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가 본격적인 신차 사이클에 진입하며 잉여현금흐름(FCF) 흑자를 유지했다. 무쏘를 시작으로 토레스·액티언 하이브리드(HEV) 등 후속 신차 출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업현금으로 투자 재원을 상당 부분 충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무쏘 흥행을 계기로 내수 판매가 회복세에 접어든 가운데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KG모빌리티가 올해를 기점으로 신차 사이클에 본격 진입한 만큼 무쏘에 이어 토레스·액티언 HEV가 판매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무쏘 판매 확대에 매출채권 증가…OCF 감소는 성장통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G모빌리티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7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128억원 대비 34.0% 감소한 수치다.
표면적으로는 OCF가 줄었지만 세부 내용은 다소 다르다. 지난해 1분기 507억원 규모의 현금 유입 요인이었던 순운전자본 변동은 올해 150억원 수준의 현금 유출 요인으로 전환됐다.
가장 큰 요인은 매출채권 증가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매출채권은 5264억원으로 지난해 말 4544억원 대비 720억원 늘었다. 반면 재고자산은 같은 기간 5656억원에서 5637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생산 확대에 따른 재고 누적보다 판매 증가에 따른 외상매출금 확대 영향이 더 크게 반영된 셈이다.
실제 판매 회복세도 뚜렷하다. KG모빌리티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2만7077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특히 내수 판매는 1만1469대로 40.1% 늘었다. 올해 1월 출시한 무쏘가 판매 확대를 이끌며 내수 회복을 견인했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30억원 대비 9배 이상 증가했다.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성 비용을 반영한 조정 항목 역시 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608억원보다 늘었다.
무쏘 판매 확대에 따라 매출채권이 증가하면서 단기적으로는 현금 유입 시점이 늦어졌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판매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무쏘 흥행을 계기로 판매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KG모빌리티는 후속 신차 출시와 전동화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토레스·액티언 HEV 출격…신차 투자 확대에도 FCF 플러스 KG모빌리티는 판매 회복세에 맞춰 전동화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 무쏘를 출시한 데 이어 무쏘 EV, 토레스 HEV, 액티언 HEV 등 후속 모델 출시를 추진하며 하이브리드 중심의 신차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투자 규모도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무형자산 취득 규모는 367억원으로 전년 동기 249억원 대비 47.4% 증가했다. 자동차 업계에서 무형자산은 신차 개발과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투자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미래차 투자 확대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유형자산 취득은 757억원에서 315억원으로 감소했다.
회계상 비용 처리되는 연구개발(R&D) 투자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594억원으로 집계됐다. 단순 연환산 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연구개발비 2441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무쏘 EV와 하이브리드 신차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지난해를 웃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투자 확대에도 FCF 흑자는 유지됐다. 올해 1분기 FCF는 약 60억원 수준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으로 투자 재원을 상당 부분 충당했다는 의미다. 본격적인 신차 사이클 진입과 전동화 투자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FCF 흑자를 유지하며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실제 유동성도 개선됐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090억원으로 지난해 말 726억원 대비 364억원 증가했다. 단기금융상품 역시 68억원에서 523억원으로 늘었다. 현금과 단기금융상품을 합친 유동성 자산은 794억원에서 1613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됐다.
다만 신차 투자 확대 과정에서 차입과 상환도 병행됐다. 올해 1분기 차입금 증가 규모는 2198억원, 상환 규모는 1463억원으로 집계됐다. 단기차입금이 늘었지만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도 함께 증가하면서 신차 투자에 대응할 유동성 여력은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무쏘에 이어 토레스 HEV와 액티언 HEV가 판매 확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KG모빌리티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신차 사이클에 진입한 만큼 무쏘 흥행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토레스·액티언 HEV로 이어질 수 있을지, 또 본격적인 신차 투자 국면에서도 FCF 흑자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 개발과 전동화 투자에 지속적으로 자금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며 "KG모빌리티는 무쏘를 시작으로 토레스·액티언 HEV 출시가 예정된 만큼 후속 신차들이 판매 흐름을 이어가며 신차 사이클을 안착시킬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