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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자본확충 돋보기

하나손보, 신종자본 1000억 발행…대면영업 박차

1분기 말 기준 단순 추산시 168%로 상승…힘 실린 흑자전환 로드맵

정태현 기자  2026-06-24 07:12:18

편집자주

보험사 자본관리 과제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회계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금리와 환율 등 거시경제지표의 변화 역시 우호적이지 못하다. 이익 창출능력만으로는 자본의 적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힘에 부치는 보험사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들의 선택은 외부로부터의 자본확충이다. 보험사별 자본확충 활동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별 자본관리 전략의 방향성을 조망해본다.
하나손해보험이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장기보험과 대면 영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불어날 자본 부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행보다. 자본적정성을 끌어올려 사업 구조 전환을 이어갈 완충력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하나손보는 최근 전속 조직을 새로 꾸리고 보장성보험 판매 기반을 넓히고 있다. 초기 비용이 먼저 발생하는 성장 단계에서 자본 여력을 보강해 영업 확대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내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한 체질 개선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2년 만의 추가 발행…킥스비율 146%서 22%p 확대

하나손보는 오는 29일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사모로 발행한다. 발행금리는 국고채 5년물에 220bp를 더한 수준으로 예정됐다. 이번 조달은 지난 2024년 5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지 2년 1개월 만이다. 만기는 2056년 6월이며 5년 뒤 조기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붙었다.


이번 발행 목적은 자본적정성 개선이다. 하나손보의 올해 1분기 말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146.1%다.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를 16.1%포인트(p) 웃돌았다. 다만 장기보험 확대에 따라 요구자본이 늘어나는 상황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완충력 확보가 필요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서도 킥스비율이 낮아진 만큼 추가 자본확충 필요성이 커졌다.

이번 발행액을 1분기 말 수치에 단순 반영하면 하나손보의 킥스비율은 167.7% 수준으로 높아진다. 1분기 말 지급여력금액과 요구자본이 그대로 유지되고 발행액 1000억원을 지급여력금액에 반영한다는 추산에서다. 1분기 말 대비 21.6%p 상승한 수준이다. 금융당국 권고치와의 격차도 37.7%p로 벌어진다.

기본자본비율은 개선되지 않는다. 이번 증권이 기본자본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기본자본으로 인정받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건 DB손해보험이 유일하다. 하나손보의 1분기 말 기본자본비율은 28.6%다. 금융당국이 오는 2036년까지 도달하도록 정한 최종 기준선인 50%를 밑돈다. 기본자본 확충을 위해 흑자전환과 이익잉여금 축적이 필요한 상황이다.

◇장기보험 중심 전환 맞춰 자본 여력 뒷받침

확보한 자본 여력은 장기보험과 대면채널 확대 과정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신계약 증가에 따라 커지는 보험·운영위험을 감당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킥스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보장성보험 중심의 성장 전략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다.

하나손보는 올해 전속영업추진실을 신설하고 삼성화재에서 영업 현장 경험을 쌓은 오정구 전 상무를 실장으로 영입했다. 텔레마케팅(TM) 중심이던 전속 조직에 대면 기능을 더해 두 채널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자회사형 보험대리점(GA)인 하나금융파인드와 함께 전속·GA 투트랙으로 영업력을 강화하는 구조다.

하나손보의 올해 1분기 말 보험계약마진(CSM)은 3049억원으로 전년 동기 2264억원 대비 34.7% 증가했다. 신계약에서도 395억원의 보험계약마진이 유입되며 미래 이익 기반은 확대됐다. 반면 채널 구축과 신계약 확대에 따른 초기 사업비 부담으로 7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나손보는 장기보험 성장과 보험계약마진 축적을 바탕으로 내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표면적인 적자는 이어졌지만 손익 회복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 반영된 약 75억원의 일회성 제도 변경 효과를 제외하면 올해 순손실은 실질적으로 전년보다 약 72억원 개선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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