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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종합금융체제 2.0

은행·증권·보험, 비로소 갖춘 그룹 내 3대 축

①비은행 손익 비중 20% 돌파…성장 가속화 추진 단계 돌입

노윤주 기자  2026-05-12 15:01:13

편집자주

민영화를 위한 지주 해체부터 재설립 그리고 우리금융이 지금의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갖추기까지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 과정에서 우리금융은 잃어버렸던 비은행 계열사를 다시 설립하거나 인수하는 방식으로 라인업을 채워나가며 은행·증권·보험이라는 그룹 3대 축을 완성했다. 앞으로의 숙제는 비은행 수익성 개선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이다. 외형 완성을 넘어 실질 성과로 향하는 우리금융의 다음 행보를 짚어본다.
우리금융이 민영화 이후 비은행 계열사를 단계적으로 편입하면서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갖췄다. 정부 자금 투입 후 민영화를 위한 지주 해체 그리고 지주 재출범까지 긴 재편 작업을 거쳐왔다. 이제는 카드, 증권, 보험까지 핵심 비은행 계열사를 채워 넣었다.

진용을 갖춘 만큼 자회사 간 시너지 강화와 그룹 차원의 경쟁력 제고가 핵심 전략 과제로 부상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비은행 손익 비중이 그룹이 제시한 목표치 20%를 처음 넘어섰다. 이제는 금융지주 면모 갖추기 단계를 넘어 비은행의 성장, 시너지 창출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재출범 후 꾸준히 채워온 자회사 포트폴리오

우리금융은 2014년 민영화 추진 단계에서 지주가 한 번 해체된 역사가 있다. 통매각 대신 주요 계열사를 분리 매각하기 위해 우리은행 중심으로 구조가 다시 짜여졌다. 그리고 2016년 11월 우리은행 1차 민영화에 성공한 뒤 2019년 1월 지주체제로 재출범하기까지 공백이 있었다.

우리투자증권이 농협금융에 피인수돼 NH투자증권으로 다시 탄생한 게 대표적이다. 현재 우리금융 산하에 있는 우리투자증권은 2024년 포스증권을 인수해 다시 만든 계열사다. 이런 일련의 과정으로 인해 비은행 라인업은 사실상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했다.

본격적인 교통정리는 2019년부터 시작됐다. 그해 7월 우리자산운용 인수를 시작으로 9월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 12월 우리글로벌자산운용과 우리자산신탁을 잇달아 지주 자회사로 편입했다. 2020년 12월에는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인수해 우리금융캐피탈과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편입했고 2021년 8월 우리금융캐피탈을 완전자회사로 만들었다.

2021년 12월에는 본격적인 전환이 시작됐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잔여지분을 매각하면서 우리금융은 완전민영화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비은행 인수 페달을 더 깊게 밟았다. 2022년 1월 부실채권 투자전문회사 우리금융에프앤아이를 설립했고 2023년 3월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를 통한 우리벤처파트너스 계열사 편입을 단행했다. 이듬해인 2024년 1월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 합병을 통한 통합법인 출범도 있었다.

결정적인 의사결정은 우리투자증권 재설립이었다. 2024년 8월 우리금융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포스증권을 인수했다. 그 후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을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키며 증권업을 다시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7월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해 마지막 빈자리였던 생명보험업까지 채웠다. 은행, 증권, 보험 3대 축을 세우며 종합금융그룹의 진용을 비로소 완성됐다.

단계적 인수의 결실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가시화됐다. 계열사가 늘어남에 따라 그룹 비은행 손익 비중이 1년 전 8.8%에서 23.5%로 14.7%p 상승했다. 손익 규모도 610억원에서 1600억원으로 167% 늘었다.

개별사로 보면 우리카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8%, 우리금융캐피탈이 30.1% 증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140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본격적인 흑자 기조에 진입했다.


◇시너지·본업 경쟁력 강화가 다음 숙제

외형상 종합금융그룹 진용은 갖췄지만 실질 시너지 창출은 다음 과제로 남았다. 비은행 손익 비중 23.5%는 그룹 편입 효과가 본격 반영된 외형 변화다. 인수한 보험사의 본업 경쟁력은 별개 사안이다.

동양생명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5% 감소했고 순이익도 250억원으로 45.7% 줄었다. 외형 확장이 곧 수익성 개선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금융이 최근 두 건의 비은행 강화 카드를 동시에 꺼낸 배경이기도 하다. 지난달 말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 1조원 유상증자와 동양생명 완전자회사화를 발표했다. 외형은 갖췄으니 이제 본업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번 증자로 자기자본이 약 2조2000억원으로 늘어 업계 11위에 오른다. 우리금융은 내년까지 우리투자증권에 자본 3조원을 확충해 종합투자금융사업자 인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2034년까지 4조원을 확보해 초대형 IB로 도약시킨다는 로드맵도 세웠다.

동양생명 완전자회사화 역시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다. 우리금융 산하에는 같은 시기 인수한 ABL생명도 존재한다. 한 그룹 내 두 개 생명보험사를 따로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있었다. 의사결정 구조를 일원화하고 규모를 키워 본격적인 수익을 제고할 때라는 설명이다.

우리금융과 동양생명의 포괄적 주식교환이 완료되면 ABL생명과의 합병 검토 단계에 들어간다. 두 보험사가 통합되면 총자산 53조원 규모의 생명보험업계 5위 회사로 올라설 수 있다.

증권·보험뿐 아니라 다른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도 공을 들일 영역이다.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은 1분기 순익이 각각 33.8%, 30.1% 늘며 안정적 기여를 이어갔다. 우리자산운용,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저축은행 등도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모든 계열사가 성장 곡선만 그리고 있는 건 아니다. 일부 계열사 실적 성장은 정체된 상태다. 이에 안정적인 비은행 전반의 성장이 종합금융그룹 체제 안착을 위한 또 다른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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