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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조직 모니터

조달 고민에 빠진 이마트, 부상하는 자금팀

장규영 재무담당 아래 박상호 자금팀장, 컨트롤타워 전략실에 직보 늘어

문누리 기자  2023-06-22 09:57:18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 조직을 보면 회사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자금 관리 위주의 '곳간지기'에 역할에 그치는 곳이 있는 반면 조달·전략·기획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된 곳도 있다.특히 진행 중인 변화는 회사의 '현재' 고민이 무엇인지를 유추할 수 있는 힌트다. 주요 기업 CFO 조직의 위상과 역할, 전략을 조명한다.
이마트 재무조직은 지원본부 산하 8개의 담당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 재무담당 임원은 장규영 상무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재무담당을 맡은지 1년9개월만에 승진했다.

최근엔 컨트롤타워인 전략실에서 장 상무 아래 박상호 자금팀장과 다이렉트로 소통하는 등 자금팀의 역할과 위상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고금리, 고환율 등으로 지급이자 비용 등이 늘어나면서 자금 조달 이슈가 예전보다 중요성이 높아진 데 따른 변화다.


현재 재무담당 산하는 회계팀(반승현 팀장), 경리팀(이용명 팀장), 자금팀(박상호 팀장), IR팀(전성재 팀장), 내부회계관리팀(김형우 Chief파트너) 5개팀 6파트로 구성돼있다. 이 중 경리팀과 자금팀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파트장이 한 명인 회계팀과 달리 이들 부서는 팀 산하에 파트장을 두 명씩 두고 있다.

조직 규모로 따지면 회계팀이 가장 크고 인원도 많다. 다만 내부 취재에 따르면 회계팀 위상이 가장 높아서라기보단 오프라인 점포마다 회계처리할 담당자를 둬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이마트의 국내 점포수(트레이더스 포함)는 총 157개로 홈플러스 133개, 롯데마트 112개 등 동종업계 대비 가장 많다. 트레이더스를 빼고 이마트 점포만 따져도 136개다.

회계팀은 반승현 팀장 산하에 회계1파트와 회계2파트로 나뉜다. 회계1파트에는 따로 파트장이 없으나 회계2파트엔 조경욱 파트장이 자리해 관리하고 있다. 두 개 파트를 합치면 20명이 훌쩍 넘는다.

총 16명 규모인 경리팀은 재무담당 조직 가운데 오랜 시간 중추 역할을 해왔다. 현재 이용명 팀장 아래 박성일 결산파트장과 김정동 세무파트장으로 구성돼있다. 예컨대 지난해 스타벅스 캐리백 리콜 사태로 발생한 리워드 카드(324억원), 무료음료쿠폰(162억원), 택배 회수 서비스(21억원) 등 507억원의 추가 비용도 경리팀에서 회계처리해 결산에 포함하는 방식이다.

세무파트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세무불복절차 진행이다. 국세청 세무조사 등을 거치면서 추징금을 부과받으면 조세심판원을 통해 행정소송 등 불복절차를 추진한다. 예컨대 국세청이 제시하는 수수료율 기준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이다. 법원에서 최종적으로 이마트의 주장을 받아들이면 국세청에 기납부한 세금을 바로 환급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떠오르는 샛별은 자금팀(13명)이다. 박상호 팀장 아래 조기원 자금파트장과 이승환 지불파트장으로 구성돼있는 자금팀은 최근 이마트의 가장 큰 재무 고민인 조달 이슈를 다루고 있다.

이마트가 실적 부진에 비용 절감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가운데 전략실에서도 나서서 지급이자 최소화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 이마트가 내고 있는 차입금 지급이자율은 단기 연 5~6%, 장기 연 2.8~3.2% 수준이다. 전략실에서 박 팀장과 직접 연락하며 지급이자 산출방식과 이자비용 낮추는 방법 등을 논의하는 등 역할과 위상 측면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반면 IR팀과 내부회계관리팀은 규모와 위상이 상대적으로 밀린다. 인력은 팀장급을 포함해 각각 4명, 3명이고 내부회계관리팀의 경우 Chief파트너(CP)가 팀장을 대체하고 있다. 이마트 내부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주가 관리에 약한 편"이라며 "주가 관리가 핵심역량지표(KPI)에도 포함되지 않아 팀 위상도 조직 분위기를 따라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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