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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전략 분석

존재감 커진 이랜드이츠, 그룹 자금축 부상

2025년 연매출 6500억 달성 전망, 현금창출력 기반 재무 역할 확대

정유현 기자  2025-12-08 15:33:17
올해 비상경영 국면에서도 그룹의 '효자'로 자리매김한 이랜드이츠가 사업 영역을 넘어 내부 조달 구조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에는 해외 법인에 한정된 자금 대여와 계열사 차입 담보 제공 수준이었지만 이번에는 모회사인 이랜드파크에 운영자금을 직접 대여하며 재무적 역할을 확대한 모습이다.

특히 이랜드리테일 물류센터 화재로 예상치 못한 단기 자금 부담이 발생한 가운데, 이랜드이츠가 그룹 유동성을 뒷받침하는 안전판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올해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이 유입되며 재무 체력이 강화된 점도 직접 자금 집행이 가능해진 배경으로 꼽힌다.

◇이랜드이츠 모회사에 377억 첫 직접 지원

8일 이랜드이츠에 따르면 연 6.66% 이율로 모회사인 이랜드파크에 377억원의 운영자금을 대여했다. 이랜드이츠는 2019년 이랜드파크에서 인적분할돼 출범한 외식사업 법인이다. 이랜드파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이랜드이츠는 이랜드파크의 해외 호텔&리조트 법인인 마이크로네시아리조트에 약 300억원대 자금을 대여하며 간접적으로 모회사 재무를 지원해왔다. 지배회사에 직접 운영자금을 공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랜드파크는 코로나19 이후 호텔·레저 투자가 확대되며 자금 수요가 높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그동안은 지주사인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이 증자·대여금 형태로 재무를 뒷받침해왔지만 이랜드리테일의 실적 부진 등으로 지원 여력 변화가 감지되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이랜드리테일 천안 물류센터 화재 사고로 예상치 못한 단기 자금 부담까지 발생했다. 대체 물류 확보와 재고 보전 등에 우선 투입해야 할 비용이 늘어나며 기존처럼 이랜드파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는 어려워진 상황이다. 중장기적으로 추후 대규모 투자를 통핸 물류센터 재건립 등의 대응 방안도 강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상황에 호텔·레저 사업 특성상 자금 수요가 상시 발생하는 이랜드파크까지 외부 조달에만 의존하기에는 그룹 전반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영업현금흐름이 견조한 이랜드이츠가 새로운 내부 자금축으로 부상하며 그룹 전체의 유동성 방어 역할을 떠맡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랜드그룹은 작년 말부터 이랜드이츠를 조달 구조의 한 축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말 이랜드파크가 125억원 규모 영구 교환사채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교환대상 자산으로 이랜드이츠 주식을 설정했다.

자본시장에서는 그룹이 이랜드이츠의 기업가치 안정성과 활용도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신호로 해석했다. 이랜드파크 조달 과정에서 이랜드이츠가 직접 활용되면서 향후 상장(IPO) 가능성을 둘러싼 시장의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

◇외형 성장 속 현금창출력 강화…체질 개선 병행

비상장사인 이랜드이츠의 작년 말 감사보고서 기준 현금성 자산은 약 150억원, 단기금융상품은 12억원 수준으로, 자산 구조만 보면 이랜드파크를 뒷받침할 여력이 크지 않아 보인다. 작년 말 기준 435억원 규모의 결손금도 보유하고 있다.

과거 손실이 누적되면서 결손금이 남아있지만 영업이익이 안정적으로 현금으로 전환되면서 유동성이 보강되고 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2024년에는 전년 대비 61% 증가한 47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당기순이익 293억원을 1.6배 상회하는 수치다.

외식업 특성상 매출 증가가 현금 유입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실제로 매출 성장 국면에서도 매출채권 증가폭이 제한되고 재고자산 부담도 크지 않아 외형 확대가 현금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는 구조로 보인다. 내부 현금 창출력을 발판 삼아 모회사에 현금 대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외형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이랜드이츠는 2025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4158억원, 당기순이익은 25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연간 매출 4706억원의 88%를 3분기만에 달성한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연 매출 5000억~6000억원 달성이 무난하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이랜드이츠는 재무 안정성 강화를 위한 구조 조정도 병행하고 있다. 이랜드이츠도 그룹의 자산 효율화 기조에 발맞춰 체질 개선 작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그룹의 곳간지기인 고관주 CFO의 지휘아래 수익성이 낮은 외식 브랜드 정리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8월 주관사를 선정하고 △반궁 △스테이크어스 등 다이닝 계열 6개와 △더카페 △카페루고 등 디저트 브랜드 3개를 매각할 계획이다.

핵심 캐시카우가 아닌 비주력 브랜드를 우선 정리해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매각이 현실화되면 수백억원대 유동성 확보가 가능할 전망으로, 차입 부담 축소 및 미래 투자 여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이츠의 보유 현금을 활용해 자금 대여를 진행하는 건이 맞다"며 "올해 이랜드이츠의 예상 매출은 약 6500억원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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