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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엔솔, 현금창출 과제 속 자산 유동화 타이밍 고심

래깅효과 석화 적자폭 감축, 배터리 부진 지속…엔솔·JV 지분, 후보군 부상

김동현 기자  2026-05-07 07:51:17

편집자주

시장 전체를 '숲'으로 본다면, 시장 속 플레이어들인 개별 기업들은 '나무'입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개별 기업이 숲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창구입니다. CFOs View는 기사 형식으로 담아내기 부족했던 CFO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는 콘텐츠입니다. 금리·환율·제도 등 매크로한 이슈를 비롯해 재무, 인수·합병(M&A), 주가, 지배구조 개편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CFO들의 발언을 THE CFO가 전달합니다.

TopicLG화학·에너지솔루션 1분기 적자, 보수적 자본적지출(CAPEX)·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자회사·합작사(JV) 지분 유동화 검토

Summary

[THE CFO's Summary]

배터리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의 장기화로 올해 1분기 적자전환한 LG화학과 그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지속적인 현금창출을 위해 보유 자산 유동화에 나섭니다. 본업의 수익성 개선을 통한 현금창출 능력 회복을 강조하면서도 LG에너지솔루션과 해외 JV 지분 등을 매각 대상에 올려뒀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유동화 시점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한다는 입장입니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2468억원, 영업손실 49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습니다.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적자폭 자체는 직전분기(4130억원) 대비 8분의 1 수준까지 감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LG화학 연결 손실액 감소를 이끈 사업은 석유화학 본부입니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로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납사 가격이 급등하며 재고 래깅(시차) 효과가 발생했죠. 저가의 납사 재고를 투입하는 기간 올라간 제품가의 마진을 누리는 것으로 올 1분기 석유화학 본부는 1650억원 규모의 흑자를 냈습니다. 전쟁 장기화에 따라 2분기 역시 재고 래깅 효과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회사 측은 재고 래깅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자체적인 비용 절감과 포트폴리오 개선 등으로 전쟁 발발 전인 2월에 이미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석유화학 본부의 적자폭 감축에도 배터리 밸류체인 사업의 부진으로 회사 전체 연결 손익 자체는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양극재 생산을 담당하는 첨단소재 본부는 지난해 4분기 500억원의 적자에 이어 올 1분기에도 43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LG화학의 연결 자회사이자 배터리 사업자인 LG에너지솔루션도 같은 기간 마이너스(-) 1220억원에서 -2080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습니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 가운데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건전한 재무건전성 확보를 주요 경영 과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본연의 사업에서 나오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을 흑자로 되돌리는 동시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위한 자산 정리 작업을 병행합니다. 불필요한 투자를 줄여 CAPEX도 보수적으로 집행한다는 방침입니다. LG화학은 올 1분기 2490억원의 CAPEX(LG에너지솔루션 제외)를 집행해 그 규모를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축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도 같은 기간 47% 감소한 1조6000억원의 CPAEX만 집행했습니다.

두 회사의 자산 유동화 대상은 윤곽을 드러낸 상태입니다. LG화학은 80%에 육박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을 유동화 후보군에 올렸습니다. 회사는 앞서 지난해 말 LG에너지솔루션 지분 2.5%에 해당하는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활용해 2조원을 조달한 바 있습니다. 추가로 향후 5년에 걸쳐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을 70%까지 떨어뜨리며 유동화할 방침이죠.


대략적인 유동화 기간은 설정했지만 구체적인 시점을 딱 못 박진 않았습니다. 시가총액 100조원이 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이 시장에 대규모로 풀릴 경우 발생할 혼란을 최소화해야 하는 만큼 시점과 방식 모두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은 79.38%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자산 유동화 대상은 해외 JV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 장기화에 대응하며 북미를 중심으로 투자했던 JV 지분이나 유형자산을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스텔란티스와의 JV인 넥스트스타에너지의 잔여지분 49%를 단돈 100달러에 인수했다. 곧이어 혼다와의 JV 'L-H Battery Company'가 보유한 미국 오하이오 배터리 공장 자산(토지·장비 제외)을 혼다에 4조2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JV는 처분한 공장을 혼다로부터 리스(임차)하는 방식으로 생산·운영 체제를 유지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선 JV 파트너사에 유형자산을 매각해 단기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당초 4월 말로 예정됐던 매각 일정은 행정절차 등에 따라 처분 시점이 6월 말로 미뤄진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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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석 LG화학 CFO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은 시장에 처분할 수 있는 규모나 시기 등을 고려해 5년에 걸쳐 시장에 무리 없이 처분할 것"

석유화학 사업은 향후 원료가격 변동에 따른 부정적인 재고 래깅 효과를 감안해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 납사 구매방식을 다변화해 원료 조달 리스크를 완화하는 한편 원가 변동성을 고려해 재고 수준을 최적화하고 생산성 향상 중심의 원가 경쟁력 제고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것이다.

연간 2조원 미만의 보수적인 CAPEX 집행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보유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도 영업활동현금흐름 흑자기조와 안정적인 재무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은 시장에 처분할 수 있는 규모나 시기 등을 고려해야 한다. 경영진과 이사회에 맡겨주면 5년에 걸쳐 시장에 무리 없이 처분할 계획이다. 주력 사업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 능력을 높여 LG에너지솔루션 주식 처분 자금을 보다 많이 주주환원 몫으로 배정하도록 노력하겠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

"올해 가장 중요한 경영 과제는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건전한 재무구조를 만들어가는 것"

EBITDA 기반의 근본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JV 건물과 투자 지분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흐름(Cash Flow)을 개선하겠다. 기존 자산의 설비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전략적인 우선순위에 따라 최소한의 필수 투자만 집행할 계획이다.

2분기는 북미 ESS 수요가 견조하게 지속되고 있고 생산능력(Capa) 확대에 따른 유의미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출하량 증가와 전략 고객향으로 안정적인 원통형 물량 공급을 이어갈 계획이다. 전사 매출은 지금 예상으로 적어도 전분기 대비 10% 이상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손익의 경우 단기적으로 전쟁 영향 등의 대외 변수에 따른 물류비용이나 유틸리티 비용 부담이 일부 있는 건 사실이다. 전사 차원의 비용 감축과 운영 효율화를 지속하며 ESS 신규 Capa의 가동 안정화를 통해 비용 부담을 줄이고자 한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을 제외한 기준으로 전사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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