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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뉴 거버넌스 TF 출범…외부 위원 5인 면면은

ESG 전문성, 다양한 출신 고려…'주인 없는 기업' 사외이사, 한국통신 민영화 경험 눈길

이장준 기자  2023-04-17 15:47:18
KT
KT '뉴 거버넌스(New Governance) 구축 TF'가 본격 출범했다. 선진 지배구조를 꾸리기 위해 국내외 주요 주주 추천을 받아 사회적 명망이 있고 ESG 전문성을 갖춘 외부 위원 5명을 선임했다. 향후 이들은 이사진 선임 절차를 비롯해 이사회 구성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대부분 학계에 몸담고 있는 게 특징이다. 외국인까지 포함돼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거버넌스를 꾸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다. 이른바 '주인 없는 기업' 사외이사 경험을 갖추거나 과거 민영화를 이끈 경험이 있는 이들도 포함돼 KT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막 오른 뉴 거버넌스 TF…외부위원 80%는 학계 인사, '공정성+전문성' 담보

KT는 17일 대표이사 및 이사 선임 절차와 이사회 역할 등에 대한 최적의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할 뉴 거버넌스 구축 TF의 외부 전문가 5인 선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회사 지분 1% 이상을 보유한 국내외 주요 주주를 대상으로 추천 절차를 받은 데 이은 후속 조치다. 당시 7개 주주로부터 총 9명의 후보를 받았는데 그중 5명을 추린 것이다. 지배구조 분야의 전문성과 TF 구성의 다양성을 비롯해 사회적 명망, 이사회 역할에 대한 이해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평가했다.

외부 위원은 △김준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겸 한국공기업학회 회장 △선우석호 홍익대 명예교수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주형환 현대미포조선·호텔신라 사외이사 △앨리샤 오가와(Alicia Ogawa)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국제관계대학원 조교수 등 5명이 선정됐다.


이들은 이번주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지배구조 개선안 도출을 지원할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하고 사외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정립 등 방안을 점검하고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들 외부 위원들은 대부분 학계에 몸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형환 현대미포조선·호텔신라 사외이사를 제외하면 모두 대학교에서 직함을 갖고 있다. KT로서는 바람직한 지배구조를 새롭게 도출해야 하는 만큼 공정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이들을 선임할 필요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김준기 위원은 2002년부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맡아왔다. 선우석호 위원은 홍익대 명예교수를, 조명현 위원은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앨리샤 오가와 위원 역시 미국 컬럼비아대 국제관계대학원 조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글로벌 ESG 전문가 영입, 관 출신 인사도 포함

외부 위원 면면을 보면 출신 구성을 다양화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역시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객관성을 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우선 해외 주주를 대변할 외국인 멤버가 포함된 게 눈에 띈다. 앨리샤 오가와 위원은 유럽기업지배구조연구소ECGI 및 기업지배구조협회 정회원을 겸하고 있는 지배구조 전문가다. 대학에서는 일본 기업 지배구조와 스튜어드십 코드 분야를 주로 다루고 있다.

납, 수은 오염 개선에 중점을 둔 비정부기구(NGO)인 퓨어 어스(Pure Earth)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ESG 전반적으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과거 컨설턴트로도 근무하다 리먼 브라더스에서 MD(Managing Director)로도 활동한 이력이 있다.

김준기 위원의 경우 정통 학계 출신 인사다. 런던정치경제대학 학사를 마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정책학 석박사를 지냈다. 2002년부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맡고 있고 2012년 12월에는 행정대학원 원장을 역임했다. 대외적으로는 2015년 한국정책학회 연구부회장, 제6대 국회예산정책처 처장 등을 거쳐 현재 한국공기업학회 회장을 겸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토지공사 LH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른바 '주인 없는 기업' 사외이사를 지낸 이도 합류했다. 선우석호 위원은 과거 KB금융지주에서 이사회 의장까지 거쳤다. 한국재무학회, 한국금융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재무 전문가로도 통한다.

조명현 위원은 과거 2001년 KT의 전신인 한국통신 민영화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2010년부터 이듬해까지는 또 다른 주인 없는 기업인 포스코의 인수·합병(M&A) 및 인수 후 통합(PMI), 비전 개발 및 자문 역할을 맡기도 했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는 SK브로드밴드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맡아 통신 시장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특히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기업지배구조원(현 한국ESG기준원) 원장을 맡은 명실상부한 ESG 전문가다.

끝으로 관 출신 인사도 합류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2017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맡았던 주형환 위원이 여기 해당한다. 제26회 행시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제1차관까지 승진하고 장관까지 역임했다. 이후 동아시아경제연구원 이사를 맡으면서 현대미포조선과 호텔신라에서 사외이사를 겸하고 있어 이사회 경험도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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