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종합금융체제의 마지막 퍼즐인 보험 라인업 작업 마무리 단계에 착수했다.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인수 MOU를 맺은 시점부터 금융당국 조건부 승인까지 인수에만 1년이 걸린 작업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계열사로 편입한 이후에도 우여곡절이 있었던 우리금융이다. 자산은 증가했지만 보험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상장사인 동양생명의 잔여지분 인수 시점과 방식도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인수 이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완전자회사와, 두 생명보험사 합병 등 청사진이 드디어 나왔다. 다음 단계는 정상화 속도전이다.
◇안방 사태부터 인수까지…긴 시간 걸린 조건부 승인 인수 작업 출발점은 중국 안방보험 구조조정 사태다. 중국 당국은 2018년 안방보험을 접수하고 자산·부채를 승계할 다자보험그룹을 설립했다. 국영기업인 다자보험은 2023년부터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시장에 내놓고 매각을 추진했다.
우리금융은 2024년 6월 말 다자보험과 비구속적 MOU를 체결하면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바로 다음달 실사를 마치고 8월 이사회에서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결의했다. 동양생명 지분 75.34%를 1조2840억원에, ABL생명 지분 100%를 2654억원에 인수하는 패키지 딜이었다.
다음 관문은 금융당국 승인이었다. 여기서 제동이 걸렸다. 우리금융은 2025년 1월 15일 금융위원회에 자회사 편입 인가 심사를 신청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 부실·부당대출 적발을 반영하면서 심사가 길어졌다.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자회사 편입 승인이 불가한 3등급으로 낮아지면서 긴 시간이 소요됐다.
금융위는 4차례 안건검토 소위원회를 거친 끝에 2025년 5월 2일 조건부 승인을 의결했다. 우리금융은 5년간 내부통제 인프라 구축에 10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또 당국의 자본비율 관리 요구에 따라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2027년 말까지 13%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내놨다.
◇포괄적 주식교환 절차 시작…1년 내 합병 목표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우리금융 계열사로 정식 편입된 건 2025년 7월이다. MOU에서 금융당국 승인을 받기까지 인수 작업에만 1년이 넘게 걸렸다. 불확실로 가득했던 기간이었던 만큼 그사이 두 보험 계열사의 자본 체력과 실적이 약해지는 후유증이 남았다.
동양생명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50억원이다. 우리금융 연결 손익 편입 이후 처음 겪은 1분기 실적이었는데 전년 동기 대비 45.7%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투자손익이 급감했고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 계약서비스마진(CSM) 잔액 등 주요 영업지표가 둔화된 탓이다.
ABL생명도 비슷하다. 같은 기간 ABL생명의 순이익은 121억원으로 35.2% 줄었다. 그룹내 다른 비은행 계열사인 우리카드(439억원), 우리금융캐피탈(397억원)과 비교해도 기여도가 낮다.
우리금융은 빠른 정상화 전략을 택했다.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완전자회사화 추진이 핵심 카드다. 예고했던 순서기도 하다.
이후 계획도 명확하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합병해 자산 55조원 규모의 통합 생보사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합병 마무리 목표는 1년 내다. 그룹 안에서 보험 채널을 일원화해 영업 자원을 재배치하고 자본관리 효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수익 구조 변화도 동반된다. 우리금융은 은행 일변도였던 손익 분포에 다른 축을 추가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번 보험 계열사 완전자회사화, 합병은 이자수익 중심의 전통 모델에서 벗어나 비이자수익 비중을 확대하는 종합금융그룹 도약 청사진의 핵심 작업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