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선수범과 언행일치만큼 투자자를 설득하는 좋은 방법은 없다. 기업가치가 저평가됐거나 기업가치 향상에 자신 있다고 판단하는 기업과 경영진이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투자자 소통(IR) 업무를 책임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 안팎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다. THE CFO가 CFO들의 보유 자사주 규모와 매매 동향 등을 살펴본다.
송민규 교촌에프앤비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가 꾸준히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지난해 총 3번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한데 이어 올해는 약 반년만에 5번에 걸쳐 보통주를 추가 매수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CFO로서 책임경영 의지와 주가에 대한 시장 신뢰 확보를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15일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송 CFO는 최근 자사주 2000주를 매입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5778원으로 약 1155만원 규모다. 송 CFO의 자사주 매입은 2024년부터 본격화됐다. 2024년 2월 장내매수를 시작으로 총 3번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후 올해 들어서는 1월, 2월, 3월, 4월, 7월까지 총 5번 주식을 사들였다.
◇교촌→노랑통닭→교촌 이력, 임원 중 자사주 매입 가장 ‘활발’ 송민규 교촌에프앤비 CFO(부사장) 1972년생인 송 부사장은 재무와 전략에 능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2000년 한국산업가스주식회사 재경팀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다 2005년 교촌 감사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재경부 부장과 관리본부 본부장, 재경부문 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2015년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올라 상장에 필요한 재무구조 구축을 담당했다.
교촌이 상장(2020년)한 이듬해인 2021년, 입사 약 16년 만에 회사를 잠시 떠났다. 경쟁사인 노랑푸드 최고운영책임자(COO)겸 운영총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2022년에는 공동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랐다.
그러다 2023년 권 회장의 부름을 받고 교촌 CFO로 복귀했다. 권 회장은 교촌 코스피 상장 추진 당시 소진세 전 회장을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위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엔데믹과 함께 비상경영 차원에서 경영에 컴백했다. 자신의 사람으로 진열을 재정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송 CFO는 교촌 임원 중 자사주를 가장 활발하게 매입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실제 권 회장을 제외하고 임원 중에서 가장 보유량도 많다. 2025년 7월 14일 기준 송민규 부사장은 교촌에프앤비 주식 2만5000주, 송종화 대표(부회장)는 2만2910주를 보유한다.
회사 경영진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건 주주와 이해관계를 공유해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내는 행보다. 특히 재무를 총괄하는 CFO의 자사주 매입은 무게감이 클 수밖에 없다. 투자자와의 이해관계를 함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5월 말 대비 주가 20% 이상 상승, 정부 지원금 매출 기대감
무엇보다 자사주 매입에는 기업가치에 대한 자신감도 함축되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송 CFO의 자사주 매입 시기는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는 시점에 중점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교촌에프엔비 주가 추이를 보면 올해 1월 초 5000원대 중후반에서 4월부터 5월 말까지 하락세를 탔는데 해당 기간에는 송 부사장의 장내매수도 없었다.
이후 6월부터 다시금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이달에는 6000원을 넘어섰다. 5월 28일 종가 기준 주가가 4870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달 반만에 20% 이상 상승한 규모다.
올해 1분기 교촌에프앤비 실적은 시장 추정치를 하회하며 어닝쇼크를 나타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지원금 덕분에 반전이 기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과 2021년 코로나 상생국민지원금 지급 사례에 비춰볼 때 음식점 업태가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시 지원금의 음식점 사용 비중은 2020년 24.8%, 2021년 22.4%에 달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가 가맹점에서 결제가 늘어나면 본사의 실적에도 긍정적 효과로 이어지는 구조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집합 금지에 따른 내식 비중이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추경 예산 편성에 따른 비중은 음식점 사용이 가장 많을 것”이라면서 “교촌에프앤비의 경우 가맹점 사업을 영위하기 때문에 추경 예산에 따른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짚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교촌은 플래그십 스토어를 제외하면 직영점이 거의 없는 구조”라면서 “지원금에 대한 실질적 효과는 3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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