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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현장 돋보기

유나이티드제약, 잇단 주가부양책에도 '밸류업' 지적

작년 주총 대비 주가 15% 하락, 자사주 매입에도 효과 '미미'

세종=이기욱 기자  2025-03-25 14:24:14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의 방향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숫자와 문서로 정리된 안건 뒤에는 주주들의 기대와 우려, 경영진의 고민과 결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상 위 자료만으로는 이 모든 흐름을 온전히 읽어낼 수 없다. 주총장에서 오간 논쟁과 질의응답, 미묘한 온도 차 속에서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더벨은 주총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주요 이슈와 기업의 전략적 변화를 분석한다.
기업 가치 제고에 대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강덕영 유나이티드제약 회장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 연이은 주가 부양책에도 큰 폭의 상승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정기 주주총회 자리에서도 일부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강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적극적인 PR·IR 활동과 신규 투자 확대 등을 위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38기 정기주총 안건 모두 가결, 일부 주주 주가 부진 성토

유나이티드제약은 25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에 위치한 본사에서 제 38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제 38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의 건 등이 의결됐다.

주주 약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든 안건은 별다른 이견 없이 가결됐다. 재무제표 보고 및 안건 결의에 걸린 시간은 약 20분에 불과했다.

세부적으로 김귀자 영업지원 부사장은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김 부사장은 중앙대학교 약학 박사 출신으로 한영제약 등을 거쳐 유나이티드제약에 입사했다. 재직기간이 약 25년에 달하며 2007년부터 올해까지 18년째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사 보수한도는 작년 총 45억원에서 50억원으로 증액됐고 임직원 272명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도 부여됐다. 총 41만100주가 신주 교부 및 자기주식 교부 등을 통해 부여될 예정이다.


안건 의결은 빠른 시간 내 종료됐지만 전체 주총 행사는 약 50분가량 진행됐다. 의결 이후 일부 주주들의 주가 관련 성토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본인을 '20년 유나이티드제약 주주'로 소개한 한 참석자는 "부진한 주가를 해소할 유나이티드제약의 비전을 알려달라"고 질의했다.

또 다른 주주 역시 "매년 주가 관련해 같은 질의가 나오는 것 같다"며 "현재 목표로 하는 주가 수준이 어떻게 되는지 알려달라"고 말했다.

24일 종가 기준 유나이티드제약의 주가는 2만300원으로 작년 정기 주총 3월 26일 종가 2만4000원 대비 15.4% 하락했다. 작년 12월 9일 1만7260원까지 하락했다가 올해 들어 2만원선까지 회복했다.

◇강덕영 회장, 재단에 주식 기부 후 자사주 100억 매입

강덕영 유나이티드제약 회장(사진)이 주주총회 의장으로서 관련 질의에 답변했다. 그는 "여러 주주분들의 후원 덕분에 유나이티드제약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주가가 떨어지는 바람에 마음이 무겁다"며 "전반적인 시장 불황으로 인해 여러 주가 부양책에도 반영이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강 회장은 주총을 앞두고 자사주 매입과 기부 등 다양한 주가 부양책을 발표했다. 이달 19일에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50만주를 유나이티드재단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보유 중인 418만4089주 중 12%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현 주가 기준 약 100억원 규모로 내달 21일부터 5월 20일까지 한 달에 걸쳐 처분한다. 작년말 기준 유나이티드재단 보유 주식 수는 81만주로 기부 이후에는 131만주로 늘어나게 된다. 지분율은 8%로 높아지게 된다.

강 회장이 동일한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할 예정이기 때문에 지배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21일 강 회장은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제고'를 위해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약 51만주를 내년 3월까지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21일 장 마감 후 자사주 매입 사실을 발표했고 다음 거래일인 24일 5.62% 주가 상승 효과를 봤다. 하지만 그 다음날인 25일 다시 주가가 하락했고 현재 2.4% 떨어진 2만300원 수준에 거래가 이뤄지는 중이다.


배당도 매년 확대하는 중이다. 2022년 주당 400원에서 2023년 420원으로 올렸으며 작년 결산 배당은 450원으로 결정했다.

강 회장은 "여러 주가 부양책과 함께 적극적인 PR 등으로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공장 신설 등 성장 모멘텀이 기다리고 있어 주가에도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 시점의 목표 주가는 약 2만6000원 수준으로 설정했다. 현 주가 대비 30% 상승한 수치다. 2만6000원이 달성되면 주가 순자산 비율(PBR)은 1.05배로 1배를 넘어서게 된다.

김형래 유나이티드제약 경영지원 부사장은 "전반적인 바이오 시장 불황으로 일부 기업 말고는 주목을 못 받는 것이 현실"이라며 "자산 등 규모를 고려할 때 2만6000원 정도, 시장이 좋아지면 3만원 정도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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