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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FCF 순유출 최대

[현금흐름/잉여현금]⑦ENG·전기 순유출로 전환, 물산 플러스로 여윳돈 확보

원충희 기자  2023-11-23 13:56:47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삼성그룹 12개 상장사의 잉여현금흐름(FCF)은 올들어 전반적으로 순유출(-) 상태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전기가 마이너스 전환하면서 1700% 수준의 감소율을 보였다. 액수로는 삼성전자가 순유출 21조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시설투자 등 자본적지출(CAPEX)과 배당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흐름을 뜻한다. 기업 입장에선 여윳돈이기에 추가 주주환원, 인수합병(M&A), 신규사업 투자 등에 활용 가능한 재원이다.

올 상반기 기준 삼성그룹 17개 상장사 가운데 금융사(5개)를 제외한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을 살펴본 결과, 전반적으로 순유출 기조를 보였다. 절반인 6개사가 마이너스 상태다. 영업현금흐름에서 CAPEX 등을 빼고 나니 남는 돈이 없고 오히려 빠져나간 돈이 영업현금흐름을 웃돈다는 뜻이다.

*반기별

개별사로 보면 삼성전기가 올 6월 말 기준 2419억원 순유출로 전년 동기(146억원 순유입)대비 1754.7% 감소율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에도 6904억원에서 304억원으로 95.6% 줄었다. 잉여현금흐름이 계속 순유출했다.

그 못지않게 줄어든 곳인 삼성엔지니어링이다. 작년 말 5195억원으로 전년(6821억원)대비 23.8% 줄어든데 이어 올 6월에는 6921억원 순유출로 전환됐다. 감소율로는 1753.4%다. 그 다음으로는 같은 기간 4076억원에서 473억원로 88.4% 줄어든 삼성SDS가 있다.

순유출 액수로 따지면 가장 큰 곳은 삼성전자다. 올 6월 말 순유출 규모는 21조4383억원에 달한다. 규모로는 삼성 11개 상장사를 합친 것보다 많다. 삼성전자는 2021녀 말에도 -5조2339억원, 작년 말에는 -7598억원으로 계속 순유출 기조를 보인다.

잉여현금흐름 증가율로는 에스원이 돋보인다. 작년 6월 말 28억원에서 올 6월 말 154억원으로 447.7% 늘었다. 현금흐름이 순유입 기조가 되면서 잉여현금이 쌓였다는 의미다. 다만 여타 계열사에 비하면 규모는 작은 편이다.

증가액으로 보면 삼성물산이 가장 크다. 지난해 6월말 1조4549억원 순유출에서 올 6월말 61억원 순유입으로 바뀌었다. 증가율 100.4%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제일기획이 807억원에서 1110억원으로 37.4% 늘었다.

*연도별

삼성중공업은 잉여현금흐름이 2021년 말 8056억원 순유입에서 지난해 말 1조7554억원 순유출로 돌아섰다. 다만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3449억원에서 1144억원으로 순유출 규모가 완화됐다.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2844억원 순유출에서 1050억원 순유출로 현금이 빠져나가는 규모가 63.1% 줄었다.

지난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던 호텔신라는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2021년 92억원에서 작년 말 1338으로 1346.8% 늘어난데 이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는 602억원으로 전년 동기(503억원) 대비 19.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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