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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

삼아알미늄, 여전한 시장 관심에 PBR 4.5배

[양극박]①작년 원가 이슈로 ROE 13%→1.7% 급감…LG엔솔도 10% 지분 투자

박기수 기자  2024-05-09 15:56:27

편집자주

광풍이 몰아쳤던 2020년대 초반을 지나고 국내 배터리 사업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유럽, 미국 등에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고 이에 배터리 관련 기업들의 수익 전망이 전보다 어두워졌다. 손익의 악화는 부정적이지만 '이보 전진'을 위한 성장통일 수도 있다. THE CFO는 2024년 현재 한국 배터리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의 재무 현주소와 향후 과제를 짚는다.
알루미늄박 기업 삼아알미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작년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판가 하락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2022년 대비 감소했지만 수익성에 악영향을 줬던 요인이 최근 개선되면서 반등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삼아알미늄은 1969년 설립된 기업으로 1980년 코스피에 상장됐다. 삼아알미늄은 원래 가공식품과 제약, 담배 등 포장재를 판매하다가 1981년 국내 최초 4.5㎛ 극박막 알루미늄 포일 생산에 성공하고 1982년에는 국내 최초로 레토르트 파우치를 개발했다. 2012년에는 10㎛ 초고강도 LIB 양극집전체용 포일을 생산했다. 현재 삼아알미늄은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에 알루미늄박을 공급한다.

삼아알미늄의 생산공장은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에 있다. 알루미늄박의 최대 생산 능력은 연간 2만6880톤이다.

◇알루미늄 가격이 수익성의 핵심, 작년 ROE 1.7% 급감하기도

삼아알미늄은 작년 초 이차전지 관련주로 분류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2022년 주당 2만~3만원대 가격을 형성했던 삼아알미늄은 작년 말에는 10만원 초중반대까지 몸값이 올랐다. 작년 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6.14배까지 상승했었다.

현재 주가와 작년 말 순자산액 기준 PBR은 일부 하락했지만 여전히 4.5배 수준으로 시장의 관심은 꺼지지 않았다.

작년까지 흐름은 확실히 좋았다. 2020년 매출 1970억원, 순이익 35억원을 기록한 삼아알미늄은 2021년 매출 2530억원, 순이익 122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매출 3121억원과 순이익 172억원이라는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2021년과 2022년 기록한 연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10.5%, 13.2%였다.

다만 작년에는 이 기세가 한 풀 꺾였다. 삼아알미늄은 작년 매출과 순이익으로 2680억원, 34억원을 기록했다. ROE는 1.7%로 급감했다.


수익이 급감한 이유는 원가에 있다. 삼아알미늄은 배터리 밸류체인에 속한 대부분의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원재료비가 수익성을 좌우한다. 매년 기록하는 매출원가 중 70~80%가 원재료·상품 사용액이다. 작년의 경우 매출원가 2476억원 중 78%인 1941억원이 원재료비였다.

삼아알미늄에 따르면 주요 원재료인 알루미늄스트립(AL-STRIP) 가격은 런던메탈거래소(LME)에서 프라이머리 알루미늄 시세와 연동된다. 작년 프라이머리 알루미늄 가격은 톤당 2251.6달러로 2022년 2707달러 대비 약 20% 하락했다. 매출원가 하락은 판가에 영향을 미쳐 매출 규모와 수익성에 악영향을 준다. 실제 작년 약 17억원의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비용으로 반영되기도 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알루미늄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전망에 힘을 받고 있다. 4월에 들어서며 LME 알루미늄 가격이 톤당 2400달러를 돌파해 5월 현재 2400달러 후반~2500달러 초반 대를 형성하고 있다.

또 작년 LG에너지솔루션과의 장기공급계약을 맺으면서 안정적인 현금창출원까지 확보했다. 작년 1월 삼아알미늄은 2030년 12월 말까지 국내와 북미, 유럽 지역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공장에 이차전지용 알루미늄박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6951억원이다.

◇자산 중 50% 이상이 유형자산, 작년 1153억 유증

삼아알미늄의 작년 말 기준 연결 자산총계는 4043억원이다. 2022년 말 자산총계 2882억원 대비 40% 늘어난 수치다. 2010년대부터 2022년까지 자산총계로 1000~2000억원대를 유지하다가 이차전지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던 작년 자산이 급격히 늘었다.

장치 산업답게 자산의 대부분은 유형자산이다. 작년 말 기준 자산의 50.1%인 2027억원이 유형자산이다. 작년 뿐만 아니라 삼아알미늄은 매년 전체 자산의 50% 이상이 유형자산이었다.

작년에는 현금도 급격히 늘었다. 작년 말 연결 현금성자산은 607억원으로 2022년 말 15억원과 큰 차이를 보인다. 작년 삼아알미늄은 유상증자로 시설자금 1153억원을 유치했다. 이때 LG에너지솔루션도 증자에 참여해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말 LG에너지솔루션의 삼아알미늄 지분율은 10.2%다.


작년 ROE 하락에도 큰 충격이 없었던 이유는 재무 리스크가 큰 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작년 말 연결 기준 삼아알미늄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58.6%, 28%, 20.5%다.

다만 수익성 하락으로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작년 일부 하락했다. 특히 대규모 유상증자가 이뤄진 이후에도 작년 삼아알미늄의 순차입금/EBITDA는 3.4배로 2022년(3.1배)과 큰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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