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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기대한 SK실트론 현금…CAPEX가 변수
두산이 SK실트론 인수에서 기대하는 핵심은 현금창출력이다. 약 1조원의 인수금융으로 늘어난 차입 부담을 SK실트론이 벌어들이는 현금과 배당으로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SK실트론의 이익 증가가 곧바로 현금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다. 안진회계법인의 가치평가를 보면 SK실트론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꾸준히 늘어나지만 잉여현금흐름(FCF)은 설비투자(CAPEX)에 따라 등락을 오간다. 증설이 마무리된 뒤에도 기존 생산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3년간 1조원가량이 필요하다. ◇EBITDA는 늘지만 FCF는 출렁…CAPEX가 가른 현금여력 두산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SK실트론이 얼마나 이익을 내느냐보다 얼마나 현금을 남기느냐다. 안진회계법인에 따르면 SK실트론의 EBITDA는 2027년 7287억원에서 2032년 1조2832억원으로 꾸준히 ...
조은아 기자
실트론 영업가치 6조의 조건…30% 마진을 뉴노멀로
SK실트론 인수를 위해 두산이 치르는 대가는 지금보다 훨씬 먼 미래에 무게가 치우쳐 있다. 몸값을 따지기 위해 해마다 얼마를 벌지 셈하긴 했으나 정작 그 계산이 영업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못 미쳤다. 나머지는 그 뒤로도 고점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이 채우고 있다. 가치평가의 분기점은 연도별 실적 추정이 끝나는 2032년이다. ◇영구가치 빼면 주식가치 마이너스 두산이 이번 거래가격의 적정성을 검토한 기준 시나리오에서 SK실트론 영업가치는 5조9637억원으로 산정됐다. 현금흐름할인법(DCF)을 사용한 값이다. 여기에 비영업용자산 3853억원을 더하고 이자발생부채 3조1307억원을 빼면 지분 100%의 주식가치는 3조2183억원, 인수 지분 70.61%의 가치는 2조2723억원이 된다. 하지만 이 가치의 중심은 연도별 실적을 구체적으로 ...
고진영 기자
6013억은 어떻게 계산됐나…'청산가치'로 재산정된 SiC
두산이 인수하는 SK실트론 가치평가에는 미국 실리콘카바이드(SiC) 사업 청산에 따른 순유출 6013억원이 이자발생부채로 반영됐다. 안진회계법인이 청산 예정인 미국 SiC 법인을 별도로 떼어 계산한 결과다. SiC는 SK실트론이 이미 장부에서 가치를 지운 사업이다. SK실트론은 지난해 SiC 관련 영업권 3344억원을 전액 손상 처리했고, 별도 기준으로도 미국 법인 지분에 9309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부진이 깊어지면서 결국 진출 6년 만에 사업 청산이 결정됐다. 이에 따라 안진회계법인은 SiC의 가치를 계속기업이 아닌 청산 기준으로 다시 계산했다. ◇5601억 설비, 청산가치는 1037억 청산 대상은 SK실트론USA와 이 회사가 직·간접적으로 지배하는 미국 계열사다. 안진회계법인은 이들 법인을 하나의 청산 단위로 보고 자산과 부채를 합산해 순유출 규모를...
몸값은 2.3조, 숨은 부담은 3조 차입금
기업의 인수는 잔금 납부에서 끝나지 않는다. 두산의 SK실트론 인수 역시 계약서에 적힌 대금만으로 무게를 가늠하긴 어렵다. 거래와 함께 실트론에 쌓인 빚과 만기 부담이 같이 따라붙기 때문이다. 또 다른 변수는 SK그룹이라는 신용 울타리에 있다. 실트론이 SK 이름을 떼고 신용등급이 낮아질 경우 차환 비용이 뛰는 것은 불가피해진다. 사업 통합뿐 아니라 달라진 여건에서 차환 구조를 짜는 것도 두산이 마주한 숙제라고 볼 수 있다. ◇실트론 차입금 3조, 58%는 1년 내 만기 두산이 SK에 지급하는 2조3000억원은 지분 70.61%에 대한 대금이다. 하지만 계산이 여기서 끝나진 않는다. 거래가 종결되면 SK실트론의 부채가 통째로 두산 연결재무제표에 편입되기 때문이다. 3월 말 기준 SK실트론의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3조원 수준이다. 만기구조 역시 부담이...
영업이익 1조 육박해도 언아웃 '0'…추가 청구서의 역설
두산과 SK는 SK실트론의 실적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기본 인수대금 외에 추가 대가를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거래가격의 적정성을 검토한 안진회계법인 가치평가에서는 2027년부터 2034년까지 EBITDA(상각전영업이익) 추정치가 지급 기준을 매년 밑돌았다. 2032년 영업이익이 1조원에 육박하는 성장 전망에도 성과대가는 발생하지 않는 구조다. 안진회계법인도 넘기 어렵다고 본 기준을 왜 계약에 담았을까. 구체적인 산정 공식과 협상 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기본 인수대금 2조3000억원이 안진회계법인의 가치평가 범위 안에서 적정하다고 인정된 만큼, EBITDA 조건은 사업계획을 넘어선 초과 성과가 현실화됐을 때 추가 이익을 나누기 위한 문턱으로 풀이된다. ◇8년 내내 문턱 못 넘어…2034년 격차 3910억원 두산이 SK로부터 인수하는 SK실트...
FI 유치 없다, 로보틱스 팔고도 1조 차입
두산의 SK실트론 인수는 재무 전략의 대전환과 다름 없다. 그동안 유동성 확보에 주력해왔지만 이제 기조가 달라졌다. 두산로보틱스 지분을 팔아 확보한 현금을 반도체웨이퍼 사업에 쏟아붓는다. 관건은 SK실트론이 앞으로 만들어낼 현금이다. 차입 부담을 낮추려면 견고한 현금흐름, 적극적 배당이 뒷받침돼야 한다. 벌어들인 돈 일부를 SK와 나눠야할 수도 있는 거래조건을 고려하면 이번 인수의 성패는 초과이익 규모에 달렸다. ◇FI 없이 2.3조 인수… 로보틱스 매각대금 실탄으로 두산은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SK가 보유한 SK실트론 보통주 4732만2350주를 인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지분율은 70.61%, 매매대금은 2조3000억원으로 매겨졌다. 눈에 띄는 부분은 FI(재무적 투자자)가 없다는 점에 있다. 인수 지분을 나눠 투자자를 유치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