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아그룹 3사인 아세아와 아세아시멘트, 아세아제지가 이달 주주총회를 통해 자본준비금을 감액하고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다. 상법이 허용하는 범위인 자본금의 1.5배 초과액 안에서 주식발행초과금을 줄여 배당가능 이익을 확대한다.
아세아그룹 3사가 지난해 말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예고하며 선제적으로 추가 재원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아는 주식발행초과금의 전액을 전환하고 아세아시멘트와 아세아제지는 일부만 활용하기로 했다.
◇아세아그룹 3사, 이달 자본준비금 감액 이익잉여금 전환 아세아그룹 3사는 이달 26일 주주총회를 통해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처리한다. 자본준비금과 이익준비금 합계가 자본금의 1.5배를 넘는 만큼 초과분을 이익잉여금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아세아는 1245억원의 주식발행초과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다. 아세아시멘트는 661억원을, 아세아제지는 504억원을 이동시킨다. 주식발행초과금은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아세아시멘트가 5467억원, 아세아제지가 2267억원, 아세아가 1245억원이다.
아세아는 주식발행초과금 전액을 전환하는 셈이다. 아세아제지와 아세아시멘트는 전액이 아닌 일부만 전환했다. 아세아는 지주사로서 이익잉여금에서 임의적립금 등을 따로 적립할 이유가 크지 않고, 아세아제지와 아세아시멘트는 사업회사로 임의적립금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이미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이 구체화 돼 있어 2025~2026년 환원 공약을 이행하는 데 필요한 범위만 확보해도 충분하다. 남은 자본준비금은 추후 여건에 맞춰 추가 전환할 수 있다.
그룹 3사에서 필요한 주주환원 재원이 수백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익잉여금과 현금여력 대비 부담이 크지는 않다. 다만 아세아시멘트 등은 미처분이익잉여금이 비교적 적다. 134억원 수준이다. 3사의 이익준비금과 임의적립금 등을 고려하고 중장기적 주주환원 정책을 꾸준히 활발히 개진한다고 가정하면 선제적으로 이익잉여금을 넓혀두는 편이 안전하다.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의 합은 올해 반기말을 기준으로 아세아가 132억원, 아세아제지가 697억원, 아세아시멘트가 364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익잉여금은 아세아가 7237억원, 아세아제지가 4840억원, 아세아시멘트가 3374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주환원 선제적 자금마련 목표…'수직적' 아세아그룹 지배구조 주주환원 강화를 위한 선제적 재원 확보로 풀이된다. 아세아 등 그룹 3사는 지난해 12월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정책 안내' 공시를 내놨다.
아세아는 2025~2026년 연간 현금배당 5600원 이상을 실시하기로 했다. 여기에 같은 기간 연간 80억원 이상의 자사주를 취득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자사주 취득 목표를 맞추는 데에 최소 160억원이 쓰인다. 아세아의 상장주식수는 208만4140주로 연간 배당금은 적어도 116억원 이상 책정된다. 역시 2개년간 연간 배당을 목표하기 때문에 232억원 이상이 요구된다.
아세아제지는 별도 당기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매년 9월 말 분기배당 50원, 결산배당은 순이익의 25% 이상(분기 포함)이다. 자사주는 매년 100억원 이상 취득하고 취득분은 차기연도 전량 소각하는 로드맵을 밝혔다.
아세아시멘트는 순이익의 40%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2025~2026년 주당 50원 이상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매년 100억원 이상 자사주를 매입해 아세아제지와 마찬가지로 다음 사업연도 전량 소각한다.
이처럼 아세아그룹 3사가 동시에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배경으로는 수직적 지배구조가 꼽힌다. 대주주의 입장에서는 배당 예측성을 높이고, 일반 소액주주도 같은 수혜를 볼 수 있다.
지배구조는 이훈범 아세아그룹 회장 일가가 아세아를 지배하고, 지주사 아세아가 다시 아세아제자와 아세아시멘트의 최대주주인 단순한 수직구조다. 상반기 말 기준 아세아는 아세아시멘트 지분 63.68%, 아세아제지 지분 53.52%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이훈범 회장(14.45%)이며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은 45.17%다. 결과적으로 계열사 배당금의 과반이상이 지주사로 유입되고, 지주사 배당이 다시 오너일가를 비롯한 개인주주에게 돌아가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