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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연체율 점검

숨겨진 부실 경고음…대환대출발 건전성 위험

③대환대출 포함 연체율 1.76% 기록…격차 커질수록 추가부실 가능성 유의

김보겸 기자  2025-10-22 14:20:55

편집자주

카드업계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구조적 흐름으로 해석되지만 관리 역량의 문제만은 아니다. 정책 리스크에 따른 상각과 매각, 중저신용자 포용금융 확대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려 있다. 은행계와 기업계 카드사의 관리 전략에도 차이도 드러난다. 기업계가 연체율을 상대적으로 안정되게 관리하는 흐름은 몇가지 시사점을 남긴다. 주요 카드사 연체율 증가 배경과 자산 포트폴리오 상 관리 방법의 차별점 등을 들여다 봤다.
카드사들의 실질적인 연체 위험이 자체 발표치보다 높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각 카드사가 투자설명회(IR) 등을 통해 공시하는 자체 발표 연체율과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집계하는 연체율 간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차이는 사실상 돌려막기 성격이 강한 대환대출을 연체율 산정에 포함하는지 여부에서 발생한다. 카드사들은 자체적으로 대환대출을 제외하는 경우가 많지만 금감원은 이 같은 잠재적 부실 위험을 반영해 대환대출까지 포함하여 연체율을 관리하고 있어 금감원 기준 연체율이 더 높게 나타난다.

두 연체율 지표 격차가 큰 카드사일수록 추가적인 부실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연체율은 낮더라도 부실차주들에게 새로운 자금을 빌려줘 과거 대출을 상환하게 하는 방식으로 잠재적 위험을 이연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카드사 자체공시 연체율 1.46%…금감원 기준 1.76%

8개 전업카드사가 자체 공시한 올 상반기 연체율은 1.46%로 집계됐다. 전분기(1.51%) 대비 0.05%포인트 개선됐지만 전년 동기(1.34%)보다 0.12%포인트 높았다.

카드사 연체율은 2022년 4분기를 기점으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2020년 1.26%였던 연체율은 같은해 말 1.02%로 떨어졌고 2021년 말에는 0.84%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2022년 말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2022년 말 0.99%로 반등한 뒤 2023년 말 1.23%, 2024년 말 1.35%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카드사들이 자체 IR자료에서 공시하는 연체율은 대부분 대환대출을 제외한 수치다. 카드론이나 신용카드 사용액 연체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금감원은 대환대출의 위험도를 감안해 이를 연체율에 포함해 집계한다. 대환대출 차주 상당수가 상환능력이 나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 부채를 새로운 대출로 대체하기 때문이다. 1개월 이상 연체채권뿐 아니라 상환 불확실성이 큰 대환대출 일부도 사실상 부실채권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이 기준으로 보면 카드사 연체율은 더 높아진다. 올해 6월 말 기준 대환대출 포함 연체율은 1.76%로 카드사 자체 발표치보다 약 0.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에는 1.79%로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위험수준으로 여겨지는 2%에 가까워졌다.



◇대환대출, 만기연장 대신 이자부담 높아져

카드사 대환대출은 연체 또는 연체 우려 차주에게 기존 부채를 갚을 자금을 새로 빌려주는 구조다. 은행권의 저금리 갈아타기식 대환대출과 달리 카드사 대환대출은 사실상 만기를 늘리는 상환유예형 구조다.

상환기간은 길어지지만 금리는 오히려 높다. 연체 위험이 큰 차주가 더 비싼 이자를 부담하며 대출을 연장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부실 위험이 줄지 않는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의 대환대출 잔액은 2023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빠르게 증가했다. 2023년 1분기 1조1448억원이던 대환대출 잔액은 같은해 4분기 40% 증가한 1조5935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2분기에는 1조7504억원까지 늘었다.

이 기간 금감원 기준 연체율과 카드사 자체 기준 연체율 격차도 커졌다. 2022년 4분기 0.22%포인트였던 차이는 2023년 4분기 0.4%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카드사들이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대환대출을 적극 활용한 모습이다.

올 들어선 대환대출 잔액이 소폭 줄었지만 연체율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1분기 대환대출 잔액은 1조3380억원으로 전분기(1조6101억원) 대비 17% 줄었지만 이 기간 연체율은 1.65%에서 1.79%로 0.14%포인트 증가했다. 정상차주보다 부실차주 중심으로 잔액이 남은 결과로 해석된다. 모집단인 대환대출 잔액이 줄면서 그 안의 연체 건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둔화로 기존 차주의 상환여력이 떨어지며 대환대출뿐 아니라 전체 대출자산의 건전성까지 악화한 영향도 더해졌다.

금감원은 카드사 대환대출을 잠재부실로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단기적으로 연체율을 낮추는 효과는 있지만 부실위험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환대출이 많을수록 연체율 착시현상이 커지고 향후 부실전이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환대출은 단기적으로 연체율을 개선시키지만, 결국 상환능력이 낮은 차주의 부채를 연장하는 구조"라며 "연체율 격차가 큰 카드사일수록 잠재 부실 리스크가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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