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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회계 조직 점검

롯데쇼핑, 사업 부문별 전담 '조직·전문가' 세분화

⑧마트 등 실무 중심 담당자 배치, 재무혁신본부 '장호주·김원재' 컨트롤

박규석 기자  2023-07-19 13:53:17

편집자주

내부회계관리제도는 기업이 내부통제를 위해 활용하는 리스크 관리 방법 중 하나다. 재무제표가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회계처리기준에 따라 작성·공시되었는지에 대한 합리적 확신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운영된다. THE CFO가 국내 주요 기업의 내부회계관리 규정과 이를 관리 운영하는 조직의 활동,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 등을 조명한다.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내부회계관리제도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사내 재무라인을 전방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재무혁신본부 소속 장호주 부사장과 김원재 상무를 중심으로 내부회계부서 내에 부문별 재무전문가를 배치하고 있다. 회계와 자금, 세무 등의 부문에서도 관련 제도를 위한 책임자를 중용하고 있다.

◇내부회계 총괄·운영 책임지는 '장호주·김원재'

롯데쇼핑의 내부회계관리제도 체계는 그룹 내부뿐만 아니라 재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삼성과 현대, SK, LG 등으로 요약되는 4대 그룹과 비교해도 조직 구성 등의 측면에서는 롯데그룹이 앞서고 있다. 내부에서는 지주사인 롯데지주와 더불어 그룹 전반의 체계 고도화 등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호주 롯데쇼핑 부사장>
재계에서는 통상적으로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운영 등을 위해 전담 조직을 구축하고 있다. 대부분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총괄을 맡아 규정의 정립과 도입 등을 실행한다.

롯데쇼핑 역시 CFO와 전담부서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은 공통된 사항이다. 다만 조직 체계와 운영에 있어서는 일반적인 재계 방식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재계에서도 롯데쇼핑이 상위권에 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선 롯데쇼핑의 경우 내부회계관리에 필요한 컨트롤 타워에 사실상 2명의 재무수장을 배치하고 있다. 장호주 롯데그룹 유통군HQ 재무혁신본부장 부사장과 김원재 유통군 HQ 재무혁신본부 쇼핑재무본부장 상무가 관련 제도의 운영을 위한 수뇌부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장 부사장의 경우 롯데쇼핑의 CFO이면서 그룹 유통군 전반의 재무를 관리하고 있다. 1960년 생인 그는 2014년 롯데백화점 재무부문장과 2019년 롯데쇼핑 쇼핑HQ 재무총괄본부장을 거쳐 지난 2022년부터 유통군 전반의 재무를 관장하고 있다.

이러한 장 부사장의 특징 때문에 김 상무의 영향력은 사실상 다른 계열사 CFO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업계 평가다. 장 부사장이 유통군 재무의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롯데쇼핑 내부의 실무 등은 김 상무가 담당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상무는 올해 2분기 중에 기존 최영준 쇼핑재무본부장 상무와 자리를 맞교환 하며 롯데쇼핑으로 이동한 인사다. 과거 김 상무는 롯데지주 재무2팀장을 맡고 있었고 관련 자리는 현재는 최 상무가 맡고 있다.

장 부사장과 김 상무의 역할 구분은 롯데쇼핑의 내부회계관리 체계에서도 비슷하게 작용하고 있다. 장 부사장이 내부회계관리를 총괄을 한다면 김 상무가 실질적인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구조라는 얘기다.


◇내부회계 조직 '마트·슈퍼·EC' 역할 배분

롯데쇼핑의 내부회계관리제도가 재계에서 손꼽히는 또 다른 이유는 조직 구성이다. 내부회계전담 조직이 있더라도 실무적인 운영은 재무나 회계, 세무 등의 영역에서 지원을 받는 게 일반적인 형태다. 하지만 롯데쇼핑의 경우 전담 조직 내 부문별 담당자를 배치하는 것은 물론 실무 부서의 지원까지 세분화해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 롯데쇼핑의 전담 조직인 내부회계관리부서에는 총 4명의 담당자(겸직)가 자리하고 있다. 장 부사장과 김 상무를 도와 관련 제도의 실무를 책임지는 어창호 내부회계팀장을 비롯해 이재국 마트 회계팀장, 김용기 슈퍼 회계팀장, EC(이커머스)재경팀장 등이 있다. 내부회계팀장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팀장은 사업부별 실무관리가 주요 업무다.

각 팀장들은 롯데쇼핑에서 임원은 아니지만 조직 내에서는 관리자 위치에 있는 인사다. 롯데쇼핑에서 팀장은 수석급으로 분류된다. 수석은 차장과 부장을 통합한 명칭으로 실무 부서의 관리자들로 볼 수 있다. 내부회계전담조직 외에도 회계와 자금, 세무, IR, IT 등 주요 부서에서 관련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 역시 각 부서별 팀장들이 겸직을 맡아 내부회계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롯데쇼핑은 현재 이러한 내부회계관리 조직과 시스템을 활용해 연결내부회계관리제도 도입과 운영을 위한 채비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올해 연결내부회계관리제도 도입을 위해 지난해 5월 내부회계관리규정을 개정했고 같은 해 8월에는 연결내부회계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현재는 종속회사들의 통제체제 운영·평가, 모회사 모니터링을 위한 기반을 갖춘 상태다.

이러한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해 롯데쇼핑은 지난 2021년부터 연결범위선정기준 정립과 종속회사 내부회계통제체제 구축 진행했다. 동시에 종속회사 규모에 따른 전담·겸임조직을 구성했으며 구축이 완료된 종속회사에 대해서는 2022년 하반기부터 사전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쇼핑은 2019년부터 별도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CFO를 중심으로 내부회계전담조직을 갖추고 있다"며 "사업부 내부회계의 원활한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각 사업부별로 조직을 세분화하는 등 체계적인 운영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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