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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 '주가 안정' 대신 '현금 확보' 우선순위 바꿨다

실적 둔화 속 자사주 신탁계약 중도 해지, 운영 자금 마련

김찬혁 기자  2025-09-26 08:48:50
유나이티드제약이 자사주 취득 계획을 수정했다. 6개월 전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체결한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중도 해지하고 신탁에 묶여있던 자금을 운영자금으로 회수하기로 했다. 실적 악화 등으로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며 불가피하게 우선순위를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100억 중 56억 집행, 잔여분 운영자금으로 활용

25일 유나이티드제약은 이사회를 열고 올해 3월 신한투자증권과 체결한 1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의했다. 당초 계약금액 100억원 중 55.5%인 56억원만 집행하고 나머지 현금 44억원과 매입한 주식은 돌려받는다. 이번 결정은 경영실적 부진으로 인해 신탁 잔여분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유나이티드제약은 3월 24일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신한투자증권과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26년 3월 23일까지 1년이었다. 당시 주가 1만9440원 기준으로 약 51만주를 매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수탁자인 신한투자증권은 6월까지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다가 7월 약 8억원 규모의 3만5840주 매입을 시작했다. 그리고 8월 18만885주(약 32억원), 9월 5만2909주(약 11억원) 등 세 달간 총 26만9634주를 56억원에 매입했다.

그 사이 유나이티드제약의 현금 보유고가 축소했다. 6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305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1323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다만 즉시 활용 가능한 현금만 계산하면 337억원에서 222억원으로 115억원 축소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전년도 250억원 순유입에서 167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70억원 규모의 유형자산 취득 등의 이유로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전년도 상반기 13억원 순유입에서 205억원 순유출로 돌아섰다. 영업활동으로 들어오는 현금은 줄었는데 투자유출은 늘면서 전체적인 현금이 줄어든 셈이다.

◇상반기 R&D 비용 169억, 수익성 악화에 유동성 '우선'

실적 둔화가 이 같은 현금흐름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유나이티드제약의 2025년 상반기 매출액은 1417억원으로 전년 동기 1442억원 대비 25억원, 1.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45억원으로 같은기간 294억원 대비 50억원, 16.7% 줄었다.

특히 매출은 줄었는데 매출원가는 오히려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원가는 619억원으로 전년 동기 597억원 대비 22억원 늘었다.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원가 부담이 커지며 수익성이 축소된 셈이다.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유지됐다. 상반기 R&D 비용은 169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12.0%를 차지했다. 이는 영업이익의 69%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 순환기질환 치료제 'UI022·UI023' 품목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호흡기질환 치료제 'UI064'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현금 유출을 줄이는 방안으로 신탁계약을 조기 해지하고 잔여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지 이후 자기주식 보유 규모는 총 189만614주로 발행주식총수 대비 11.57%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추후 자사구 추가 매입 여부는 결정 짓지 않았다.

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추가적인 자사주 취득 계획 등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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