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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의 팬오션 인수

이민호 기자  2023-07-11 14: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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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THECFO가 제공하는 ‘아카이브(Archive)’는 시장에서 벌어진 이슈의 발단과 결말을 기록한다. 기업의 현재를 만든 이정표적 사건은 왜 일어났으며 어떻게 전개됐을까. 사건의 방향성을 흔들어 놓은 주요 이벤트는 뭘까. 기사 한 건이 하나의 조각이라면 아카이브는 조각이 맞춰진 퍼즐이다. 거대 사건을 구성하는 수많은 사실관계를 아카이브가 담았다.

목차

1. 개요

2. STX그룹 편입

2.1. 범양상선 부실

2.2. 회사정리 절차 개시와 종결

2.3. STX그룹 편입

3. 하림그룹 편입

3.1. 회생절차 진입

3.2. 하림그룹 편입

4. 하림그룹 편입 과정

4.1. 팬오션 인수 배경

4.2. 인수금융 조달

4.3. 하림지주 IPO

4.4. 주목받은 천세기 부사장

4.5. JKL파트너스 엑시트

5. 하림그룹 인수 이후 팬오션

5.1. 독립경영 보장 기조

5.2. 실적 개선과 배경

5.3. 배당 개시

최초 문서 작성일 : 2023년 7월 11일



1. 개요접기



팬오션은 회생절차에 두 차례나 진입했던 회사다. 그 사이 회사 주인이 창업주에서 STX그룹으로, 다시 하림그룹으로 바뀌었다. 하림그룹이 팬오션을 품은 것은 2015년 6월이다. 이후 팬오션은 하림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거듭났다.

하림그룹은 팬오션 인수 때부터 다양한 기법을 동원해 재무 부담을 최소화했다.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여 인수자금 부담을 줄였고 인수금융도 지주사 기업공개(IPO)로 불과 2년 만에 모두 털어냈다. 그 사이 팬오션은 장기운송계약과 LNG 운송사업 확대 등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하림그룹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해당 콘텐트는 팬오션이 부실기업에서 벗어나 하림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은 경과를 시간순으로 정리했다.

2. STX그룹 편입접기



2.1. 범양상선 부실접기



팬오션은 1966년 5월 범양전용선으로 처음 설립됐다. 사세를 확장하면서 1984년 4월 범양상선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팬오션이 덩치를 불린 것은 1984년부터 이어진 정부 주도의 해운산업 합리화 정책에 따라 부실 선사를 인수하면서부터다.

1984년 5월 해운산업 합리화 기업으로 지정되면서 세방해운을 흡수합병했고 그해 7월에는 삼미해운 선대 인수, 보운 흡수합병, 보양선박 계열사 등이 잇따랐다. 10월에는 삼익상선을 흡수합병했다. 1985년 들어서는 7월 영진선박 선대를 인수하고 8월 대양선박을 흡수합병했다.

2.2. 회사정리 절차 개시와 종결접기



팬오션은 해운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덩치를 키웠지만 무리한 인수합병(M&A)은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팬오션은 1987년 4월 한국외환은행 관리, 1991년 1월 서울신탁은행 관리 등 주거래은행이 일시적으로 자금관리를 맡는 은행관리에 진입했다.

은행관리 이후 1992년 10월 회사정리(법정관리) 절차 개시가 결정됐고 약 1년 뒤인 1993년 11월 회사정리 계획안이 법원의 인가를 받았다.

2002년 2월 회사정리계획 변경 인가에 따라 그해 3월 40 대 1 유상감자로 자본금이 200억원에서 5억원으로 축소됐고 그해 4월 KDB산업은행 등 채권자가 출자전환을 실시하면서 KDB산업은행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5억원에서 다시 1515억원으로 확대됐다. KDB산업은행 출자전환으로 팬오션의 회사정리 절차가 2002년 5월 종결됐다.

2.3. STX그룹 편입접기



회사정리 절차가 종결된 이후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팬오션 매각을 추진했다. KDB산업은행은 2004년 9월 STX조선을 팬오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팬오션은 2004년 11월 최대주주가 STX조선으로 변경되면서 STX팬오션으로 사명을 바꿔달았다. 당시 STX조선은 팬오션 지분 67%를 4152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팬오션은 2005년 7월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해 자본금을 200억원 증액했고 2007년 9월에는 국내 증시에 상장해 자본금을 343억원 증액하는 데 성공했다. 2009년 9월 최대주주 STX조선해양이 STX그룹 지주사 ㈜STX에 팬오션 지분 일부(20.01%)를 매도하면서 최대주주가 ㈜STX로 변경됐다. 2010년 5월 ㈜STX는 STX조선해양로부터 팬오션 지분 일부(5.40%)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추가매수했다. ㈜STX는 2012년까지 팬오션 지분을 장내매매로 꾸준히 추가매수해 지분율을 27.36%까지 늘렸다.

3. 하림그룹 편입접기



3.1. 회생절차 진입접기



팬오션은 해운업계 불황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자 2013년 6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개시신청서 검토, 대표자 심문, 현장검증 등을 거쳐 같은달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2013년 11월 회생계획 인가 결정을 받았다. 회생계획안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진행됐다. 먼저 2013년 11월 ㈜STX, STX조선해양, STX엔진, 강덕수 STX그룹 회장 보유주식에 대해서만 10 대 1 비율의 1차 유상감자(감자비율 55.17%)로 팬오션 자본금이 2059억원에서 923억원으로 축소됐다. 자기주식 112만7526주도 무상소각했다.

그해 12월에는 KDB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의 1조1169억원 규모 출자전환이 단행됐다. 채권단 출자전환으로 같은달 STX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됐고 팬오션으로 간판도 바꿔달았다. 이어 같은달 전체 주식에 대한 10 대 1 비율의 2차 유상감자(감자비율 90%)로 팬오션 자본금이 1조2092억원에서 1209억원으로 축소됐다. 이 과정을 거쳐 KDB산업은행이 지분율 14.09%로 팬오션 최대주주에 올랐다.

3.2. 하림그룹 편입접기


팬오션은 2015년 7월 회생절차를 종결하고 하림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추성엽 사장이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과 함께 팬오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출처: 팬오션

KDB산업은행은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허가받은 M&A 추진계획에 따라 2014년 3월 삼일PwC 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했으며 그해 9월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팬오션 매각작업을 개시했다. 그해 12월 입찰을 마감해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2015년 2월 KDB산업은행은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과 M&A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8500억원(보통주 3억4000만주, 주당 발행가액 2500원)과 회사채 인수 1580억원(만기 5년, 표면금리 연 5.00%)을 합친 총 인수대금은 1조80억원으로 결정됐다. 유상증자 신주의 경우 보통주 총 3억4000만주 중 하림그룹 당시 실질적 지주사 하림지주(당시 제일홀딩스)가 2억7200만주(6800억원)를, JKL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포세이돈2014유한회사가 6800만주(1700억원)를 각각 인수하는 내용이었다.

팬오션은 2015년 6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변경회생계획안을 제출했으며 재판부로부터 변경회생계획안에 대한 인가 결정을 받았다. 같은달 유상증자 대금 8500억원 납입이 완료되면서 하림지주가 팬오션 지분 52.02%, 포세이돈2014유한회사가 지분 13.00%를 각각 확보했다.

팬오션은 유상증자 대금으로 회생채권을 조기변제하는 작업을 진행했으며 이후 2015년 7월(당시 회생채권 변제율 91.7%)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 종결을 신청했다. 같은달 회생절차 종결이 결정됐다.

4. 하림그룹 편입 과정접기



4.1. 팬오션 인수 배경접기


하림그룹 계열화 사업 모델. 출처: 하림지주 2023년 1분기 IR보고서

하림그룹은 잇단 M&A로 수직계열화를 꾀해왔다. 하림그룹은 2001년 1월 제일사료를 계열사로 편입했고 2001년 7월 한국썸벧, 2002년 3월 주원산오리, 2007년 10월 선진, 2008년 7월 한강식품, 2008년 10월 팜스코, 2011년 11월 미국 알렌패밀리푸드(Allen Family Foods) 등을 잇따라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에 따라 밸류체인을 자회사간 유기적으로 연결해왔다. 사업부문으로 △사료사업부문(제일사료, 선진, 팜스코) △가금사업부문(하림, 한강식품 등) △양돈사업부문(선진, 팜스코) △유통사업부문(엔에스쇼핑, 글라이드) △종합식품사업부문(하림산업, 에이치에스푸드 등)을 구축했으며 팬오션 인수로 △해상운송사업부문을 추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2015년 7월 25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CEO 하계포럼에서 “팬오션을 인수한 것은 10여년 전부터 곡물사업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팬오션 안에 곡물사업부를 두고 하림그룹이 쓰는 곡물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국내 곡물 수요자들에게 공급하고 더 나아가 동북아시아에 공급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팬오션 인수 배경을 밝혔다.

4.2. 인수금융 조달접기



하림지주는 팬오션을 인수하면서 KB국민은행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으로부터 인수대금의 상당 부분인 5680억원 규모 인수금융을 일으켰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팬오션 주식 2억7200만주 전량과 당시 보유하고 있던 하림홀딩스 주식(6070만2770주·지분율 68.09%)의 73.4%인 4457만8596주를 인수금융 담보로 제공했다.

하림지주는 2016년 인수금융 5680억원 중 브릿지론(1580억원)과 선순위대출(800억원)을 먼저 상환했다. 남은 3300억원에 대해서도 만기를 줄이는 대신 조달금리를 낮추는 리파이낸싱에 성공했다. 이들 상환금액에 대한 주요 재원은 일부 종속기업 지분매각 대금이었다.

하림지주는 2016년 종속기업 농업회사법인선진한마을(지분율 90%·매각금액 372억원), 유전자원농업회사법인(67.4%·249억원), 제일종축농업회사법인(90%·268억원) 지분 전량을 종속기업 선진에 매각했다. 한스컨버전스(100%·50억원) 지분 전량은 종속기업 엔에스쇼핑에 매각했다.

4.3. 하림지주 IPO접기



하림지주는 팬오션 인수금융 잔여 3300억원에 대한 상환을 위해 하림지주를 상장시켜 공모자금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이용했다. 기업공개 직전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41.78%)과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이 93.43%에 달했기 때문에 공모여력이 충분했다.

하림지주는 2017년 6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 공모자금 4219억원을 확보했다. 하림지주는 공모자금의 상당 부분인 3300억원으로 인수금융을 일시 상환했다.

4.4. 주목받은 천세기 부사장접기


천세기 하림지주 경영지원팀장 부사장
JKL파트너스 인바이트, 인수금융 조달, 하림지주 IPO, 불과 2년 만의 인수금융 상환에 이르는 일련의 하림그룹의 팬오션 인수과정에서 주목받은 인물이 하림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의 천세기 경영지원팀장 부사장이다.

천세기 부사장은 1969년 9월 출생으로 원광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하림 감사실 법무팀에 입사했다. 2008년부터 하림지주 재경팀장을 역임하면서 선진과 팜스코 등 주요 계열사 인수와 하림지주 중심의 복수 지주사 통합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을 막후에서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팬오션 인수에도 깊숙이 관여하면서 또다른 재무적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4.5. JKL파트너스 엑시트접기



JKL파트너스가 설립한 SPC인 포세이돈2014유한회사는 2015년 6월 팬오션 지분 최초 취득 당시 1700억원을 들여 6800만주를 보유했다. 주당 취득가액은 2500원이었다. JKL파트너스는 2017년 9월 보유지분 일부인 2720만주를 주당 6260원에 처분했다.

2018년 6월 하림지주는 JKL파트너스 잔여 보유지분 4080만주 중 절반인 2040만주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했다. 주당 취득가액은 3530원이었다. 이후 마지막 보유물량 2040만주는 2021년 3월 블록딜로 전량 처분했다.

5. 하림그룹 인수 이후 팬오션접기



5.1. 독립경영 보장 기조접기


안중호 팬오션 대표이사 사장
하림그룹은 기존에 각 계열사에 적용했던 대로 팬오션에도 독립경영과 자율경영을 보장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림그룹은 팬오션 인수 이후 팬오션 이사회를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의 총 7명으로 구성하고 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팬오션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지만 실질적인 경영은 추성엽 전 대표이사 사장에 이어 2020년 3월부터는 안중호 대표이사 사장이 담당하고 있다.

남은 사내이사 한 자리는 천세기 하림지주 경영지원팀장 부사장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천세기 부사장의 팬오션에서의 담당업무는 경영지원팀장이 아닌 윤리경영실장이다.

5.2. 실적 개선과 배경접기



팬오션은 우드펄프·철광석 장기운송계약과 LNG 운송사업 확대 등에 따른 선박 건조에 필요한 자금을 주로 선박차입금(선박금융)을 일으켜 자체 조달했다. 2023년 1분기말 팬오션의 별도 기준 선박차입금(유동성·비유동성 합산)은 총차입금 2조651억원 중 86.0%(1조7766억원)를 차지하고 있지만 장기의 국적취득 조건부 나용선(BBCHP) 형태로 단기 상환부담을 낮췄다.
팬오션이 2023년 1월 5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17만4000CBM급 LNG 운반선 ‘NEW APEX(뉴에이펙스)’호 명명식을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 애나 마르가리다 리마 GALP 비즈니스서비스총괄, 호드리고 빌라노바 GALP 부사장, 안중호 팬오션 사장. 출처: 팬오션

2021년 6월에는 5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녹색채권으로 발행하기도 했다. 당시 조달한 500억원 중 338억원은 LNG 급유선박 건조와 평형 수처리장치 설치에 활용하고 나머지 162억원은 LNG 급유선박 중고선 매입 관련 대출금 상환에 이용했다.

특히 팬오션의 수익성은 2021년부터 해운시황 개선과 운영선대 증가로 크게 개선됐다. 팬오션2021년 5267억원, 2022년 67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2020년 909억원보다 크게 개선된 것이다, 현금성자산은 2023년 1분기말 7731억원까지 불어났다.

팬오션의 확대된 기업가치는 하림지주의 자금융통 가능성을 키우는 데도 활용되고 있다. 하림지주가 2022년 7월 1120억원 규모 5년 만기 교환사채(EB)를 발행할 때 교환대상으로 팬오션 주식(1603만8951주·주식총수 대비 3.0%)를 내세운 경우가 대표적이다.

5.3. 배당 개시접기



팬오션은 하림그룹 편입 이후 배당을 실시하지 않다가 2021년 2월 중장기 배당정책을 공정공시하면서 본격적인 배당에 착수했다. 2021~2023년 일회성 비경상손익을 제외한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10~20%를 배당한다는 내용이다.

팬오션은 2020년 결산배당을 267억원(주당배당금 50원)으로 결정했다. 2021년 결산배당은 535억원(주당배당금 100원)으로 불어났다. 2022년 결산배당은 이보다 불어난 802억원(주당배당금 150원)이었다.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 2020년 909억원, 2021년 5267억원, 2022년 6765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당기순이익에서의 배당급지급 비중은 2020년 29.4%, 2021년 10.2%, 2022년 11.9%였다.
  • [1] 팬오션 창업주인 고(故) 박건석 회장이 은행관리 직전 회사 경영악화와 전문경영인과의 갈등 등을 비관해 1987년 4월 본사 건물에서 투신하는 사건이 있었다.
  • [2] 회사정리 절차 당시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수 차례 팬오션 매각을 추진했으며 2001년 8월 마지막 매각 추진 당시 국내 선사 대보해운, 국내 펀드 컨소시엄, 싱가포르 선사 IMC, 국외 펀드 컨소시엄 등 다수 원매자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기도 했지만 팬오션 측과 매각가격에서 큰 차이를 보이며 매각이 불발됐다. 매각 불발은 KDB산업은행이 출자전환으로 직접 팬오션의 경영정상화를 시도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 [3] 당시 출자전환으로 KDB산업은행 64.45%, 외환은행 10.42%, 우리은행 6.32%, 조흥은행 3.55% 등 채권단이 팬오션 지분 합산 99.64%를 보유했다.
  • [4] 당시 인수전에서는 STX조선이 우선협상대상자로, 금호아시아나가 예비협상대상자로 각각 선정됐다. STX조선은 STX그룹이 법정관리 중이던 대동조선을 2001년 10월 인수한 회사다. 2009년 3월 STX조선해양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 [5]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2004년 11월 팬오션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STX는 이번 범양상선 인수로 해운·조선·조선기자재 산업에 이르는 완벽한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명실상부한 해운·조선 그룹으로 발돋움하게 됐다"며 "향후 시너지 효과 창출을 통해 세계 최고의 해운·조선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6] 앞서 STX그룹은 2012년 12월 팬오션 공개매각을 추진했지만 원매자를 찾지 못한 채 2013년 3월 매각 실패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후 그해 4월 KDB산업은행에 인수검토를 요청해 KDB산업은행이 예비실사에 착수했지만 그해 6월 KDB산업은행이 인수 포기를 최종 선언하면서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 [7] JKL파트너스는 삼정KPMG 회계법인 출신 정장근, 강민균, 이은상 대표가 2001년 7월 설립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로 시작한 트랙레코드 덕분에 팬오션 회생절차 종결에 유리할 것으로 평가됐다.
  • [8] 하림홀딩스는 2018년 7월 제일홀딩스에 흡수합병됐다. 제일홀딩스가 하림그룹 단일 지주사로 탈바꿈하면서 사명을 하림지주로 변경했다.
  • [9] 당시 하림지주 IPO 대표주관사는 KB증권, 공동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었다. 주당 모집가액은 2만700원이었다. 하림지주는 2017년 6월 7일 제출한 투자설명서를 통해 자금의 세부 사용 계획으로 인수금융(3300억원)과 일반금융(100억원)을 포함한 부채상환에 3400억원, IT시스템에 200억원, 가금부문 및 양돈·사료부문 등 자회사 투자에 600억원을 제시했다.
  • [10] 하림그룹과 JKL파트너스와의 관계는 이후로도 이어지고 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장남 김준영 씨가 2021년 9월부터 JKL파트너스 시니어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는 점이 대표적이다.
  • [11] 추성엽 전 대표이사 사장은 2013년 ㈜STX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던 인물로 2015년부터 하림그룹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2015년 6월 하림그룹은 팬오션을 인수하자마자 추성엽 전 사장에게 경영을 맡겼다. 안중호 대표이사 사장은 팬오션에서 제2영업부문장과 영업부문장을 역임했다.
  • [12] 팬오션은 풍부한 현금성자산을 바탕으로 2022년 12월 한진칼 주식 333만8090주를 블록딜로 1259억원에 사들이면서 한진칼 지분율을 5.8%(390만3979주)로 늘렸다. 팬오션이 취득한 한진칼 주식은 호반건설 기존 보유분의 일부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팬오션 측은 한진칼 실적 개선과 배당 재개 기대감에 따른 단순투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 [13] 하림그룹은 2021년 6월 매물로 나온 이스타항공 인수 의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큰폭 실적 개선에 성공한 팬오션과 더불어 물류·운송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판단이었다.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된 당시 인수전에서 하림그룹은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지만 이후 진행된 본입찰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예비입찰 이후 예비실사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의 과도한 부실채권이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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