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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리뷰

넥센타이어, 적자에도 멈추지 않은 '배당'

전년과 비슷한 100억…부족한 곳간에도 주주환원 의지

이경주 기자  2023-03-17 14:00:31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넥센타이어가 강한 주주환원의지를 드러냈다. 2022년 회계연도에 대한 배당액을 전년과 비슷하게 정했다.

곳간 상황이 어느 때보다 좋지 못하다. 물류대란 여파와 원재료 상승으로 지난해 300억원 가까운 순손실을 냈다. 여기에 미래를 위한 공장증설로 수천억원대 지출이 발생했다. 현금이 부족해 빌린 차입규모는 1조6000억원에 달한다.

넥센타이어는 최근 공시를 통해 2022년 결산배당액을 102억원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전년 결산배당액(108억원)과 비교하면 6억원 적은 수준이다. 실적 악화를 넘어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배당액을 유지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5974억원, 영업손실 5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2조794억원)에 비해 24.9% 늘었으나 영업이익(44억원)은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46억원에서 마이너스(-) 275억원으로 돌아섰다. 이에 지난해 연결 배당성향도 -37.4%가 된다.

현금흐름은 더 좋지 못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750억원이다. 여기에 운전자본투자로 1936억원을 썼다. 이 탓에 영업활동을 하며 벌고 쓰며 남긴 현금(영업활동현금흐름)이 -821억원이 됐다. 돈을 쓰며 영업을 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여기에 체코 공장 2단계 증설로 지난해 3분기까지 쓴 설비투자비(CAPEX)가 2011억원이다.


빚을 져 배당에 쓸 현금을 마련한 것과 다를 바 없다. 실제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총차입금은 1조6353억원으로 전년 말(1조3791억원) 대비 2562억원 늘었다. 고금리 시기라 이자비용은 비싸다. A0급 회사채 이자율이 3년물 기준 5%내외다. 그만큼 주주환원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넥센타이어는 배당규모에 있어선 한결 같다는 평판을 얻을 수 있게 됐다. 2018년 102억원이었고 2019~2021년까진 108억원이었다. 최근 5년 동안 일관성있게 100억원이 조금 넘는 액수를 주주들에게 지불했다.

넥센타이어는 공개적으로 ‘배당 의지’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 ‘배당에 관한 사항’에 “코로나19와 물류대란을 등 악재에도 주주가치를 위해 매년 경영성과의 상당부분을 배당하고 있다”며 “배당규모는 투자와 실적, 현금흐름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고 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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