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드그룹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브랜드유니버스, 모스트 등을 인수하면서 외형을 키웠고 신규 포트폴리오가 모두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금 유입 규모 자체가 커지면서 인수합병(M&A)을 위한 재원 마련 등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폰드그룹의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67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7억원에 그쳤지만 큰 폭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영업활동에 따른 법인세 납부 금액은 70억원으로 133% 증가했지만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의 규모 자체가 커지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 자체가 개선됐다. 우선 폰드그룹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30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1.8%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와 더불어 운전자본의 변동 과정에서 현금이 유출되는 규모가 축소되기도 했다. 폰드그룹의 외형이 커지면서 재고자산도 동반 증가했고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149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2024년 상반기 74억원 대비 유출 폭이 커졌다.
다만 매출채권으로 현금이 유출된 규모는 전반기 45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47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여기에 올해는 미지급금의 변동 등으로 141억원의 현금이 유입되기도 했다. 현금창출력 증가와 더불어 운전자본의 변동으로 빠져나간 현금은 오히려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폰드그룹으로 흘러들어온 현금 규모는 커진 양상이다.
폰드그룹의 수익성 개선 배경은 지난해 인수한 자회사들의 기여가 컸다는 분석이다. 별도 기준 폰드그룹의 영업이익은 134억원으로 2024년 상반기와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연결 기준으로 볼 때 영업이익은 3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가까이 증가했다.
폰드그룹은 2024년 9월 화장품 유통사 모스트 지분 50%+1주를 100억원에 인수했고, ‘스파이더’ 브랜드를 운영하는 브랜드유니버스 지분 50%+1주를 200억원에 인수하며 빠르게 외형을 키웠다. 코웰패션의 패션사업부문에서 인적분할된 이후 잇단 M&A를 통해 외형을 키웠다.
구체적으로 살펴볼 때 모스트는 2025년 상반기 매출액 254억원, 순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 브랜드유니버스는 매출액과 순이익으로 각각 376억원, 11억원을 올렸다. 여기에 기존 자회사였던 피디스페이스 역시 매출액 788억원, 순이익 54억원을 올리면서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보이고 있다.
올해 7월 말에는 화장품 유통산업을 전개하는 올그레이스 지분 100%를 19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취득 예정일은 10월 31일로, 패션에 특화됐던 사업 구조를 본격적으로 뷰티 영역까지 확장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M&A를 통한 외형 확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인수합병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는 단연 개선된 현금창출력이라는 평가다. 2024년 연결 기준 폰드그룹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89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EBITDA는 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 증가했다.
반면 상반기말 폰드그룹의 총차입금은 1217억원으로 2024년 말 대비 소폭 감소했다. 부채비율 72.3%, 차입금의존도 28.4% 수준으로 안정적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현금성 자산을 2024년 말 340억원에서 2025년 상반기말 402억원으로 늘렸다. M&A를 위한 현금 곳간을 쌓아두고 있는 셈이다.
NH투자증권 강경근 연구원은 "분할 이후 신규 브랜드 론칭과 공격적인 브랜드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글로벌 브랜드 론칭과 이커머스 호조, 인수기업 실적 편입 효과 등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반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