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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

현대홈쇼핑, '지분율 규제 해소' 홀딩스 임원 급파

컨트롤타워 출신 윤영식 부사장 '사내이사'로, 지주사 요건 충족 과제

김선호 기자  2024-02-26 11:14:56
현대홈쇼핑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를 임대규 전 각자대표에서 윤영식 현대지에프홀딩스 부사장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 전환 이후 지분율 규제를 해소하기 위해 현대지에프홀딩스 임원을 현대홈쇼핑에 급파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현대홈쇼핑은 올해 3월 25일 개최하는 정기 주주총회에 정관 일부 변경과 함께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사외이사로는 김형환 대원세무법인 회장, 최자영 숭실대학교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가 후보에 올랐다.

사내이사로는 윤 현대지에프홀딩스 부사장이 신규 선임될 계획이다. 윤 부사장은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미래전략팀 팀장을 거쳐, 현대드림투어 대표,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경영전략실 실장·기획조정본부 부사장을 지낸 임원이다.


이를 보면 대부분의 경력을 현대백화점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기획조정본부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이동하기 이전까지 기획조정본부를 총괄했다. 기획조정본부는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가 수장을 맡고 윤 부사장이 총괄하는 형태였다.

그를 현대홈쇼핑에 급파한 것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 전환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기존 현대그린푸드를 존속법인 현대지에프홀딩스와 신설법인 현대그린푸드로 2023년 초 분할했다. 이후 현대지에프홀딩스에 계열사를 포진시키는 작업을 진행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유입한 자금을 바탕으로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 주식을 공개 매수했다. 이로써 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형성됐다.

현대홈쇼핑의 최대주주는 지주사 전환 이전까지 25.01% 지분을 보유한 현대그린푸드다. 그러다 지주사 전환으로 사명이 현대지에프홀딩스로 변경된 지주사로 변화했다. 다만 상장 자회사의 3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는 지주사 요건에 맞지 않았다.

이러한 지주사 요건에 따른 지분율 규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홈쇼핑 지분을 더욱 늘려야 한다. 단순하게는 현대백화점이 보유한 현대홈쇼핑 지분 15.8%를 매입하면 단순 합계로 40.81%로 상승하게 된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단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홈쇼핑 지분을 추가 매입할 계획이고 현대백화점 보유 주식을 어떻게 할지는 미정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이 보유한 현대홈쇼핑 189만6500주를 매입한다고 가정하면 올해 2월 23일 종가 기준(4만7500원) 901억원 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실탄을 보면 지난해 3분기 말 개별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으로 17억원을 지니고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로서는 지주사로서 주요 영업수익은 경영자문 용역수익, 임대수익, 배당금 수익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바탕으로 지주사 요건을 맞추기 위한 작업을 시행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가운데 윤 부사장을 현대홈쇼핑 이사회에 합류시켜 지분구조를 변경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홈쇼핑 이사회의 사내이사가 그동안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과 내부 출신 임원 2명으로 채워지다 이번에 지주사 임원을 합류시킨 배경으로 분석된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윤 부사장은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부사장,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 경영전략실 실장, 현대드림투어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경영 및 전략분야 전문가”라며 “객관적이고 유용한 조언과 자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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