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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매물 분석

'적기시정조치' 안국저축은행에 쏠리는 관심

높은 상속세 부담에 잠재 매물로 거론, 경인권 영업구역 강점…연체율·NPL비율 회복세

유정화 기자  2025-07-16 08:10:09

편집자주

저축은행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저축은행 79곳 중 잠재매물로 거론되는 매물은 20여곳에 이른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영업 여건이 악화하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을 필두로 수년간 멈춰 섰던 저축은행 인수합병(M&A)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원매자들의 시선은 어떤 저축은행을 향할까. 더벨은 시장에서 거론되는 저축은행 매물들의 히스토리와 강점과 약점을 살펴본다.
안국저축은행은 개인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오너 저축은행이다. 오너 저축은행 특성상 상속세 부담이 큰 만큼 시장에선 매각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현재 매각을 추진하고 있진 않지만, 영업 기반이 경기·인천권인 데다 영업권 확대 목적 인수합병(M&A)도 가능해 원매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건전성 지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인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안국저축은행은 작년 금융위원회로부터 자산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적기시정조치를 받았으나, 오너가 자금을 지원하며 부실 자산 정리에 속도를 내 왔다. 기준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지표를 개선한 만큼 오는 8월 적기시정조치 해제를 기대하고 있다.

◇경기권 본점 둔 오너 저축은행, 승계 보단 지분 매각 전망

안국저축은행은 자산 규모 2847억원의 소형 저축은행이다. 1983년 6월 영업인가를 받고 영업을 개시했다. 금촌상호신용금고, 안국상호신용금고, 안국상호저축은행 등의 상호를 거쳐 2011년 현재의 간판을 달게 됐다. 작년 말 2017년 1월 경기도 분당 영업점을 정리하면서 점포는 현재 경기도 파주에 본점 한 곳 만을 두고 있다.


최대주주는 오너인 권희철 상임이사다. 지분율은 64.54%다. 이외에 권성기(25.14%), 권주한(10.13%), 권주영(2.77%), 최영미(2.77%) 등 특수관계인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오너의 아들인 권성기 전 대표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대표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안국저축은행은 현재 오너의 경영권 매각 의지가 크지 않다고 알려졌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실제 안국저축은행에 여러 인수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다만 업황 악화로 저축은행들이 제값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 협상이 진전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저축은행 M&A 선례를 봤을 때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내에서 거래돼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측면에선 매각 이점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안국저축은행의 올 1분기 자기자본은 258억원이다. 2022년 말 451억원 수준이었으나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자본이 축소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서 꾸준히 매물로 거론되는 건 상속세 부담 때문이다. 저축은행 승계는 65%에 이르는 고액 상속세 부담이 있어 승계보다는 매각으로 노선을 돌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안국저축은행뿐 아니라 지방 중소형저축은행 다수는 높은 상속세율에 가업 승계 엄두를 못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1세대 오너 경영인이 점차 고령화되면서 가업 승계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지만 높은 상속세율로 승계가 쉽지 않다"며 "지분 매각이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올 2분기 연체율 8%대…오는 8월 적기시정조치 해제 기대

안국저축은행의 인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은 영업권 영향이 크다. 저축은행은 본점 소재지를 기준으로 △서울 △인천·경기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강원 △광주·전라·제주 △대전·세종·충청 등 6개 영업구역으로 나뉜다. 수도권 저축은행의 경우 지역 내에서 최소 50% 이상 여신을 취급해야 하는 탓에 영업 확대 측면에서 메리트가 크다.

올 들어선 영업권 확대 목적 M&A 대상에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 3월 저축은행 사태 이후 엄격히 제한했던 M&A 규제 문턱을 한시적으로 낮췄다. 이에 BIS비율이 11%(자산 1조 이상 12%)에 미달하거나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 결과 자산건전성 4등급 이하를 받은 저축은행에 대한 영업권 확대 목적 M&A를 허용했다.

실제 안국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상황이다. 금감원 경영실태평가에서 자산건전성 4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자산건전성 부문에선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 순고정이하여신비율, 연체율 등이 주요 평가 항목으로 활용된다.


이후 안국저축은행은 오너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부실자산 정리에 속도를 내며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 왔다. 실제 건전성 지표도 빠른 속도로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 19.37%를 기록했던 연체율은 올 1분기 12.26%로 개선됐다. 경영실태평가에서 연체율 부문 3등급에 부합하는 기준은 16%다.

안국저축은행은 작년 말부터 올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경영실태평가 자산건전성 부문 3등급 기준에 부합하는 지표를 받으며, 오는 8월 적기시정조치 대상에서 해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자산건전성 개선 상황을 살펴본 후 충분히 개선됐다고 인정될 경우 경영개선권고를 종료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안국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주력했으며 올 6월 말 연체율이 8%대로 떨어졌다"며 "수익성도 개선돼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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