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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썸플레이스, '경영진단'으로 수익성 개선 해법찾기

'정기감사' 특화 전문가 영입, 사업 비효율 요인 탐색·제거 복안

박동우 기자  2023-11-01 08:46:22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기업의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카페 프랜차이즈 운영사인 투썸플레이스가 수익성 개선 드라이브를 걸었다. 사전정지 작업으로 '경영진단'을 시행하면서 해법을 찾는다. 정기 감사에 잔뼈가 굵은 전문가를 영입해 사업 비효율을 초래하는 요인을 탐색해 제거한다는 복안이다.

대주주가 잇달아 바뀌는 동안 이익 실현 역량이 위축됐다는 분석이 대두됐다. 사업 경쟁력을 복원하는 취지에서 비주력 해외법인을 청산하는 등 자구 노력이 이어졌다. 특히 올들어서는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 내부 조직 쇄신에도 한층 힘쏟는 모양새다.

◇4년새 영업이익률 '12%→5%'

투썸플레이스는 2018년에 CJ푸드빌이 커피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면서 100% 자회사로 출범했다. 분사 직후 CJ푸드빌은 자사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취지에서 투썸플레이스 지분 40%를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 싱가포르투자청,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 등에 팔았다.

CJ푸드빌은 여세를 몰아 남은 지분 45%를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했다. 2019년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2025억원을 투입해 인수하는 수순으로 이어졌다. 이후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투자금 회수를 단행했고 2021년 미국계 PEF 운용사 칼라일이 1조원을 들여 투썸플레이스 주식 85%를 사들였다.

대주주가 계속해서 바뀌는 사이 투썸플레이스 수익성은 저하됐다. 영업이익률 추이가 방증한다. 2018년 12.1%를 기록했으나 해마다 낮아져 지난해는 5.1%로 나타났다. 4년새 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2022년 순이익 역시 161억원으로 연간 매출 대비 3.8% 규모에 그쳤다.


위기를 의식한 투썸플레이스 경영진은 그간 자구노력을 전개했다. 지난해 중국 베이징 법인을 청산했다. 2011년 첫 점포를 출점하면서 중화권에 진출했지만 영업 성과가 부진해 순손실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올해는 문영주 전 버거킹코리아 대표를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면서 사내조직 정비에 나섰다.

◇김신영 신임 CFO와 협업 관심사

투썸플레이스가 수익성 개선 드라이브를 걸면서 경영진단 전문가를 충원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번에 합류하게 될 인력이 수행할 업무는 '정기 감사'에 방점을 찍었다. 반기마다 조직과 사업 추진 절차로 나눠 △자금 집행 △현금 출납 △구매 △계약 △자산 운용 등에 관한 실태를 감독해야 한다.

본업에 내재된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역할이 핵심인 만큼 내부회계관리제도 점검 역시 업무분장에 포함됐다. 내부회계관리는 재무제표 작성을 둘러싼 투명성을 제고하면서 데이터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뢰성을 보장하는데 주안점을 맞췄다. 제도 미비점을 파악하면 개선안을 도출해 유관부서와 협의하는 과업도 수행해야 한다.


자연스레 내부회계 관리 등을 책임지는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긴밀하게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욱 경영기획본부장의 뒤를 이어 김신영 본부장이 올해 8월 투썸플레이스의 새 CFO로 부임했다. 김 본부장은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MIT) 슬론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다.

김 본부장은 투자은행(IB)업계 이력이 돋보이는 인물이다. 해외 컨설팅 기업 엑센츄어를 거쳐 2011년 홍콩 UBS로 자리를 옮겼다. 2015년 귀국한 이래 UBS 서울지점 기업금융부문장으로 근무하면서 DL케미칼이 미국 석유화학 업체 크레이튼 인수, GS그룹·칼라일 컨소시엄의 메디트 인수 국면에서 자문을 수행한 경험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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