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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수혜' 소프트센 CFO 물색

중국계 대주주에 해외법인 관리 등 총괄, 수익성 강화 과제

문누리 기자  2023-11-14 16:12:13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ICT업체 소프트센이 2차전지 검사장비와 폴더블폰용 초박막 강화유리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업체에 2차전지 검사장비를 수출하는 데 성공하면서 주가 상승 수혜도 입었다.

이에 재무와 세무, 회계뿐 아니라 주가 관리 등 신임 소프트센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에 무게감이 실리는 모습이다. 여기에 중국계 자본이 대거 들어오면서 중국 등 해외법인 지원 등도 소프트센 CFO의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1988년 설립된 소프트센은 IT인프라와 빅데이터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2019년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국내에 한정돼있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당시 아이티센그룹이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중국계 투자조합이 대주주가 됐다.

지난해 4월엔 기존 대주주였던 수피센투자조합이 해산하면서 홍콩셩다국제유한공사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대주주 변경 이후 소프트센은 기존 IT인프라 구축, 컨설팅 등 주력 ICT사업에서 장비사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왔다.

특히 폴더블폰용 초박막 강화유리 생산설비용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021년 60억원과 80억원 두 차례 CB를 발행했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유리 가공업체 케이글라스에 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2차전지 장비 사업으로도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특히 지난달 말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을 공식화하면서 관련 수혜를 입고 있다. 미국 유니콘 배터리 업체에 LFP장비 납품 이력을 지닌 만큼 소프트센의 주가가 하루만에 20% 가까이 오르는 등 기대 매수세가 몰리기도 했다.

앞서 소프트센은 올해 8월 말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기업인 ONE에 LFP 2차전지 엑스레이 검사장비를 수출했다. ONE은 자체개발한 배터리팩을 '테슬라 모델 S'에 장착해 1회 충전만으로 752마일(1210㎞)를 달리게 하는 등 업계 주목을 받았다. 이후 BMW와 빌 게이츠의 혁신펀드에서 투자를 받으며 유니콘 기업이 됐다.

현재 ONE은 미시간주에 첫 번째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가동은 내년 말로 예정돼있다. 2027년까지 20만대의 전기차에 공급 가능한 LFP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다만 수익성 회복은 포트폴리오 확대에 성공한 소프트센으로서도 과제다. 2021년 925억원이던 매출액이 작년 734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매출액은 1분기 말 92억원, 2분기 말 169억원 등으로 상반기 총액(261억원)이 작년의 절반치도 미치지 못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분기 마이너스(-)4억원, 2분기 -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1분기 -11억원, 2분기 -43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커졌다.

현재 소프트센은 퇴사한 CFO의 뒤를 이을 차기 경영지원실장을 물색하고 있다. 재무와 세무, 회계, 결산 관리 업무뿐 아니라 인수합병(M&A)과 투자유치, IR 대응 등을 총괄하게 된다.

여기에 대주주가 중국계인 만큼 중국 등 해외법인 지원과 관리 등도 전담하는 게 새로운 CFO의 미션이다. 지난해 5월 폴더블폰용 초박막 강화유리 사업을 위해 중국 강소소천과기유한공사에 90억원을 투자했다. 또 자체적으로 생산 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강소소천과기 합작사 에스씨를 설립해 군산 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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