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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성과 보수

현대위아 김사원 전무, '투자·재무' 부담 완화 결실

차입금 축소 등 재무건전성 강화, 러시아 리스크 해소는 과제

박규석 기자  2023-03-15 15:41:18
김사원 현대위아 재경본부장 전무가 지난해 두둑한 보상을 받았다. 급여 등이 5억원을 넘어서면서 상위 보수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현대위아가 실적 개선을 이뤄낸 가운데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과 공로를 인정받은 모습이다. 실제 그는 2022년 취임 후 대규모 투자 종료에 따른 자본적지출(CAPEX) 조절과 차입비중, 부채비율의 축소 등을 이뤄냈다.

◇CFO 부임 첫해 '연봉 5억' 돌파

1964년생인 김 전무는 현대자동차그룹으로 입사해 2011년 12월 임원인사에서 현대위아의 경영관리실장(이사대우)에 올랐다. 이후 줄곧 경영관리실장을 지내다 2022년 1월에 전무 승진과 함께 재경본부장에 중용됐다. 같은 해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그는 현대위아에서 경영과 재무 부문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사내이사 선임 당시에는 회사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재무적 의사결정 역량 등을 높게 인정받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그룹 내 계열사(2022년 12월 말 기준)인 위아마그나파워트레인과 현대위아터보의 기타비상무이사를 지내고 있으며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는 감사를 맡고 있다.


김 전무의 연봉은 CFO 부임 첫해인 2022년에 5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14일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 전무의 작년 보수는 5억3500만원이다. 세부적으로는 급여가 4억4500만원이며 상여금과 기타 근로소득은 각각 8900만원과 100만원이다.

현대위아의 CFO가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사례는 김 전무 외에도 여럿이 존재한다. 다만 전체 보수에서 퇴직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았다는 대목은 김 전무와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다.

최근 10년 중 현대위아의 CFO를 지낸 인물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사는 이상흔 재경본부장이다. 2019년 말 기준 이 재경본부장의 보수는 6억8900만원이다. 이중 퇴직금은 1억9600만원으로 전체 연봉에 28% 수준이다.

이전 CFO였던 이명호, 이인식 재경본부장의 퇴직금 비중은 더욱 크다. 이명호 재경본부장은 2017년 말 기준 6억2900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이중 퇴직금은 2억3800만원에 달해 전체 연봉에서 38%를 차지했다. 이인식 재경본부장은 2014년 말 기준 6억7700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이중 퇴직금은 2억4000만원이며 비중은 35% 수준이다.

◇차입금 축소 등 재무부담 완화

현대위아의 지난해 주요 과제 중 하나는 수익성 강화다. 기계 부문의 적자 해소와 신사업 진출 등에 힘썼고 이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김 전무의 작년 보수는 이러한 경영 성과와 더불어 본연의 업무인 재무건전성 제고가 맞물린 결과다.

2022년 연결 기준 현대위아의 매출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8조2076억원이다. 글로벌 공급망 경색 완화에 따른 완성차 생산차질 해소로 부품부문의 매출은 1년 새 10% 증가한 7조4532억원을 기록했다. 부품부문의 경우 현대위아 전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한다. 기계부문 매출은 예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고 영업적자 규모는 2021년 450억원에서 2022년 8억원으로 축소됐다.

김 전무는 개선된 수익성을 토대로 차입금을 줄이는 데 힘썼다. 2021년 하반기까지 진행된 러시아 엔진공장 신축 등으로 증가한 재무부담을 축소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그 결과 2022년 말 연결 기준 현대위아의 총차입금은 전년 대비 13% 줄어든 2조2200억원을 기록했다.

총차입금이 줄어든 가운데 현금성자산은 1조6000억원 규모를 유지면서 순차입금은 6328억원까지 감소했다. 이는 전년대비 29%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09%에서 102%로 약 7%포인트 하락했다. 자본적지출(CAPEX) 관리에도 역량을 모았다. 2020년 말에 2787억원을 기록했던 CAPEX는 지난해 1303억원까지 감소해 2021년 이후로는 2000억원 미만을 유지 중이다.

*연결 기준

다만 김 전무가 지난해와 같은 성과를 올해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현지법인 관련 리스크가 잠재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러시아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현대위아의 러시아공장도 함께 멈춘 상태다. 이에 현대위가 2022년 4분기에 인식한 러시아법인의 유형자산 손상차손은 1144억원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어 현대차를 비롯한 현대위아의 현지 공장의 재가동 시점은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향후 러시아법인에 대한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김 전무 입장에서는 재무건전성 제고에 부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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