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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반도체 '바이오' 압도적 수익성

[외형과 수익성/마진율]③전자·전기 가장 큰 하락, 중공업·호텔신라 상승폭 높아

원충희 기자  2023-11-09 13:08:56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


[외형과 수익성]

③마진율
매출액 대비 이익규모로 보는 수익성은 기업활동의 내실이 얼마인지를 알 수 있다. 특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 비현금성지출을 감안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파악한 마진율은 영업이익률, 순이익율 등에서 보기 어려운 기업의 현금성 이익능력을 반영한다. 작년과 올해, 상반기별로 삼성그룹 17개 상장사 중 금융사(5개)를 제외한 계열사들의 EBITDA 마진율 추이를 살펴본다.




삼성그룹 12개 상장사 중에서 가장 압도적인 수익성을 자랑하는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제2의 반도체'로 지목되는 바이오 계열사는 매출액 대비 마진이 40%대에 달한다. 반대로 가장 수익성이 떨어진 곳은 반도체 불황을 맞은 삼성전자다.

특이한 점은 삼성전기 역시 삼성전자를 따라 수익성이 하락했지만 삼성SDI보다 여전히 높다. 삼성SDI는 2차전지 호황을 맞아 높은 매출 및 이익 성장세를 보였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삼성그룹 17개 상장사 가운데 금융사(5사)를 제외한 12개 상장사의 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을 살펴본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 상반기 41.2%로 가장 높다. EBITDA 마진율은 매출액 대비 EBITDA로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 비현금성지출을 반영한 현금성 영업이익 지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40%대 EBITDA 마진율을 선보였다. 매출 규모나 외형은 다른 계열사에 미치지 못하지만 수익성 만큼은 압도적이다. 나머지 11개사 가운데 EBITDA 마진율이 40%대는커녕 30%대도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연 돋보인다.

*삼성그룹 17개 상장사 중 금융사 5개 제외

그 다음으로 높은 곳은 삼성전기(18.5%)다. 삼성전기는 IT기기 수요 위축으로 전년 동기보다 5.4%포인트(p) 떨어진 수치지만 2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1년에는 24.3%, 작년에는 21.9%로 꾸준히 20%대를 유지하다 올 들어 10% 후반대로 하락했다.

삼성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의 EBITDA 마진율은 6월 말 기준 16.5%로 전년 동기대비 14.4%포인트 떨어졌다. 12개 상장사 중 가장 큰 하락폭이다. 2021년에는 30.7%, 지난해에는 27.3%로 높은 마진율이 지속됐으나 올 들어 반도체 경기가 불황을 맞으면서 꼬꾸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장 계열사 가운데 상위권이다.

배터리 시장 호조로 올 상반기 매출과 EBITDA 증가율이 각각 27.4%, 14.7%를 기록했던 삼성SDI의 EBITDA 마진율은 14.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삼성전자나 삼성전기보다도 낮다. 2차전지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음에도 치열한 시장 경쟁과 원가상승으로 인해 마진율이 박해졌다.

올 상반기 EBITDA 마진율이 가장 낮은 곳 삼성중공업으로 5.5%다. 다만 이는 작년 같은 기간(-8.9%)대비 14.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마진율 상승폭으로는 삼성물산이 12개사 중 가장 높다. EBITDA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는 뜻이다.

삼성중공업 다음으로 EBITDA 마진율 상승폭이 큰 곳은 호텔신라다. 6월 말 기준 10.2%로 전년 동기대비 4.9%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호텔신라의 매출은 28.4% 감소했다는 점을 보면 외형이 줄어든 대신 내실을 가져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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