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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믹스·셀 조달 변화에 매출액 축소…AS 웃었다

[컨센서스 하회] 완성차 생산 감소·하이브리드 인기 영향…이익률 점진 증가 '기대'

허인혜 기자  2024-04-26 14:18:58
현대모비스가 사후관리(AS)부품의 글로벌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을 확대했다. AS부품 부문에서 미국과 유럽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향후 전망도 밝게 점쳤다.

증권가 컨센서스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미치지 못했다. 매출액의 팔할을 차지하는 모듈과 핵심부품 부문 매출액이 줄면서다. 다만 매출액 감소에는 배터리셀 조달 방식의 변화 등 순이익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회계상 변화도 반영됐다. 조달 방식 변화로 이익률은 점진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현대모비스는 점쳤다.

◇모듈·핵심부품 환경 악화에 컨센서스 하회…AS부품은 '활짝'

현대모비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13조8692억원, 영업이익 542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9.8%, 2.4% 늘어났다.

증권가의 전망 대비 높은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대한 컨센서스는 각각 14조2675억원, 6109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줄고 영업이익은 48% 늘어날 것으로 봤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전체 매출액의 약 78.9%를 차지하는 모듈·핵심부품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면서다. 완성차 시장 상황이 좋지 못했고 믹스 변화도 발생하면서 매출액은 전년 대비 9.1% 줄어든 10조9374억원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셀 가격 하락과 믹스 영향, 완성차 생산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친환경차 판매량을 떼보면 하이브리드차량이 선전하고 전기차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각 차종의 판매 비중이 변화해 1분기 약 3600억원의 매출액 감소로 이어졌다.

현대모비스의 알짜 사업인 AS부품 부문은 선전했다. AS부품 사업에서 매출 2조9318억원, 영업이익 72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1.4% 늘었고 영업이익은 3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4.8%로 지난해 1분기 20.3%보다 4.5%포인트(p) 상승했다. 미주와 유럽 지역에서 수요가 각각 11.1%, 10.3% 늘어난 데 따랐다.


◇배터리셀 조달 방식 변화로 매출액 하락…이익률은 상승 전망

매출액 하락에는 전동화 부문의 매출 축소도 영향을 미쳤다. 전동화 부문의 매출액만 떼어보면 지난해 동기 3조3269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8760억원으로 43.6%가 감소했다. 특히 배터리셀 부문의 매출액 차이가 영향을 미쳤다고 현대모비스는 설명했다.

다만 손익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매출액 감소다. 이번 분기부터 회계 처리상 일부 매출이 총 매출액에서 빠지며 하락분이 발생했다. 전동화 배터리셀 조달 방식의 차이에 따랐다. 일부 신차의 배터리셀 매출이다. 5500억원 가량의 매출액이 감소한 효과가 나타났다.

기존에는 현대모비스가 직접 배터리셀을 연계 업체에 구매하는 직접매입 방식을 썼는데 신규 출시 차종을 중심으로 완성차 사급으로 전환했다. 현대차와 기아에서 배터리셀을 구매해 현대모비스에 공급하는 만큼 배터리셀에 대한 매출은 산출하지 않고 부품을 이용해 만드는 배터리시스템(BAS)에 대한 매출액은 인식한다.

완성차 업계 등 제조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등락에 대한 협력사의 부담을 축소하고 대규모 구매로 수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할 때마다 사급 방식을 활용한다. 해당 차종은 유럽은 투싼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코나 EV 등이다. 지난해 3분기 모델 변경분 부터 반영됐다. 국내는 지난해 4분기 신차종인 EV9과 싼타페 하이브리드부터 순차적용 중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배터리셀 조달 방식의 변화로 향후 전동화 부문의 매출은 둔화되겠지만 이익률은 점진적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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