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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엔솔, 위기대응 공통 키워드는 '캐시플로'

캐시플로 흑자·관리 기조, CAPEX 감축 계획…LG엔솔 지분 유동화·차입 등 조달전략은 상이

김동현 기자  2026-01-30 15:50:24

편집자주

시장 전체를 '숲'으로 본다면, 시장 속 플레이어들인 개별 기업들은 '나무'입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개별 기업이 숲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창구입니다. CFOs View는 기사 형식으로 담아내기 부족했던 CFO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는 콘텐츠입니다. 금리·환율·제도 등 매크로한 이슈를 비롯해 재무, 인수·합병(M&A), 주가, 지배구조 개편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CFO들의 발언을 THE CFO가 전달합니다.

Topic캐시플로 기반 CAPEX 감축 로드맵 수립한 LG화학·에너지솔루션

Summary

LG화학과 이차전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올해 캐시플로를 기반으로 투자를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각사가 속한 석유화학·이차전지 산업의 불황이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방안으로 현금흐름을 강조한 셈입니다. 다만 신성장 포트폴리오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계획인데요.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LG화학), 회사채 발행(LG에너지솔루션) 등 세부적인 자금 조달 전략에선 일부 차이를 보였습니다.

LG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5조9322억원, 영업이익 1조180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5.0% 증가한 수치입니다. 석유화학 시황 악화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죠. 이는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 개선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LG화학의 사업부문은 익히 알고 있는 석유화학 외에도 첨단소재(전지재료·전자소재·엔지니어링소재), 생명과학, 팜한농(농약·비료) 그리고 LG에너지솔루션이 모두 포함됩니다. 핵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이 LG화학 실적에 반영됩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23조6718억원, 영업이익 1조346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로 매출은 직전연도 대비 7.6% 줄었으나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공장 가동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하며 영업이익은 133.9%나 증가했습니다.


부진을 겪던 LG에너지솔루션의 약진으로 LG화학의 수익성도 개선된 것입니다. LG화학의 자체 사업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석유화학부문은 마이너스(-) 3560억원으로 전년(-1040억원) 대비 적자폭을 키웠고 첨단소재부문도 같은 기간 66.5% 감소한 14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생명과학부문 정도만 직전연도 대비 16.4% 증가한 12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습니다. 팜한농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80억원이었습니다.

LG화학의 연결 영업이익 자체는 개선됐지만 세부 핵심사업은 불황이 지속되는 모습이죠. 이에 차동석 LG화학 CFO(사장)는 캐시플로 흑자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언급하며 CAPEX도 감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LG화학의 연결 현금성자산은 10조90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원가량 순증했습니다. 투자활동에 11조7000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갔으나 영업활동과 재무활동으로 각각 8조2340억원과 6조2430억원이 유입됐습니다. 직전연도 대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0조원 이상 개선된 점이 눈에 띕니다.

그러나 이 역시 연결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현금흐름 등을 포함한 수치입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현금성자산은 전년 대비 1190억원 순감한 3조7790억원이었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같은 기간 700억원가량 줄어든 4조4320억원이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각 수치를 단순 제외한 LG화학의 현금성자산은 7조원 정도가 남고 영업활동으로도 4조원가량 현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납니다. 캐시플로 자체는 흑자를 본 것으로 분석됩니다.


LG화학은 올해도 현금흐름 흑자 기조 유지를 목표로 CAPEX를 감축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2조9000억원에 육박했던 CAPEX를 올해는 1조7000억원까지 낮출 방침입니다. 이후 2~3년간 CAPEX도 2조원 아래로 관리할 예정입니다.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 충남 서산 바이오오일(HVO) 공장 등 핵심 신규 투자를 마무리한 덕이죠.

캐시플로 관리와 CAPEX 감축은 LG에너지솔루션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현금성자산이 순감한 가운데 이창실 CFO(부사장)는 재무건전성과 현금 재원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습니다. 선별 투자를 통해 올해 CAPEX를 지난해(10조5000억원) 대비 40% 이상 감축하고 향후 2~3년간 연평균 20~30% 이상의 감축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CAPEX 감축에도 양사 CFO는 신성장 포트폴리오 투자는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LG화학은 올해 △친환경 지속가능(Sustainability) △고부가 석유화학 △전지·전자소재 △항암신약 등을 4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해 중장기 투자를 계획 중입니다. 전기차 캐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던 LG에너지솔루션은 △폼팩터 다변화 △전기차용 라인의 ESS 전환 △로봇·선박·도심항공모빌리티 등 차세대 제품군 개발·양산 등을 준비합니다.


투자의 기반이 될 자금조달 전략에선 양사가 일부 차이를 보입니다. LG화학은 80%에 이르는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향후 5년간 70%까지 떨어뜨려 자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작년 말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2.5%를 활용한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통해 약 2조원의 자금을 확보했는데 향후 추가로 9.4%의 지분을 활용하면 약 9조원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유동화한 자금의 10%는 주주환원에, 나머지는 미래 성장투자 및 재무건전성 개선에 활용합니다. 지난해 에스테틱(2000억원), 워터솔루션(1조4000억원) 등 자산유동화를 통한 자금조달을 올해도 이어갑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회사채 발행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회사는 그동안 주로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는데 올해 역시 만기 사채 상황 및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회사채 시장을 찾을 예정입니다. 추가로 해외법인의 경우 공적수출신용기관(ECA) 등의 저리 차입을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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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석 LG화학 CFO

"재무건전성 유지 및 캐시플로 흑자 기조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

향후 5년간 LG에너지솔루션 보유 지분을 70%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유동화하고 확보한 재원을 △성장성 △재무 건전성 △주주환원에 배분해 활용하고자 한다. 극심한 업황 변동성을 극복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당분간은 미래 성장 투자와 안정적인 재무구조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하되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재원의 약 10%를 주주환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CAPEX는 가용 투자 재원 한도 범위 내에서 집행하도록 엄정하게 관리할 예정이다. 2025년은 약 2조9000억원의 CAPEX를 집행했다. 주요 투자는 테네시공장 및 HVO 공장 증설에 대부분 투입됐다. 2026년도는 테네시 공장 투자가 피크아웃 되어 약 1조7000억원의 CAPEX 계획을 수립했다. 향후 2~3년 동안 캐시플로, 재무건전성 제고에 우선적인 과제를 두면서 전체적으로 연간 2조원 이하 수준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자금 조달의 경우 현재 계획한 CAPEX 규모, 창출하는 EBITDA나 여러 가용 재원을 활용한 자금으로 보면 올해는 추가적인 재원 조달이 필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미래성장 투자는 4대 신성장동력에 관련한 부문에 최우선으로 투자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전자소재, e모빌리티, 반도체소재, 접착제 등 성장세를 보이는 분야에 대해 인오가닉 투자를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

"캐시플로 관리(Management) 기조가 가장 중요한 경영 과제로 신규 증설 투자는 최대한 억제하고 기존 자산의 운용 효율을 극대화해 투자비 지출 최소화"

신규 가동설비의 빠른 안정화와 재료비 절감 노력을 지속해서 구조적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보유 설비의 가동률 개선을 통한 운영 효율화로 전사 영업이익률은 한자릿수 중반(Mid Single Digit)을 달성해 전년 대비 영업이익 창출 규모를 확대하겠다

CAPEX는 전년 대비 40% 이상의 큰 폭의 축소를 집행하고자 한다. 전방 수요의 급변에 따라 회사 전략을 재조정하고 미래 성장의 발판을 다져야 하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건전한 재무구조와 안정적인 현금 재원의 확보다.

자동차는 올해 양산이 예정된 중저가 제품, 46시리즈 원통형 등 신규 모델 생산을 차질 없이 대응하면서 기존 설비 운영 효율의 극대화에 집중하고 ESS는 안정적인 설비 확장을 통해 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 시장을 선점하고 전사 매출 성장을 견인하겠다.

올해도 전체 글로벌 생산능력은 작년과 유사한 300기가와트시(GWh)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전략 시장인 북미는 급증하는 ESS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을 해야하기 때문에 계획한 추가 생산능력 증설을 차질 없이 준비해서 올해 말 기준으로는 5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자 한다.

올해 CAPEX는 전년 대비 40% 이상 감축하고 기존 생산시설의 활용도를 최대한 높이고 적극적으로 자산효율화를 진행해 당분간은 연평균 20~30% 이상의 감축을 이루고자 한다.

이상현 LG에너지솔루션 금융담당(상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 우선 추진할 계획"

올해도 지속적인 CAPEX 축소를 통해 최소한의 자금 집행을 계획하고 있EK. 영업활동을 통해서 창출한 내부 재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추가적으로 필요한 일부 재원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외부 차입 등을 통해서 조달할 계획이다.

해외법인의 경우에는 미국 미시간 법인에서 ESS 투자 등과 연계해 지난해 말에 약정 체결한 ECA 차입에 추가 잔여 인출이 예상되고 연내 상업생산(SOP)을 계획한 현대차 북미 합작사(JV)의 설비투자 등을 위해 필요한 자금은 저리의 차입 방안을 검토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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