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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

배터리 3사 재무 한 눈에 보니, 성장의 SK·내실의 삼성

[셀]⑨자산·매출 1위는 LG, 캐즘 맞은 SK 체력 약화 '우려'

박기수 기자  2024-05-08 15:57:44

편집자주

광풍이 몰아쳤던 2020년대 초반을 지나고 국내 배터리 사업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유럽, 미국 등에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고 이에 배터리 관련 기업들의 수익 전망이 전보다 어두워졌다. 손익의 악화는 부정적이지만 '이보 전진'을 위한 성장통일 수도 있다. THE CFO는 2024년 현재 한국 배터리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의 재무 현주소와 향후 과제를 짚는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에 '캐즘(상용화 전 일시적 수요둔화 현상)'이 찾아오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의 기초체력이 조명받고 있다. 단기간에 많은 자금을 들여 성장해온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는 성장성과 수익성, 활동성, 재무 리스크 측면에서 모두 상이한 상황에 직면해있다. THE CFO는 배터리 3사의 재무 현주소를 네 가지 카테고리에서 분석했다.

◇SK온, 매출·자산 '급성장'

8일 THE CFO 집계에 따르면 배터리 3사 중 연간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은 곳은 SK온이다. 2021년 10월 설립된 SK온은 2022년과 작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로 각각 7조6178억원, 12조8972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매출 증가율은 69.3%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작년 각각 31.8%, 12.8%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과 작년 매출로 각각 25조5986억원, 33조7455억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2022년(2021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43.4%였다.

작년 가장 낮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삼성SDI는 22조7083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은 20조1241억원이었다. 절대적인 매출 규모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순이다.


매출과 마찬가지로 유형자산과 자산총계의 성장률도 SK온이 3사 중 가장 높다. 먼저 자산총계의 경우 SK온은 작년 말 연결 자산 33조2507억원을 기록해 2022년 말 21조2599억원 대비 56.4% 늘었다. 2022년 말에는 1년 전인 2021년 말 10조9788억원 대비 93.6% 늘어났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작년 말 1년 전 대비 자산증가율이 각각 18.6%, 12.5%다. LG에너지솔루션의 2022년 말과 작년 말 연결 자산총계는 각각 38조2994억원, 45조4371억원이다. 삼성SDI의 경우 2022년 말 30조2575억원, 작년 말 34조389억원을 기록했다.

유형자산의 경우 SK온의 작년 말 21조564억원으로 2022년 말 10조8575억원 대비 93.9% 늘어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말 15조3310억원 대비 작년 54.3% 늘어난 23조654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2022년 말 8조9655억원에서 작년 말 32.7% 늘어난 11조8933억원이다.


◇삼성SDI, ROE 두 자릿수 '유일'…SK온 적자 지속

3사 중 수익성은 삼성SDI가 우위에 있다. 먼저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의 경우 작년 삼성SDI가 연결 기준 11.5%를 기록하며 3사 중 가장 높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작년 ROE는 각각 6.4%, -12.6%다.

삼성SDI는 2021년과 2022년에도 견조한 ROE를 기록했다. 각각 8.5%, 12.5%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에는 ROE로 10.7%를 기록했지만 2022년에는 5.7%로 다소 하락했다. SK온은 2022년 -24.8%를 기록한 후 ROE 적자 폭을 다소 개선했지만 아직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ROE는 지배기업 지분의 당기순이익과 지배기업 지분의 기초와 기말 자본총계의 평균 값으로 계산했다.


전반적인 수익성을 결정하는 원가 관련 지표들도 삼성SDI가 배터리 3사들 중 가장 양호하다. 작년 기준 배터리 3사 중 매출원가율이 가장 낮고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SDI다. 작년 삼성SDI의 매출원가율은 82.5%,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로 각각 17.5%, 7.2%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매출원가율은 85.4%다.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14.6%, 6.4%다.

2022년 100%에 가까운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던 SK온은 작년 매출원가율은 96.7%다.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3.3%, -9.3%다. 배터리 수율 이슈가 경쟁사 대비 높은 매출원가율로 꼽힌다. 다만 최근 SK온에 따르면 올해에 접어들어 글로벌 전 공장의 수율이 90% 이상으로 개선됐다.


◇LG엔솔·삼성SDI, 유형자산회전율 약 2배

배터리 3사는 2020년대에 접어들면서 대규모 시설투자를 실시했다. 착공 후 공사 중인 공장도 있는 반면 준공 후 양산에 들어간 경우도 있다. 매년 자산과 유형자산이 꾸준히 늘어가는 배터리 3사의 활동성을 '자산회전율'과 '유형자산회전율'로 살펴봤다.

자산회전율은 매출을 기초자산과 기말자산의 평균값으로 나눴다. 유형자산회전율은 매출을 기초 유형자산과 기말 유형자산의 평균값으로 나눠 구했다.

작년 기준 3사 중 자산회전율이 가장 높은 곳은 LG에너지솔루션(0.81배)이다. 삼성SDI와 SK온은 각각 자산회전율은 0.71배, 0.47배를 기록했다.

유형자산회전율은 삼성SDI가 3사 중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다. 2022년 2.42배를 기록한 후 작년에도 2.18배를 유지했다. 유형자산보다 2배 이상 많은 매출을 2년 연속 기록했다는 의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이후 1배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에는 1.73배를 기록했다. SK온은 2022년 0.92배에 이어 작년 0.81배로 오히려 후퇴했다.


◇재무 리스크, 삼성 '최저'·SK '과다'

재무 리스크는 배터리 3사 중 삼성SDI가 가장 낮다. 반면 SK온은 3사 중 부채 부담이 가장 무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기준 삼성SDI는 배터리 3사 중 연결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배수가 가장 낮은 1.1배다. LG에너지솔루션은 1.6배로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다. EBITDA 적자를 낸 SK온은 -20.8배에 이른다.

부채비율도 배터리 3사 중 삼성SDI가 가장 낮다. 작년 말 기준 71%다. LG에너지솔루션은 86.4%, SK온은 190%를 기록했다.

전체 자산 중 차입금 비중을 나타내는 차입금의존도의 경우 삼성, LG, SK 순이다. 작년 말 기준 삼성SDI의 차입금의존도는 17%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4.1%, 5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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