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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

한투저축, 신임 사외이사에 서호성 전 케이뱅크 행장

임기 15개월, 주총서 1년 임기 부여…한투캐피탈 사외이사도 '겸직'

김서영 기자  2024-01-16 16:47:39
서호성 전 케이뱅크 행장의 다음 행보는 한국투자금융그룹이었다. 한국투자저축은행(한투저축)뿐만 아니라 한국투자캐피탈(한투캐피탈)의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서 전 행장은 보수위원회와 감사위원회 등 이사회 내 핵심 소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돼 재무 전문성을 발휘할 예정이다.

서 전 행장이 한투그룹 계열사 두 곳에 사외이사로 합류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 전 행장이 이끌던 케이뱅크는 지난해 한투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한투증권)과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활발한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서호성 전 행장, 한투저축에 이어 한투캐피탈 사외이사로 선임

금융권에 따르면 한투저축은 사외이사 선임 공고를 게시했다. 한투저축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리게 된 인물은 다름 아닌 서호성 전 케이뱅크 행장(사진)이다. 작년 12월 초 케이뱅크 행장에 최우형 행장이 선임되자 서 전 행장은 CEO 자리에서 내려왔다.

서 전 행장이 CEO 교체 이후 한 달 만에 한투저축 사외이사로 등판했다. 한투저축은 지배구조 공시를 통해 서 전 행장을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으로 선임했음을 발표했다. 이에 서 행장은 이사회 내 소위원회 가운데 보수위원회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서 전 행장은 작년 11월 30일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 자리에서 사임한 노용훈 사외이사의 자리를 채우게 됐다. 이로써 한투저축은 약 두 달간 공석이었던 사외이사 자리를 채우게 됐다. 한투저축의 사외이사는 서 전 행장을 비롯해 모두 3명이다. 이원기·김대익 사외이사와 함께 사외이사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눈에 띄는 점은 서 전 행장이 한투저축은 물론 그룹 계열사인 한투캐피탈 사외이사로도 참여하게 됐다는 것이다. 한투저축은 수정 공시를 내고 서 전 행장이 한투캐피탈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을 겸직하게 됐다고 재공시했다.

한투저축 관계자는 "신임 사외이사에 서호성 전 케이뱅크 행장을 선임했다"며 "현재 임기는 3개월로 오는 3월 주주총회 날 임기 1년으로 부여해 모두 15개월간 사외이사 직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룹 전체적으로 사외이사 임기를 주총일에 맞춰 부여하도록 통일했다고 덧붙였다.

◇재무 전문가 낙점, 케이뱅크-한투증권 협업 '재조명'

서 전 행장은 금융권 안팎에서 '재무 전문가'로 통한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그는 미국 카네기멜런대 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금융사와 산업계를 넘나들며 금융업 전략과 마케팅 분야를 두루 거친 인물로 평가받는다.

1992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현대카드, HMC투자증권(현 현대차증권), 현대라이프생명보험 등 여러 회사를 거쳤다. 케이뱅크 행장으로 선임되기 직전에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구 한국타이어) 부사장을 지냈다.

서 전 행장이 한투저축과 한투캐피탈 사외이사로 선임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외이사 선임 과정은 통상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가동되며 시작된다. 임추위는 내부 추천을 받거나 외부 서치펌을 통해 사외이사 후보자 풀(pool)을 만들어 관리한다. 이들 중 적임자를 선발해 주총을 통해 정식 선임한다.

케이뱅크 행장 시절 한투증권을 중심으로 한 활발한 협업을 통해 임추위의 눈에 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공석이 된 자리는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의 자리로 금융이나 재무, 회계에 능통한 인물이 필요했다. 여기에 서 전 행장의 재무 전문성이 통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6월 케이뱅크와 한투증권은 주식계좌 개설 제휴를 맺었다. 한 마디로 한투증권이 케이뱅크 앱에서 주식계좌 개설이 가능한 증권사가 됐다는 의미다. 이는 한투그룹 전체적으로 디지털 금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

이들의 제휴 협력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케이뱅크와 한투증권은 제휴를 통해 연금저축계좌 개설 서비스를 시작했다. 케이뱅크 앱에서 연금저축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증권사는 한투증권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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