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이 내년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인사·재무·디지털 등 기능별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운영체계와 업무 프로세스를 검토·정비하고 있다. 통합 재무제표 작성과 새 사명 검토도 진행하며 통합사의 밑그림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양사 합산 자산은 약 54조원으로 통합 시 생보업계 5위 규모다. 우리금융은 통합 생보사를 비은행 부문의 주력 계열사로 육성해 은행에 집중된 수익구조를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부문별 실행 방안을 구체화하고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외형에 걸맞는 이익 기여도를 확보하는 게 향후 과제다.
◇인사·재무·디지털 기능별 TF 꾸려 통합 준비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인사·재무·디지털 등 주요 기능별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통합에 필요한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각 부문의 운영체계와 업무 프로세스를 단계적으로 정비하는 작업이다. 전산 시스템 통합을 위한 사업자 선정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추진 일정과 세부 방안은 논의 중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현재 인사·재무·디지털 등 주요 기능별 TF를 중심으로 통합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원활한 통합사 출범을 위해 각 부문별 운영체계와 업무 프로세스 등을 단계적으로 검토·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2024년 8월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본격화했다. 지난해 5월 금융위원회의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았고 같은 해 7월 두 생보사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올해 8월에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동양생명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어 양사의 통합 추진을 공식 발표했다. 내년 하반기 통합 생보사 출범이 목표다. 인수와 지배구조 정비를 거쳐 조직과 사업 기반을 하나로 묶는 단계에 들어섰다.
통합사의 새 사명도 검토하고 있다. '우리라이프생명보험'과 '우리생명보험' 등을 후보로 놓고 양사 임직원의 의견을 수렴했다. 우리금융 브랜드를 반영해 보험 계열사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작업으로 최종 사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전산 시스템은 고객 편의성과 업무 효율성, 운영 안정성을 고려해 통합할 방침이다. 사업자 선정 절차와 함께 구체적인 통합 일정과 투자 규모를 검토하고 있다. 통합 이후 비용 절감 효과도 아직 산출되지 않았다.
앞서 신한금융과 KB금융은 공식 통합 발표 이후 각각 약 15개월과 9개월 반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 신한금융은 2020년 3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일정을 발표하고 2021년 7월 신한라이프를 출범시켰다. KB금융은 2022년 3월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을 공식 발표한 뒤 2023년 1월 KB라이프를 출범시켰다.
◇합산 자산 54조원 비은행 주력 계열사 육성 올해 6월 말 경영공시 기준 동양생명의 자산은 35조2649억원, ABL생명은 19조1779억원이다. 양사 합산 자산은 54조4428억원으로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신한라이프에 이은 업계 5위 규모다. 실제 통합 재무제표상 자산은 양사 간 거래 등을 반영해 확정된다.
우리금융은 통합 생보사를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육성할 계획이다.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의 합병으로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킨 데 이어 보험 부문에서도 양사 통합을 통해 비은행 사업 기반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은행에 집중된 수익구조를 보완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우리금융이 8월 통합 발표 당시 제시한 올해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는 22%다. 증권·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확충을 반영한 수치로 향후 통합 생보사의 수익성이 그룹 이익구조 다변화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양사를 별도로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중복 비용을 줄이고 상품과 영업채널을 결합하는 것이 통합 효과의 핵심이다. 외형 확대와 함께 운영 효율을 높이고 신계약 수익성을 확보해야 보험 부문의 이익 기여도도 안정적으로 높일 수 있다.
우리금융은 통합사의 자본건전성을 높이고 상품 경쟁력과 영업력을 강화해 계약서비스마진(CSM)을 확대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업지원·경영관리 효율화와 초고령화 사회에 대응한 요양사업 등 신사업 진출도 검토할 방침이다.
통합사의 수익성은 상품·채널 재편과 전산 투자, 조직 운영 방안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초기 통합 비용과 시너지 실현 시점이 주요 변수다. 업계 5위의 외형을 갖춘 이후 양사의 영업 기반과 운영체계를 결합하는 속도가 그룹 내 이익 기여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양사의 강점을 상품과 영업채널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반영하느냐가 통합 성과를 가를 것”이라며 “초기 비용 부담이 줄고 영업 시너지가 나타나는 시점부터 그룹 내 이익 기여도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