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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변화 속 이사회 개방, 오너 참여는 이노션 한곳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추세에 따라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 기업의 사례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사외이사에게 맡겨 경영 투명성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광고업계에도 오래전 ESG 경영 바람이 일기 시작했으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일기획, 이노션, HS애드 등 대기업 계열 광고 3사는 전문경영인의 책임 경영과 빠른 의사결정 구조 유지 등을 이유로 대표이사의 이사회 의장 겸직 관행을 이어가고 있다. ◇주주구성이 가져온 이사회 변화, 오너가 참여 유지 중인 이노션 3사 이사회 구성은 주주사 구성에 따라 변화를 겪었다. 오너가 중심의 지분구조를 보이던 이들 3사는 1990년대 말을 기점으로 그룹 계열사와 외부 투자사들이 주주로 들어서며 오너가 지분율이 낮아졌...
김동현 기자
대표 배당주 넘어...기업가치 상승 포커스
광고업종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그 상황에 따라 수익성이 출렁이곤 한다. 경기가 안 좋으면 기업이 집행하는 광고비를 줄이기 마련으로, 안정적인 그룹 물량을 확보한 대기업 계열 3사도 경기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수익성 지표가 해마다 다르게 움직인다 해도 광고 3사의 배당은 '웬만하면' 멈추지 않았다. 이노션(2015년 상장)과 HS애드(1999년 상장)는 상장 이후 한해도 거르지 않고 배당을 집행 중이다. 3사 중 유일하게 제일기획(1998년 상장)만 2010년대 초반 3년 동안 배당을 하지 않았다. 다만 배당을 재개한 뒤에는 지금까지 꾸준히 배당을 하고 있다. 꾸준함 덕분에 대표 배당주로 이름을 올린 광고 3사는 최근 배당을 넘어설 새로운 주주환원 방법을 찾고 있다. 기업가치 상승에 중점을 두고 회사의 장기 성장을 통해 주주의 이익을 확대하는...
'원 플랫폼'·'모바일 시프트' 2.0으로 새 판 짠다
홈쇼핑업계 수익성 발목을 잡는 건 TV 송출수수료(채널 사용료)다. 갈수록 늘어나는 자릿세 부담에 TV 벗어나기를 내걸고 너도나도 '모바일 퍼스트' 전략에 몰두했다. 그간 고객이 구매하던 채널을 TV에서 모바일로 이동시켰다면 올해는 경쟁력을 높이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CJ온스타일과 GS홈쇼핑 역시 각각 '원 플랫폼 2.0'과 '모바일 시프트 2.0' 전략으로 탈 TV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CJ온스타일,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취급고 확대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TV홈쇼핑 7개사(CJ온스타일·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GS샵·NS홈쇼핑·홈앤쇼핑·공영쇼핑)가 지급한 송출수수료는 1조90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5%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송출수수료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홍다원 기자
글로벌·디지털 '인오가닉' 이후, 새판짜는 성장 전략
대기업 계열의 광고 대행사인 제일기획(삼성)과 이노션(현대차), HS애드(LG)는 그룹의 성장과 함께 자연스럽게 국내 광고시장에서 상위권을 형성했다. 탄탄한 그룹 물량이 뒷받침하며 취급액 상위 3사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들에게 남은 고민은 글로벌 진출과 디지털·콘텐츠 사업으로의 전환이었다. 설립 시기(제일기획 1973년·이노션 2005년·HS애드 1984년)에서 알 수 있듯이 3사는 TV·라디오·인쇄 등 전통매체 광고를 기반으로 성장했고 여전히 해당 매체의 광고 취급액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디지털(온라인·모바일)로의 전환이 늦었다고 볼 순 없지만 디지털 전문 광고대행사가 등장해 이들을 뒤쫓고 있다. 인수합병(M&A) 전략의 기반에 글로벌과 디지털·콘텐츠라는 키워드가 동시에 담긴 배경이다. 3사 중 인오가닉(In-organi...
탄탄한 캡티브 물량, 계열 의존 줄이기 '공통 과제'
대기업 계열의 광고회사들은 과거 '일감 몰아주기'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그룹 내 광고 부서를 모태로 하는 만큼 계열사 물량을 받아 사업을 이어왔지만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선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에 대기업 계열 광고사들은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려는 노력을 지속했고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외부 고객사 확보 현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과거 80%를 웃돌던 대기업 계열 광고 3사의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은 70%선까지 내려왔다. 탄탄한 캡티브(계열사 간 내부시장) 물량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사업 확대 과정에서 대외 고객사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했다. 지난해 말 비중을 봤을 땐 제일기획이 63%로 가장 낮았고 이노션과 HS애드가 75%로 엇비슷했다. ◇제일기획·HS애드 기댈 곳 전자 계열, 이노션은 북미 계열사 ...
같은 합병 구조, 미미한 시너지 효과
CJ와 GS의 유통사업 부문은 TV홈쇼핑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각각 CJ온스타일과 GS홈쇼핑으로 국내 홈쇼핑업계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둘 다 1995년 개국해 사업을 이끌어왔다. 홈쇼핑이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황금기부터 TV 송출 수수료 부담 속 업황이 내리막길을 걸을 때까지 서로 경쟁자 역할을 해 왔다. 변화를 맞이한 방법도 같다. 두 기업 모두 합병으로 새로운 전략을 짰다. 그간 쌓아 온 홈쇼핑 경험을 바탕으로 각 그룹사와의 시너지를 위해 CJ ENM과 CJ온스타일을 합병하고 GS리테일과 GS홈쇼핑을 합병했다.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합병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계열사와의 협동은 물론 모바일 중심으로 업태를 변화시키는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갈수록 줄어드는 TV 시청 인구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다만 아직 합병 시...
산업 성장사 쓴 삼성·현대·LG 계열의 '3사 3색'
국내 대기업 계열 광고대행사는 그룹의 탄탄한 물량을 기반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광고업 특성상 경기 침체기에 업황이 꺾이는 경우가 있었다 하더라도 제일기획(삼성), 이노션(현대차), HS애드(LG)가 대기업 계열 상위 3사가 전체 광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 이상을 차지했다. 기본적으로 그룹 광고물량을 소화한다는 점에서 이들 3사의 출범과 사업구조 등은 대동소이하다. 사내 광고 전담부서로 출발해 그룹이 몸집을 키우는 과정에서 계열 물량을 받아 자연스럽게 사업 규모가 커졌고 이후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는 수순을 밟았다. 다만 경기 흐름을 타는 광고 업종의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 지분구조 측면에서 각기 다른 방식을 택했다. 삼성그룹 안에서 최대주주 변화가 있던 제일기획, 오너가 중심의 경영권을 유지 중인 이노션, 외부 자금 유치 과정에서 지주사 체제를...
보드 멤버 구성 제각각인 정유사, '독립성 강화' 전략은
국내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급부상하며 상장사들 사이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화두는 '대표이사(CEO)=이사회 의장'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다. 사외이사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는 데 목적을 뒀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이와 비슷한 기조를 보이고 있다. 사외이사로 앉은 인물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해 독립성을 강화했다. 비상장사인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는 사외이사를 선임할 의무가 없다. 다만 HD현대오일뱅크는 자발적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CEO·교수 선임한 SK이노, 관료 출신에 쏠린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을 사외이사로 대거 선임했다. 특히 사외이사 5명 중 여성을 3명 선임해 정유 4사 중 가장 여성 비율이 높았...
박완준 기자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정유사...전략은 제각각
소유 지분에 따라 기업이 이윤을 분배하는 배당은 주주환원과 직결된다. 배당이 높을수록 매력이 큰 투자종목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국내 정유 4사도 매년 고배당주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종목으로 꼽혀 매력 있는 투자사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정유 4사는 2023년 회계연도 기준의 배당총액을 모두 낮췄다. 국제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악화로 주력 사업인 석유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배당성향은 회사마다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지난해 정유 4사 중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는 배당성향을 높였다. 배당성향을 줄인 에쓰오일과 배당 대신 자사주 소각을 택한 SK이노베이션과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배당성향은 배당금 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순이익을 주주와 더 많이 공유했다는 의미다. ◇배당성향 올린 GS칼텍스·...
신사업에 사활 건 정유사, '같은 듯 다른' 미래 방향성
정유 4사는 정유 사업 외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 중인 공통점이 있다. 글로벌 전동화 전환에 속도가 붙으며 급변하는 에너지산업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 방향성에는 크고 작은 차이점이 존재한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이차전지 시장에 처음 발을 들여 편중된 매출을 다변화하려고 시도했다. 다만 예상과 달리 이차전지 시장의 캐즘(대중화 전 수요침체)이 예상보다 깊고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는 석유화학 사업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조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공장 증설에 나서고 정부와 발맞춰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정유 3사, 석유화학 대규모 투자…'생존경쟁' 돌입 정유 4사 중 순수 정유사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