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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포착형 메리츠, 안정 지향형 DB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의 경영 전략은 인수합병(M&A)에서도 두드러지는 차이를 보인다. 메리츠화재가 과감한 승부수를 던지는 반면, DB손해보험은 안정에 방점을 둔 모습이다. 메리츠화재는 그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보험사들을 노렸다. 리스크관리 역량을 믿고 크게 발돋움할 기회로 삼았다. DB손보는 보다 리스크가 적다고 판단한 해외 시장만 주목한다. 안전장치도 마련해 작은 손실 가능성도 사전에 차단했다. ◇메리츠 특유의 과감한 승부수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하반기 MG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했다. MG손보의 자본적적성을 고려하면 가시적으론 인수로 얻게 될 득보다 실이 부각됐다. 예금보험공사의 정부지원금 여력이 한정적이다 보니, 인수자가 추가로 자금을 더 들여야 했기 때문이다. DB손해보험 본사(왼쪽)와 메리츠화재 본사 메리츠화재는 숫자로 증...
정태현 기자
같은 비대면 강화 전략, 차이난 초회보험료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가 사이버마케팅(C/M)과 텔레마케팅(TM)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화 추세에 맞춰 영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D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채널에, 메리츠화재는 비대면 특화 설계사 조직에 더 힘을 쏟고 있다. 다만 두 곳의 비대면 채널을 통한 초회보험료 실적은 뚜렷하게 갈린다. 비교적 자동차보험에 집중한 DB손보는 빠르게 증가한 반면, 장기보험에 매진한 메리츠화재는 대면 채널에 비해 변화가 미미했다. 계약 기간에 따라 초회보험료로 잡히는 금액이 달라서다. ◇DB, 대면채널 비중 76%→65%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B손해보험이 대면모집을 통해 얻은 초회보험료는 1조856억원이다. C/M과 TM으론 각각 2796억원, 3063억원씩 얻었다. 전체 초회보험료 중 대면모집 비중은 64.9%로 집계...
글로벌 뻗어가는 DB, 국내 집중하는 메리츠
국내에서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DB손보와 메리츠화재는 글로벌 사업에 있어서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일찌감치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잠재력을 확인한 DB손보는 미국과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최근에는 미국 특수보험사 인수 협상 중으로 딜이 성사되면 유럽 시장으로도 거점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메리츠화재는 DB손보와 달리 해외에서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에 유일한 해외 거점을 두고 있지만 한국계 기업이 주 고객으로 순익과 자산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원 메리츠 체제 출범 이후 수익성과 효율성 중심 경영 방향성이 더욱 뚜렷해지며 글로벌 시장 모색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 ◇DB손보, 미국·아시아 잡고 유럽 진출 시동 DB손보는 현재 미국 보험사인 포르테그라의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포르테그라(지분...
김영은 기자
운용이익률, 건전성 모두 DB 우위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의 자산운용 역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가려졌다. 메리츠화재는 다소 공격적인 운용 전략을 구사했지만 이익률은 오히려 DB손보보다 낮았다. 메리츠화재는 건전성 지표에서도 DB손보에 밀렸다. PF 대출과 홈플러스 매장 담보 대출이 대거 고정자산으로 잡힌 까닭이다. 리스크를 더 졌지만 그에 대한 이점을 제대로 얻어내지 못했다. ◇고정이하비율 메리츠 2.6% vs DB 0.9%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메리츠화재의 고정이하자산 비율은 2.6%다. DB손해보험(0.89%)과 비교하면 3배가량 높다. 지난해 말 업계 평균은 0.81%였다. 그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집중한 메리츠화재의 운용 방식이 발단이었다. 1분기 메리츠화재의 운용자산 내 위험자산 비중은 56%다. 이 중 부동산 PF 대출이 25%포인트(...
할인율 현실화로 벌어진 킥스비율 격차
메리츠화재의 보수적인 가정 기조가 빛을 발하고 있다. DB손해보험과 장기간 엎치락뒤치락하던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을 큰 격차로 벌렸다. DB손해보험은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여파로 킥스비율이 하락했다. 메리츠화재는 2027년까지 적용될 가이드라인을 모두 적용해도 200%를 크게 웃돌 것으로 자신한다. DB손보는 올해 1분기 말 200%를 간신히 넘겼다. 현 추이가 계속된다면 가이드라인이 촘촘해질수록 두 곳의 킥스비율 차이가 더 벌어질 전망이다. ◇엎치락뒤치락하던 승부, 가이드라인으로 기울어져 각사 경영공시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1분기 말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238.9%로 DB손해보험(204.7%)을 34.2%포인트(p) 앞섰다. 메리츠화재는 DB손보의 킥스비율을 지난해 3분기부터 3개월 연속 웃돌고 있다. 격차도 지난해 3분기...
상품 라인업에서 갈린 보험비용 증가폭
올해 1분기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의 순이익 싸움은 보험비용에서 결과가 갈렸다. DB손보는 보험수익을 메리츠화재와 비슷하게 키웠지만, 보험비용은 두 배 넘게 늘었다. DB손보가 힘을 쏟는 자동차보험과 해외보험에서 손해율이 상승한 영향이다. 상대적으로 장기보험에 집중하던 메리츠화재는 DB손보와 달리 미국 LA 산불 여파에서 벗어나 있었다. ◇근소하게 3분기 연속 순익 앞선 메리츠 각사 경영공시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625억원으로 DB손해보험(4470억원)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두 곳 모두 지난해 1분기보다 순익이 줄었지만 DB손보의 감소 폭이 더 두드러졌다. 메리츠화재의 순익이 전년 동기 4909억원에서 5.8% 감소에 그친 반면, DB손보는 5834억원에서 23.4%나 줄었다. 보험수익보다 보험비용이 두 곳의 순익 순위를 ...
IFRS17 도입 후 치열해진 손해보험 2위
손해보험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DB손해보험이 2004년부터 19년간 유지하던 2위 자리를 메리츠화재가 2023년 쟁취하면서다. 메리츠화재가 DB손해보험의 연간 순이익을 넘어선 건 금융감독원이 관련 수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이래 처음이다. 절치부심한 DB손보가 1년 만인 2024년 2위를 탈환했지만, 최근 기세는 다시 메리츠화재로 넘어갔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으로 DB손보 순익을 앞질렀다. ◇외환위기 이후 장기간 벌어진 순익 차 메리츠화재는 1922년 조선화재해상보험이라는 사명으로 설립됐다. 국내 최초의 손해보험사인 데다 현존하는 보험사 중 제일 오래됐다. 메리츠화재가 국내 보험업의 산증인인 셈이다. 내력만 보면 1962년 설립된 DB손보(당시 한국자동차보험공영사)보다 40년 더 길다. DB손보는 화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