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은 대형 보험사 중 듀레이션 갭이 가장 크다. 듀레이션 매칭률은 단순 계산 시 85%로 미스매치 상태다. 대형 보험사들은 통상 90% 이상의 매칭률을 나타낸다. 주력 상품이 어린이보험 등 장기보험 상품이라 부채 듀레이션이 자연스레 길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듀레이션 갭이 올해 2분기 -2.6년에서 3분기 -1.7년으로 상당히 개선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현대해상은 장기채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장기보험 매출을 통제하는 등 지속적으로 최적화를 진행 중이다. 조직개편에서 ALM전략실도 신설한 만큼 갭은 점차 축소될 전망이다.
◇듀레이션 매치률 85%…자산 9.8년, 부채 11.5년 현대해상의 3분기 말 기준 듀레이션 갭은 -1.7년으로 확인된다. 자산 듀레이션은 9.8년, 부채 듀레이션은 11.5년이다. 자산 듀레이션과 부채 듀레이션을 단순 대입했을 경우 현대해상의 듀레이션 매칭률은 85%에 그친다. 100%에 가까울수록 금리 변동으로 인한 영향이 줄어든다.
현대해상은 주력 보험상품 특성상 듀레이션 갭 관리 난도가 높다. 특히 주력 상품 중 하나인 어린이보험은 태아기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20년 이상 보장을 제공하고 일부는 성인 이후 종신형·갱신형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상품 포트폴리오상 부채 듀레이션이 길게 형성되는 구조다.
듀레이션 갭에 따라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의 금리 민감도도 높은 편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듀레이션 갭 -2.6년) 현대해상 킥스비율 금리 민감도는 50bp 상승 시 9.8%포인트 상승, 50bp 하락 시 12.1%포인트 하락, 100bp 상승 시 16.5%포인트 상승, 100bp 하락 시 31.0%포인트 하락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당 민감도 분석은 급격한 금리 변동이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있다. 결산일 기준 간편법을 활용해 산출 결과로 경상적인 변동 요인 및 비율제고 방안 등이 반영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민감도만으로 회사의 장래 킥스비율을 예측하는 건 한계가 있다.
◇듀레이션 갭 축소세 가속할 ALM전략실 신설 올해 3분기 말 현대해상의 킥스비율은 179.8%다. 일시적인 금리 변동에 위험 상태로 빠질 수준은 아니다. 그럼에도 예고된 보험 부채 할인율 현실화 추가 조치와 금리 변동 기조 등 외생 변수를 고려해 전반적인 금리 민감도를 낮출 필요성이 있다.
현대해상도 이런 제반 상황을 고려해 듀레이션 갭 축소를 위한 ALM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진행 중이다. 적극적인 관리 정책에 힘입어 갭도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 1분기 말까지만 해도 -3.2년에 달하던 듀레이션 갭은 상반기 말 -2.6년에서 3분기 말 -1.7년으로 대폭 축소됐다.
향후에도 지속적인 축소 전략을 실행할 방침이다. 현대해상 측은 "금리 리스크를 축소시키는 현재의 ALM 전략 수행을 통해 킥스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며 "듀레이션 갭을 신속히 축소해 안정적인 자본구조를 확보한 후 수익력 증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실행 사항으로 자산운용 측면에서 장기채 투자 비중 확대와 채권 선도거래 활성화를 통해 자산 듀레이션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장기보험 측면에서는 부채 듀레이션 증가 부담이 큰 상품의 매출을 통제하고 만기가 긴 상품은 갱신형 담보를 확대하는 등의 상품 포트폴리오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최근 조직개편에서 이기복 실장을 필두로 하는 ALM전략실을 신설한 만큼 더욱 적극적인 ALM 강화 작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해상의 ALM전략실은 계리가정을 기반으로 부채를 분석하고 분석된 결과를 토대로 ALM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