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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영전략 수립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는 주요 경영진 중 한 명이다. 투자와 자원의 배분, 내부통제 등을 관장하는 만큼 이사회와 사내외 겸직, IR 등의 활동도 활발하다. 이처럼 좁게는 재무부터 넓게는 기획까지 책임지는 CFO의 역할과 권한, 영향력을 THE CFO가 살펴본다.
올해 삼성SDI CFO로 부임한 오재균 부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오랫동안 지원 부문에 몸담아온 그룹 핵심 재무라인 인사다. 그는 실적 부진에 빠진 삼성SDI의 턴어라운드를 이끌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삼성SDI는 최근 AI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실적 반등의 전기를 맞고 있다.
오 부사장은 1972년 2월생으로 현재 공식 직책은 경영지원담당이다.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아이오와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삼성전자에서 DS부문 지원팀장, 시스템LSI 지원팀장, TSP(Test & System Package) 총괄 지원팀장, SAS(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법인) 담당임원 등을 지냈다.
그는 부임 직후인 올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삼성SDI 이사회에 등기됐다. 이에 따라 최주선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이사회 내 유이한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임자인 김종성 전 부사장 역시 삼성전자 지원 부문 출신으로 VD사업부 지원팀장 부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김 전 부사장 역시 이사회에 등기돼 있었다. 오 부사장 선임으로 삼성SDI에서는 '삼성전자 출신 CFO'와 'CEO·CFO 동반 등기' 구도가 이어지게 됐다.
오 부사장은 그룹 내 주요 지원 보직을 두루 거치며 경영 리스크 관리와 지원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획·재무·지원 기능을 총괄하며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 존재감을 보여주는 대목도 적지 않다. 그는 삼성디스플레이 감사와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으며 삼성SDI 중국 톈진 법인과 배터리 공장에도 각각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SDI가 선택의 기로에 놓인 시점에서 그룹이 오 부사장을 신임 CFO로 발탁한 셈이다. 삼성SDI는 전기차 업황 둔화 영향으로 최근 수년간 실적 부진 흐름을 겪었다. 연결 기준 매출은 2023년 21조4367억원에서 2024년 16조5922억원, 2025년 13조2667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1조72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다만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라는 새로운 수요처가 반등 모멘텀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삼성SDI 영업손실은 1555억원으로 전년 동기(4340억원) 대비 크게 줄었고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다. AI 데이터센터 핵심 설비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의 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향 ESS 배터리 출하량이 2025년 약 12기가와트시(GWh)에서 2027년 61GWh, 2030년 272GWh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 역시 수혜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됐다.
한편 코스피 상장사 선도전기의 오재균 부사장과는 동명이인이다. 두 사람 모두 1972년 2월생으로 삼성전자 출신이며 한자 이름(吳宰均)까지 같다. 선도전기 오재균 부사장은 코스닥 상장사 아이택반도체의 전직 CFO를 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