들고 있던 최대 주주였다. 2017년 에이엘티의 지분을 사들인 이후 줄곧 최대주주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신사업 확장 등을 위해 지난 1월 열린 이사회에서 에이엘티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인포마크의 지분은 크로스로드파트너스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사들였다.

최대주주였던 인포마크가 지분을 전부 매각하면서 현재 에이엘티를 이끌고 있는 이상수 대표가 최대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 기준 지분 18.55%를 보유하며 인포마크에 이어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에이엘티는 그간 성장성을 눈여겨본 여러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설립 이듬해인 2018년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20억원을 투자받았다. 릴슨PE도 2021년 에이엘티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형태로 투자를 단행했다.

릴슨PE는 2018년 설립된 PEF 운용사로 삼일PwC, 하나증권 PE 출신인 김경래 대표가 이끌고 있다. 릴슨PE는 2022년 미용기기 ‘보다나’ 바이아웃 투자에 성공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펀딩시장 혹한기에도 충청권 최대 버스 회사인 금남고속과 중부고속을 인수하면서 실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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