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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자사주 분석

최세영 예스코홀딩스 CFO의 '짭짤한' 배당수익

지난해 '분기배당 도입' 후 자사주 매입 시작...그룹 유일 자사주 보유 CFO

양도웅 기자  2023-11-07 14:55:01

편집자주

솔선수범과 언행일치만큼 투자자를 설득하는 좋은 방법은 없다. 기업가치가 저평가됐거나 기업가치 향상에 자신 있다고 판단하는 기업과 경영진이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투자자 소통(IR) 업무를 책임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 안팎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다. THE CFO가 CFO들의 보유 자사주 규모와 매매 동향 등을 살펴본다.
LS그룹 상장 계열사 최고재무책임자(CFO) 가운데 유일하게 회사 주식을 갖고 있는 최세영 예스코홀딩스 상무가 5000만원 이상의 짭짤한 배당수익을 거두고 있다. 예스코홀딩스의 배당 확대에 따른 결과로 이러한 기조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최 상무는 적지 않은 규모의 배당수익을 계속해서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스코홀딩스는 LS그룹에서 도시가스 사업 부문을 책임지는 지주사격 계열사다. 현재 오너일가 2세인 구자철 회장이 이끌고 있지만 3세인 구본혁 사장(대표이사) 등으로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후세대의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과 증여세 부담 등을 덜어주기 위해 '배당 확대'라는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세영 상무, 지난해부터 꾸준히 매입.. 올해 배당수익 5610만원

1971년생으로 공인회계사 출신의 최 상무는 2020년 예스코홀딩스 CFO(당시 직책명은 재경부문장)로 선임됐다. 직전까지 그룹 지주사인 ㈜LS에서 사업조정담당으로 근무했다. 임원 진급과 함께 계열사 CFO로 이동한 것이다. 이듬해인 2021년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회사 최고 의사결정기구에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최 상무가 최초로 자사주를 매입한 때는 2022년 4월이다. 당시 예스코홀딩스는 한 달 전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을 의결하며 배당 확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내비친 시기였다. 그는 경영진이자 개인으로서 책임경영과 함께 배당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자사주 매입이었다.

2022년 4월 한 달간 최 상무는 340주를 취득했고 9월까지 총 6600주를 장내에서 직접 매수했다. 예스코홀딩스가 올해 2월 주당 2500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하면서 총 1650만원의 배당수익을 거뒀다. 주당 2500원은 결산 배당금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시가배당률도 6.1%로 적어도 최근 3년래 가장 높은 수익률이었다.

(출처=THE CFO)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예스코홀딩스는 두 달 뒤인 올해 4월 사상 첫 분기배당을 실시하면서 최 상무는 추가적인 배당수익도 거뒀다. 분기배당금은 주당 6000원으로 두 달 전 결정한 결산배당금의 2배가 넘는 수준이었다. 그는 지난해 매입한 자사주 6600주로 총 5610만원의 배당수익을 올렸다.

최 상무는 올해에도 자사주 매입을 이어가고 있다. 4월과 5월, 9월에 각각 400주, 800주, 300주를 장내에서 직접 취득했다. 현재 그가 보유한 자사주는 총 8100주다. 다만 현재 예스코홀딩스 주가는 3만3000원대로 그의 취득단가와 유사한 수준이다. 적지 않은 규모의 배당수익과 달리 평가이익은 올리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후세대 '승계 자금 지원' 위해 배당 확대 필요...배당수익 기대 지속

예스코홀딩스는 현재 오너일가의 3세와 4세로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 구자철 회장은 딸 원희 씨와 아들 본권 씨(LSMnM 전무)에게 지분 일부를 증여했다. 손자인 선모 씨도 구 회장의 지분 일부를 받았다. 이들은 수억원 규모의 증여세를 납부해야 한다.

구자철 회장의 조카이자 3세인 구본혁 사장은 직접 장내 매수하고 있다. 올해 6월에도 3000주를 취득해 자사주를 3만3000주로 늘렸다. 원희 씨와 본권 씨 등이 증여세 납부의 부담이 있는 반면, 구 사장은 대표로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분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그는 두 딸에게도 지분을 증여하고 있다. 후세대 모두 승계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점은 예스코홀딩스가 2022년 3월 분기배당을 도입하며 배당금과 횟수를 늘리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3·4세의 증여와 매입은 계속해서 이뤄질 것이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예스코홀딩스의 배당 확대 기조도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최 상무를 포함한 다른 주주들도 배당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


예스코홀딩스에서 자사주를 보유한 다른 경영진은 이정철 상무(사업부문 대표이사)와 방혁준 이사(CSO)다. 이 상무도 최 상무와 마찬가지로 분기배당 도입이 결정된 이후인 지난해 4월부터 꾸준히 장내에서 매입해 현재 총 9300주를 보유하고 있다. 방 이사는 올해 3월에만 총 1만주를 취득했다. 둘 모두 수천만원의 배당수익이 기대된다.

최 상무를 제외하면 LS그룹 CFO 가운데 자사주를 보유한 이는 없다. 심현석 ㈜LS 전무, 이상범 LS일렉트릭 상무, 김명균 가온전선 상무, 한상훈 E1 부사장은 모두 자사주를 들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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