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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성과 보수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장기성과인센티브 줄어드나

올해부터 2020~2022년 ROE·세전이익률 등 신규 반영, 기존 지표 대비 2~4%P 하향

문누리 기자  2023-08-22 08:07:18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박학규 사장의 올해 상반기 보수가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었다. 급여는 늘었으나 상여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상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장기성과인센티브가 작년보다 늦게 지급되면서 상반기 상여 산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까진 장기성과인센티브의 정량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상승률, 세전이익률 등이 2017~2019년 기준이었으나 올해부턴 2020~2022년 기준으로 바뀐다. 이들 지표가 악화된 기간인 만큼 하반기 사업보고서에 공시될 박 사장의 장기성과인센티브 금액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21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박 사장은 올해 상반기 6억9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삼성전자 CFO가 받는 총 보수는 급여와 상여, 기타 근로소득으로 나뉜다. 급여는 1~6월까지의 월급을 합친 금액이며 상여는 설상여(월급여의 100%)와 성과인센티브, 장기성과인센티브를 합산한다. 기타 근로소득은 복리후생비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 급여는 1~2월 7400만원, 3월 1억1800만원, 4~6월 8500만원씩 받아 총 5억18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받은 급여(4억4800만원)보다 7000만원 늘어난 금액이다.

상여는 1억49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억6500만원)보다 1억1600만원 줄었다. 기타 근로소득도 64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올해 설상여와 성과인센티브는 받았으나 작년엔 받았던 장기성과인센티브는 상반기 중 포함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연도별 성과인센티브와 장기성과인센티브 기준을 별도로 책정해 지급한다. 성과인센티브의 경우 사업조직별 사업연도 평가세후이익과 자본비용 등 재무적 요소로 산정한 보상 재원을 바탕으로 기준연봉의 0~50%내에서 연 1회 지급한다.

반면 장기성과인센티브는 최근 3년치의 ROE와 세전이익률 등을 평가해 3년 평균 연봉을 기초로 한다. 주주총회에서 정한 이사보수한도 내에서 산정해 3년간 분할지급한다. 이 또한 연 1회 지급한다.


지난해 상반기 장기성과인센티브의 경우 2017~2019년 ROE 15.7%, 세전이익률 20.7%, 주가상승률 54.8% 달성 지표를 기준으로 책정해 지급했다. 여기에 2021년 전사 매출액 279조6000억원, 영업이익 51조6300억원을 달성한 점과 사업리스크 선제적 관리, 자원 운영 고도화 등 비계량 지표도 반영했다.

올해부턴 기준이 달라진다. 새로운 3년치 기록을 반영한다. 연결 기준 삼성전자 ROE는 2020년 9.98%, 2021년 13.92%, 2022년 17.07%를 기록했다. 이에 2020~2022년 평균 ROE는 13.7%로 이전 기준보다 2%포인트 내려갔다.

세전이익률은 더 낮다. 2020년 15.3%, 2021년 19%, 2022년 15.4% 등으로 3년치 평균 세전이익률은 16.6%에 달한다. 2017~2019년 기준보다 4.1%포인트 하락했다. 여기에 2022년 매출액은 302조2314억원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43조3766억원으로 오히려 줄어든 만큼 대부분의 지표가 장기성과인센티브 감소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보수총액은 전임 CFO였던 최윤호 사장이 받았던 금액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인다. 2년 전 상반기 기준으로 최 사장이 받은 급여는 4억2800만원으로 현재 박 사장이 받은 급여보단 적다.

반대로 상여는 최 사장이 박 사장의 5배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상여의 구체적인 구성 금액을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설상여는 월급여의 100%로 정해져있는 만큼 성과인센티브와 장기성과인센티브가 이 같은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작년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반도체 업황도 악화되면서 삼성전자 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63%로 2021년보다 3%포인트 오르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4%로 4%포인트 내려갔다. 이에 지난해 말부터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올 상반기 영업이익도 95% 줄어든 만큼 박 사장이 앞으로 받을 상여도 감소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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