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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

'재무체력 우수' 롯데EM, 배터리 캐즘 극복 청신호

[전지박]④부채비율 20%대, 국내·해외 곳간에 현금 '6766억'

박기수 기자  2024-04-08 14:16:19

편집자주

광풍이 몰아쳤던 2020년대 초반을 지나고 국내 배터리 사업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유럽, 미국 등에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고 이에 배터리 관련 기업들의 수익 전망이 전보다 어두워졌다. 손익의 악화는 부정적이지만 '이보 전진'을 위한 성장통일 수도 있다. THE CFO는 2024년 현재 한국 배터리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의 재무 현주소와 향후 과제를 짚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EM)는 작년 이차전지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 2022년 대비 영업이익 규모와 수익성 모두 악화했다. 다만 견조한 재무구조가 롯데EM을 든든히 뒷받쳤다. 재무구조와 유동성을 바탕으로 투자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유동성 확보, 해외 전지박 자회사가 대부분 현금 보유

8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EM의 작년 말 연결 현금성자산은 6766억원이다. 2022년 말 9313억원 대비 약 27% 감소했지만 시설투자를 위한 현금 유동성은 확보하고 있다.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609억원으로 연결 기준과 큰 차이를 보인다. 즉 롯데EM은 본사가 아닌 자회사가 대부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롯데EM은 건설 자회사 롯데테크를 비롯해 설계사인 롯데에코월 등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핵심은 해외 전지박 기업이다. 롯데EM은 자회사 '롯데이엠글로벌'을 통해 해외 자회사들을 지배하고 있다.


롯데이엠글로벌은 자회사로 △롯데이엠유럽(LOTTE EM EUROPE S.A.R.L.) △롯데이엠말레이시아(LOTTE EM Malaysia SDN.BHD.) △롯데이엠아메리카(LOTTE EM America Corp.)를 두고 있다.

롯데이엠유럽은 롯데이엠스페인(LOTTE ENERGY MATERIALS SPAIN, S.L.) 법인을, 롯데이엠말레이시아 법인은 롯데이엠헝가리(LOTTE EM Hungary Zrt.) 법인을 각각 자회사로 두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롯데이엠글로벌의 자산총계는 1조7391억원이다. 매출은 3363억원을 기록했다. 롯데EM의 별도 자산총계 7753억원보다 롯데이엠글로벌의 자산총계가 훨씬 많다. 매출 역시 롯데EM의 지난해 별도 매출(3281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롯데EM은 사실상 국내보다 해외에 방점이 찍힌 기업이다.

현재 전지박을 생산하고 있는 곳은 국내(익산)과 말레이시아 공장이다. 작년 말 기준 총 6만톤의 생산능력(캐파)을 보유 중이다. 현재 2024년 말까지 6000억원을 들여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을 통해 캐파 5만톤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스페인 법인에도 2025년까지 1단계 투자금액 약 5600억원을 투입해 연간 3만톤의 전지박 캐파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스페인 시의회와의 법적 절차가 해결될 때까지 투자가 연기된 상태다.

◇부채비율 20%대, 차입 여력 '충분'

롯데EM의 강점은 탄탄한 재무구조에 있다. 향후 투자에 있어 금융권 차입 등 조달 여력이 상당하다.

작년 말 롯데EM의 부채비율은 21.7%로 부채 부담이 비교적 적은 수준이다. 차입금의존도는 9.5%에 불과하다. 작년 말 연결 총차입금은 2278억원이다. 롯데EM은 총차입금보다 현금이 많은 순현금 기업이다. 작년 말 기준 순현금 규모만 4488억원이다.

아쉬운 점은 작년 이차전지 시장의 수요 둔화로 전지박 시장도 불황을 피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작년 롯데EM은 영업이익 118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 848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2022년 11.6%에서 작년 1.5%로 급감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289억원에서 작년 마이너스(-)898억원으로 순유출 전환했다.

증권가는 롯데EM의 미국 시장에 기대감을 거는 모습이다. 유진투자증권은 2월 리포트를 통해 "중국 회로박 업체들의 전지박 라인 전환 여파로 글로벌 전기차용 전지박 시장은 공급과잉 상태"라면서 "미국 전기차용 전지박 시장은 중국을 배제하는 정책 기조 때문에 여전히 한국 업체들이 배타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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