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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종합금융체제 2.0

증권 1조 증자, 종금업 만료 앞둔 단계적 자본 확충 신호탄

②비이자이익 확대 플랜…2034년 초대형 IB 향한 절차 돌입

노윤주 기자  2026-05-13 08:08:52

편집자주

민영화를 위한 지주 해체부터 재설립 그리고 우리금융이 지금의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갖추기까지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 과정에서 우리금융은 잃어버렸던 비은행 계열사를 다시 설립하거나 인수하는 방식으로 라인업을 채워나가며 은행·증권·보험이라는 그룹 3대 축을 완성했다. 앞으로의 숙제는 비은행 수익성 개선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이다. 외형 완성을 넘어 실질 성과로 향하는 우리금융의 다음 행보를 짚어본다.
우리금융은 올해 본격적인 비은행 계열사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 가운데 최근 우리투자증권에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단순 외형 확장이 아닌 종합금융업 라이선스 만료 시점을 염두에 둔 단계적 자본 확충의 시작점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

증자에 따라 우리투자증권 자기자본은 약 2조2000억원으로 늘어 업계 11위에 오른다. 우리금융은 2027년까지 자본 3조원, 2034년까지 4조원을 충족해 초대형 IB로 인정받고 기존 우리종합금융이 해나가던 종합금융회사 업무를 승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내 유일 '종금업' 라이선스 증권사…문제는 '시한'

우리투자증권은 2024년 8월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 합병으로 출범했다. 한국포스증권의 증권업 라이선스에 우리종합금융이 보유했던 종합금융업 라이선스가 결합된 특수한 구조다.

금융위원회는 합병 인가 과정에서 종금업 영위 기간을 합병 등기일로부터 10년으로 제한했다. 2034년 7월까지만 종금업 라이선스를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발행어음과 기업여신 한도는 합병 5년차말인 2029년경부터 자기자본의 200% 이내로 운영해야 한다는 조건도 부과됐다.

종금 라이선스의 가장 큰 가치는 발행어음 활용에 있다. 일반 증권사가 발행어음 사업을 하려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에 초대형 IB 인가까지 모두 충족해야 한다. 반면 종금 라이선스를 가진 우리투자증권은 자기자본 1조원대에서도 발행어음 영위가 가능하다.

실제로 발행어음은 우리투자증권 조달의 핵심이다. 2025년 말 기준 예수부채 4조800억원 중 발행어음이 3조7000억원으로 91%를 차지했다.

관건은 시한이다. 2034년 종금업 라이선스 만료 이후에도 발행어음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일반 증권사처럼 초대형 IB 자격을 새로 갖춰야 한다. 자기자본 4조원과 금융당국 인가가 모두 필요하다.


◇그룹 수익 다변화 결실 맺을까

5월 초 증자가 마무리되면 우리투자증권 자기자본은 1조2246억원에서 2조2246억원으로 늘어난다. 자기자본 순위는 16위에서 11위로 상승한다.

증자는 일회성이 아닌 단계적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2027년까지 자본 3조원을 확보해 종합투자금융사업자 인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34년 종금업 만료 전 자본 4조원을 충족해 초대형 IB로 갈아탄다는 다음 단계도 그렸다. 매 단계마다 증자의 필요성과 규모는 별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이 우리투자증권 성장에 투자하는 이유는 그룹 수익 구조 전환에 있다. 이자수익 위주 구조에서 벗어나 비이자이익 비중을 늘리고 자본시장 기능을 강화하려는 행보다.

종금사 라이선스와 증권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전략을 짠 우리금융의 의도는 실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우리투자증권 순영업수익은 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410억원으로 173.3% 급증했다. IB 부문 수수료 수익이 본격 가동된 결과다.

영업이익은 166억원, 당기순이익은 1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인 2025년 1분기 순익 13억원과 비교하면 의미있는 흑자 안착에 진입한 셈이다. 총자산도 10조700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40% 늘었다.

이번 증자가 그룹 자본 비율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다. 자회사 유상증자 자체는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만 그룹 위험가중자산(RWA) 배분에서 증권업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단기적으로 CET1에 하방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금융은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2~3년 안에 손익 증가 효과가 RWA 증가 영향을 상쇄할 것으로 본다.

증권업 성장 전략은 IB와 SNT 중심으로 단기 수익을 만들고 리테일은 내년 이후 본격화하는 단계적 모델이다. 그룹 차원에서는 CIB 공동 주선, WM 복합 점포 운영, 보험사 운용자금 강화 등 자회사 협업으로 시너지를 끌어낸다는 그림도 그렸다. 우리투자증권 중장기 ROE 목표는 10% 수준이다.

우리금융 그룹 차원의 노림수는 모험자본 공급 능력 강화다. 우리투자증권이 단계적 자본 확충을 거쳐 초대형 IB로 안착하면 발행어음을 통한 모험자본 공급 여력이 비약적으로 확대된다. 우리은행 기업금융 네트워크와 결합한 그룹 차원의 시너지도 본격화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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