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역사를 보유한 '메리츠'. 메리츠금융지주는 성장의 시기마다 지배구조를 변동시켰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23년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배구조 개편으로 메리츠금융그룹 전반의 재무 유연성을 높인다는 목적이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자본 배분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해당 콘텐츠는 메리츠금융지주의 태동 과정부터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완전 자회사 편입까지 '지배구조 개편'을 둘러싼 핵심 사건을 조명해 본다.
6.2. 방식은 포괄적 주식교환펼쳐보기 접기
메리츠금융지주는 '포괄적주식교환'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시동을 걸었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일정 비율의 메리츠금융지주 주식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주주들에게 메리츠화재 주식 1주를 지주 주식 1.12657378주로, 증권 주식 1주를 지주 주식 0.1607327주로 교환해 지급하는 결정을 내렸다.
상법 제360조의2에 따르면 포과적주식교환에 따른 완전 모회사 설립 방식은 아래와 같다. 완전 자회사가 되는 회사 주주의 주식은 주식교환에 의해 완전 모회사가 될 회사에 이전하고, 완전 모회사가 되는 회사는 주식교환을 위해 발행되는 신주나 자기주식을 완전 자회사 주주들에게 이전해 준다. 한마디로 모회사가 자회사의 주주들의 주식을 모두 주식교환으로 이전 받은 뒤, 자회사가 에게 신주 또는 자기주식을 이전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두 회사는 메리츠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되고, 자연스레 상장 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지주사 아래 화재, 증권이 완전 회사로 놓이고 지주만 상장사로 남게 되는 것이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이 마무리되면 조 회장의 지분율은 주식교환 절차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의 영향으로 지분율이 75.9%에서 46.9%로 떨어지게 된다.
7.3. 절묘한 시점펼쳐보기 접기
주식매수청구권이란 변수는 무난히 해결됐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주가보다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을 낮게 설정하고 주식 교환이 이뤄지는 때 주가를 부양하는 것인데, 메리츠금융지주가 절묘한 시점에 전환을 꾀했다. 지배구조 개편이 발표된 시기가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의 주가가 연중 최저점을 지난 때였기 때문이다.
주식매수권가격은 통상 공시일 기준 최근 개월 간의 가중산술평균 종가를 토대로 형성된다. 3사의 주가가 연중 최저점을 지난 시기에 형성돼 가장 낮은 매수청구 가격을 설정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설정한 주식매수청구가격은 메리츠화재가 3만2793원, 메리츠증권이 4109원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만5636원으로 설정됐다.
또한 메리츠금융지주의 주가가 고공행진하며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우호적 분위기가 조성됐다. 지배구조 개편 계획을 밝히고 난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 그 배경엔 메리츠금융지주의 주주친화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 발표와 함께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을 포함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방침이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됐다.
8.1. 중간배당 결정펼쳐보기 접기
주식교환 종료 후 메리츠증권은 자본 지배치 일환으로 2023년 8월 4월 28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이전 배당금 규모보다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메리츠증권은 결산배당으로 지난해 751억원, 2021년에는 720억원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