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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리뷰

예스코홀딩스, 자회사 사업 호조에 배당금 세배 '껑충'

지배구조 개편 후 배당 확대...특별수익 적극적 환원 기대

김위수 기자  2024-02-14 08:01:07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예스코홀딩스는 LS그룹 내 소그룹 형태로 자리한 예스코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곳이다. 지주사답게 총수일가가 직접 지분을 가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LS그룹 오너가 중 고(故) 구태회·구두회 명예회장 일가가 지분 40% 가량을 보유 중이다.

이런 주주 구성의 영향인지 예스코홀딩스는 배당에 후한 편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총배당금으로 전년 대비 세 배가 넘는 373억원을 설정했다. 같은해 당기순이익을 훌쩍 넘어서는 금액이다.

◇예스코홀딩스, 5년째 배당금 증액

예스코홀딩스는 오는 4월 결산배당으로 총 117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예스코홀딩스는 지난해 4월 중 특별배당 명목으로 분기배당을 실시, 총 256억원을 집행했다. 이에 따라 예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총 373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게 됐다.


직전해인 2022년 예스코홀딩스가 배당금으로 책정한 금액은 총 107억원이었다. 1년새 배당금 규모가 248.6% 확대된 것으로 계산된다.

그간 예스코홀딩스는 배당금 규모를 꾸준히 늘려왔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는 매년 63억원을 지급했고, 2010년 들어서는 64억~76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 규모의 확대세가 본격화된 것은 2019년부터다. 당시 75억원이었던 총배당금은 매년 늘어났고, 그 결과 2022년에는 106억원을 배당에 쓰며 처음으로 '100억원' 선을 넘겼다.

◇지배구조와 함께 변화한 주주환원 기조

이처럼 예스코홀딩스가 주주환원을 강화한 배경은 지배구조의 변화가 있다. 예스코홀딩스는 지난 2018년 도시가스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남은 존속법인이다. 기존 예스코였던 사명을 예스코홀딩스로 변경한 뒤 지주회사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예스코홀딩스가 현재의 체제로 출범하며 이사회에도 변화가 있었다. 배당금 상승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9년에는 구본혁 사장이 처음으로 대표이사로 선임된 해다. 2019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가 본인의 의지에 따라 대표이사 자리에서 사임, 2021년 초 다시 대표이사에 오른 일련의 과정이 있기는 했다.

중간에 대표이사 직책을 내려놓기는 했지만 2019년부터 구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주주환원 강화 기조 역시 구 사장의 의지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예스코홀딩스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는 있지만 배당금이 올해도 늘어난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예스코홀딩스의 배당을 대폭 끌어올린 배경은 자회사인 한성피씨건설이 자리잡고 있다. 분양 총액만 4000억원이 넘는 고양 덕은 분양사업을 마무리하며 한성피씨건설은 2022년 말부터 예스코홀딩스에 지급하는 배당금을 확대했다.

한성피씨건설의 총배당금 규모는 2022년 237억원으로 나타났다. 65%의 지분을 보유한 예스코홀딩스의 몫은 130억원이다. 이어 예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초에도 한성피씨건설로부터 154억원을 수령했다.

한성피씨건설의 분양사업으로 발생한 특별수익이 올해도 발생한다는 보장이 없다. 다만 사업 호조로 발생한 성과를 주주들에게 나누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점 자체로는 희망적이다. 예스코홀딩스 측은 "앞으로 일시적 수익이나 초과투자성과가 발생할 경우 그 일부를 재원으로 분기배당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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