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0

On the move

한화 모멘텀, 미국 대규모 투자에 모멘텀 생길까

LG엔솔·한화큐셀 등 고객사 프로젝트 대응 미국법인 재무회계 인력 충원

문누리 기자  2023-04-18 08:31:18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한화는 지난해 사업부 재편을 거치면서 산업기계 부문의 명칭을 모멘텀 부문으로 바꿨다. 강력한 추진력과 동력으로 자동화 엔지니어링 솔루션 사업을 추진해가겠다는 포부를 담은 이름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화 모멘텀의 지난해 수주와 생산실적은 전년도보다 저조했다. 다행히 아직 희망은 있다. 올해 협력업체들의 미국 투자가 이어지면서 이에 따른 수주확대를 기대하며 미국법인에 힘을 싣고 있다.

◇고객사 투자 부진에 약화된 수주경쟁력

한화 모멘텀은 이차전지, 태양광, 디스플레이, 자동화 분야 등 공정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 한화의 화약 제조업으로 분류된 사업부문과 주요 종속회사 가운데 한화 글로벌과 모멘텀 부문을 합친 매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매출 3조8799억원으로 비중은 6.23%에 달한다.

다만 1년 전에 비해 생산과 수주 실적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한화 모멘텀 부문의 산업기계 생산능력은 2021년 7300억원에서 2022년 8609억원으로 늘었으나 같은 기간 실제 생산실적은 6876억원에서 5738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이에 2021년 94.20%였던 가동률도 지난해엔 66.6%에 그쳤다.

수주상황도 비슷한 상황이다. 고금리와 시장 경색 등으로 고객사의 투자가 위축된 영향이다. 모멘텀 부문의 산업기계 관련 2022년 1년간 수주총액은 5942억원으로 전년도(1조5543억원)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그나마 2021년 수주를 많이 해놓은 덕에 기납품액 5738억원을 제외한 수주잔고는 현재 1조1374억원이다.

◇LG엔솔·한화큐셀 등 고객사 투자에 미국법인 부상

올해 추가 수주의 유망주는 미국법인이다. 한화 모멘텀은 LG에너지솔루션과 최근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포함한 배터리 제조설비 설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화 모멘텀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생산공정에 들어가는 장비를 납품하는 방식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지역 완성차업체 합작공장은 GM 얼티엄1·2·3공장, 스텔란티스, 혼다 등 5곳에 달한다. 이밖에 미국 미시간 등 자체 공장의 경우에도 투자를 통한 생산능력 확장을 예정하고 있어 관련 수주가 기대된다.

구체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총 55억 달러(약 7조26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와 ESS용 LFP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밝혔다. 총 생산능력은 43GWh로 북미 지역 내 글로벌 배터리 독자 생산 공장 중 최대 규모다.

그룹 계열사 한화큐셀도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구축 차원에서 조지아주 달튼 투자프로젝트로 25억 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하면서 한화 모멘텀이 관련 장비를 공급한다. 이밖에도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북미 지역 내에서 배터리 수요가 확대되면서 연쇄효과로 한화 모멘텀도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로 인한 수주 기대감에 한화 모멘텀은 인력 충원에도 들어갔다. 현재 한화 모멘텀은 미국법인에서 일할 인력을 중심으로 재무회계 구성원을 모집하고 있다. 새로 뽑는 직원은 미국법인의 전체 재무회계를 관리하게 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