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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

파라다이스, 자사주 소각 재개할까

⑥지분 5.9% 상당 보유, 2003년 이익 소각이 마지막

김형락 기자  2024-04-17 09:49:27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파라다이스는 카지노 사업을 재편할 때 자사주를 활용했다. 대주주 지배력 강화에도 자사주가 쓰였다. 이익 소각은 코스닥 상장 이듬해인 2003년 두 차례뿐이었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말 자사주 541만1298주를 보유 중이다. 지분율로 환산하면 5.9% 규모다. 지난 15일 종가(1만4470원) 기준 783억원 규모 물량이다.

파라다이스가 주가 안정 목적으로 자사주 취득한 건 2009년이 마지막이다. 그해 자사주 신탁 계약을 해지해 연말 1339만4137주(지분 14.7%)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었다. 2005년부터 취득한 물량이다.


파라다이스는 2011년까지는 자사주를 보상 수단으로 썼다. 2007년 직접 취득한 자사주 15만5000주를 임직원 상여금으로 지급했다. 2011년에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이 행사분(17만844주)을 자사주로 지급했다. 2012년 잔여 스톡옵션(1만주)도 모두 행사돼 자사주로 지급했다.

파라다이스는 카지노 사업 재편에도 자사주를 이용했다. 2012년 지분 83.8%를 보유한 종속기업 파라다이스제주(파라다이스카지노 제주 그랜드)를 흡수합병할 때 피합병회사 주주에게 합병 대가로 자사주를 교부했다. 당시 26억원(합병가액 기준 주당 8751원) 상당 자사주(30만1995주)를 처분했다. 파라다이스제주 나머지 주주는 △파라다이스복지재단(지분 4.99%) △SK네트웍스(6.39%) △에스케이씨앤씨(4.82%)였다.

자사주를 처분해 운영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파라다이스는 2014년 운영자금 2974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자사주 750만주를 주당 3만8100원에 처분했다. 파라다이스는 그해 자사주 처분 이익으로 1958억원(법인세 효과 반영)을 인식했다.

2015년 카지노 사업 통합 과정에서 자사주가 늘기도 했다. 파라다이스는 그해 7월 지주사 파라다이스글로벌이 보유한 부산카지노 영업 부문을 1202억원에 양수했다. 해당 거래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34만6917주를 자사주로 취득했다. 취득가액은 총 87억원(주당 취득가액 2만5100원)이다.

파라다이스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영업 양수 과정에서 취득한 자사주를 2020년까지 처분해야 했다. 파라다이스는 그해 3월 해당 자사주 물량(34만6917주, 지분 0.4%)을 최대주주인 파라다이글로벌로 넘겼다. 파라다이스는 주당 2만5100원에 취득한 자사주를 48% 낮은 1만3000원에 처분했다. 파라다이스글로벌은 보유 현금으로 취득자금 45억원을 치렀다.


파라다이스글로벌은 지난해 말 파라다이스 지분 37.9%(3476만7536주)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7회차 전환사채(CB) 113억원이 전환 청구돼 2022년 말 38.%였던 지분율이 희석됐다. 지난 2월 미상환 전환사채(1877억원) 기준 전환 가능 주식 물량은 1312만8628주다. CB 투자자들이 전액 주식 전환권을 행사하면 최대주주 지분율은 33.1%까지 희석될 수 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유가증권 시장 이전 상장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목표로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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