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아제지가 수익성 둔화 국면에서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부채비율과 유동비율 모두 큰 변동 없이 견조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감가상각비와 같은 비현금성 비용과 운전자본 관리가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년간 아세아제지는 안정적인 재무지표를 유지했다. 2021년 36%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24%로 낮아졌다. 차입금의존도도 9%에서 8%로 지난 5년간 한자릿수를 유지했다. 유동비율은 매년 200%를 상회했다. 외부차입에 의존하지 않고 내부 현금으로 투자와 운영을 해온 것이다.
이는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흔들리지 않은 결과다. 매출은 2022년 1조232억원에서 2024년 8910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1094억원에서 266억원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10%에서 3%까지 하락했다. 원재료인 펄프의 가격이 상승에 경기 침체가 겹친 결과다.
그럼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1년 1087억원을 기록한 뒤 2022년 1169억원, 2023년 1328억원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831억원 수준으로 37%가량 떨어지긴 했으나 영업이익이 2023년 875억원에서 265억원으로 약 70%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5년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54억원으로 2024년 상반기 372억원 대비 82억원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소폭 감소했지만 약 247억원에 달하는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성 비용이 현금흐름 확대에 기여했다. 실제로 2025년 상반기 순이익은 218억원이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54억원으로 순이익보다 약 235억원 더 많은 현금을 창출했다.
운전자본 관리 개선도 영업활동현금흐름 개선에 기여했다. 순운전자본의 변동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순운전자본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제외한 값이다. 해당 항목의 변동액은 현금흐름표에서 영업활동현금흐름에 조정항목으로 포함된다. 순운전자본이 감소했으면 현금이 들어온 것이고 증가했으면 현금이 묶였다는 의미다.
아세아제지의 순운전자본은 2021년 마이너스(-) 340억을 기록했다. 그만큼 현금이 유입된 것이다. 반면 2023년에는 64억원으로 일시적인 현금유출이 일어났다. 이후 2024~2025년 상반기 순운전자본이 줄어들며 현금이 들어오는 구조를 유지했다. 운전자본 관리가 현금흐름을 지탱했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에는 순운전자본의 변동은 -6억원 수준으로 운전자본 추가 투입이 사실상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매출 감소만큼 재고를 줄이고 판매가 위축되는 중에도 채권이 불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현금 유출이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버텨낼 수 있던 이유다.
매출채권 규모는 2021년 1407억원에서 2022년 1520억원으로 소폭 늘었다가 지난해 1249억원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변화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재고자산 역시 2022년 850억원, 2023년 811억원, 2024년 880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세아제지는 감가상각 중심의 수익 구조, 효율적인 운전자본 관리,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창출 구조를 구축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