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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생산기지 재무 점검

넥센타이어, 체코 공장 10년 투자 결실 입증하나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2조 투자해 1100만본 생산 능력 확보…내년 초 램프업 마무리

김형락 기자  2025-09-09 15:58:53

편집자주

미국이 각국에 부과한 상호 관세가 바뀌면서 미국 시장을 겨냥한 기업은 공급망을 재점검해야 한다. 유불리를 따져 관세를 감수하거나, 우회로를 찾아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철강, 칩, 선박, 반도체 등 품목별 관세를 차례로 발표하며 현지 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THE CFO는 관세 영향권에 들어간 주요 기업 생산 법인과 매출을 지역 세그먼트별로 분석해 본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체코 공장 2단계 증설을 마무리하고, 양산 초기 수율과 생산 능력을 높이는 램프업(Ramp-up)이 한창이다. 내년부터 체코 공장을 안정적으로 가동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이다. 10년 동안 체코 공장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한 결과를 수익성으로 입증해야 한다.

넥센타이어는 올 상반기 체코 공장(Nexen Tire Europe) 수익성을 개선해 재무 안정성 저하 흐름을 끊었다. 올 상반기 말 체코 공장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348%)보다 10%포인트(p) 내린 338%다. 체코 공장은 올 상반기 순이익 66억원을 창출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 증가한 5445억원이다.

체코 공장은 넥센타이어 해외 생산 법인 중 자산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올 상반기 말 자산총계는 1조8126억원이다. 넥센타이어는 중국 청도에도 타이어 제조·판매 법인(Qingdao Nexen Tire)을 두고 있다. 같은 기간 청도 공장 자산총계는 4152억원이다.


넥센타이어는 연결 기준으로 총 4개 공장을 가동 중이다. 지난해 생산 능력은 △국내 양산 공장(1755만3000개) △국내 창녕 공장(1165만4000개) △중국 청도 공장(1089만7000개) △체코 공장(704만7000개) 순으로 크다. 올해 체코 공장 생산 능력을 끌어올려 연결 기준 5000만본 생산 체제를 갖춘다.

넥센타이어는 2014년 체코 공장 신설 투자를 결정했다. 유럽 자동차 메이커로 타이어 공급을 늘리고, 물류비용 절감과 환 위험을 회피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총 9억유로(1조2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2013년 말 넥센타이어 연결 자본총계(7970억원)보다 큰 금액이다. 체코 공장 목표 생산 능력은 총 1100만본이다.

체코 공장 투자는 2단계로 나눠 진행했다. 생산 능력 550만본 규모 1공장은 2015년 착공해 2019년 완공했다. 2019년 4월부터 1공장 일부를 상업 가동하며 점차 생산 능력을 늘렸다. 생산 능력 500만본 규모 2공장 증설은 2022년 말 시작했다. 2022년 넥센타이어가 체코 공장에 1895억원을 출자해 재무 부담을 덜어줬다. 2021년 말 661%였던 체코 공장 부채비율은 2022년 말 274%로 내려갔다.

체코 공장은 지난해 2단계 증설을 마무리했다. 2023년 538만개였던 체코 공장 타이어 생산 능력은 지난해 704만7000개로 증가했다. 올해 말과 내년 초 사이에 램프업을 끝내고 목표 생산 능력(1100만본)에 도달한다.

넥센타이어는 체코 공장을 가동하면서 유럽 지역 매출이 커졌다. 2019년 5500억원이었던 유럽 지역 매출은 2023년 1조522억원, 지난해 1조1239억원으로 성장했다. 올 상반기 매출 비중은 △유럽 42%(6542억원) △북미 24%(3762억원) △국내 15%(2397억원) △아태 8%(1227억원) △중동 8%(1235억원) △중남미 4%(596억원) 순이다.


체코 공장은 2공장을 증설하는 동안 각종 비용을 보전할 매출을 올리지 못했다. 2023년과 지난해 누적 순손실은 489억원이다. 올 상반기 말 부채총계는 1조3993억원, 자본총계는 4134억원이다. 넥센타이어는 체코 공장에 1조992억원 규모 채무 보증을 제공 중이다.

중국 청도 공장은 수익성 바탕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2023년부터 연간 매출은 3000억~4000억원 사이, 순이익률은 5%를 웃돈다. 2022년 말 101%였던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말 40%로 내려갔다.

넥센타이어 별도 기준 재무 안정성도 양호한 편이다. 2023년부터 별도 기준으로 순이익 창출을 지속하며 이익잉여금을 쌓아 자본총계를 늘린 덕분이다. 2023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별도 기준 누적 순이익은 3204억원이다. 2022년 말부터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100~110% 사이에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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